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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회진면

[회진면] 된장물회의 원조는 회진이다

장흥문화원 2017. 11. 9. 09:31

 

 

 

된장물회의 원조는 회진이다
▶ 예전에 회진의 어민들은 바다에 나갈 때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으면 그것을 바로 썰어서 싸갖고 간 도시락에 든 김치나 된장 고추 등과 섞어 먹는 것으로부터 유래한 것이 된장물회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1970년대 후반 무렵, 회진의 한 식당에서 상품화하여 팔기 시작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된장물회라고 하면 우리가 다른 지역에서도 그렇겠지만, 저는 원래 된장물의 원조는 회진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들어왔고, 원래 우리 회진지역이 득량만의 풍부한 수산자원이 아주 풍부해요. 아마 어렸을 때 제가 들어본 이야기이고, 저희 아버님께 그리고 그 윗대부터 어르신들이 바다에 나갈 때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는데, 뭔 뭐 싸가지고 왔냐? 김치, 된장, 고추, 먹을 물, 이렇게 싸가지고 갔어요. 그렇게 싸가지고 어장에 가는데 점심때가 되잖아요. 그럼 밥을 먹어야 할 텐데 김치가 다 익어버려. 그러면 고기 잡은 것을 바로 즉석에서 썰고 그러다가 먹다 보니까 그놈을 같이 비비게 되었어. 그러다가 그놈을 먹어 보니까 맛이 뭐 얼큰하기도 하고 맵콥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 맛이 맛있었어. 그 부분을 우리 어르신부터 계속 된장물회를 먹어왔다고 그래요. 저도 우리 아버님도 그러셨고, 저도 어렸을 때 그 된장물회를 먹었었고. 그런데 그럼 이것을 상품화했다냐?! 그것을 제가 알아보니까 회진 [회진만을 가리키며] 여기를 보면 간척이 되어있습니다만, 간척되어지기 전에 70년도 후반에 지금 마을금고 송약국 그 근방에 <목포집>이라는 장사하는 집이 있었는데 그 할머니가 된장물회를 상품화했다고 해요. 다시 말해서 우리가 가정에서만 집에서만 어장에서만 먹었던 음식을 갖다가 이렇게 하도 지역 사람 즐겨먹고 또 맛있어 하고 그러니까 이것을 내가 한번 상품화해가지고 팔아봐야 쓰것다, 그렇게 해가지고 최초로 된장물회를 만들어가지고 상품화해가지고 한 사람이 우리 <목포집> 아줌마에요. 지금은 그분이 고인이 되셨습니다만은, 그분이 돌아가셨지만 장사를 하시면서 회진 된장물회를 80년도 초에 그것을 먹어보고 기억을 한 사람이 그 할머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물어보더라고, 이미 고인이 되셨습니다만은. 그 이후로 회진가에 항이 발달하고 횟집이 늘어나면서 된장물회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부분이 한 번씩 먹어보신 사람이 ‘된장물회 맛있대’ 소문, 소문이 나고 그러니까 이 부분이 많이 인자 홍보가 됐었었죠. 된장물회를 이렇게 먹어보고 왔던 사람들이 회진 된장물회 맛있더라. 그래서 찾아온 사람들이 많고 그러니까. 저는 여기에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은 일본에 무슨 도시가… 인가? 지명이름… 인구는 한 6천 명 정도 되는데 우동 한 그릇을 먹기 위해서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그래요. 그러면 우동이 한국 돈 6천 원인가 한다는데 그 한 그릇을 먹기 위해 6천 명밖에 안 되는 시골, 조그만 마을에 연간 100만 명이 온다. 이건 어마어마한 것이고, 우리 장흥의 토요시장에 많이 온다고 해도 1년에 5~60만도 안 된다고 그래요. 그런데 우동 한 그릇을 먹기 위해 100만 명이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것인데. 나는 회진 된장물회도, 된장물회의 원조는 회진이다. 이 된장물회로 일본의 가가와 현에서 우동을 개발을 했던 것처럼 이 된장물회로 토종, 원조로서, 향토음식으로 개발해가지고 우리 회진 지역이 더 발전하지 않겠느냐. 된장물회의 원조는 회진이기 때문에. 이상입니다.
- (추가로요. 요즘에 식초 넣잖아요. 고기도 어떤 고기를 넣는지. 맛의 포인트라고 할까? 이런 부분을 보충….)
된장물회! 저는 이 부분을 우리 지역의 된장물회 원조로서 다른 지역에서 모방할 수 없는 우리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고향의 어떤 된장물회의 맛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첫째, 그 부분! 신선한 활회! 다양한 가지의 활어가 있어야 한다! 한 가지만 하지 말고! 잡어도 좋고, 여러 가지 고기로 일단 활어가 중요하고, 그 다음에 두 번째가 된장인데. 된장을 이렇게 사서 한 것이 아니고 집에서 직접 담아서 최소한 3년 이상은 숙성시키고 발효된 이런 된장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 다음은 열무김치가 아주 중요합니다. 된장물회는 김치가 좌우한다고 해도, 여기서 회진 된장물회를 만드는 분들이 열무김치에 상당히 정성을 많이 들이고 있지만, 된장물회도 집집마다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여러 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열무김치를 어떻게 담았느냐 그 차이인 것 같아요. 열무김치가 뭐 배도 썰어 넣고 당근 뭐, 어마어마한 것을 다해 가지고 거기 열무김치를 얼마만큼 담그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고, 식초도 그냥 뭐 이런 화학식초 써서는 안 되고, 우리가 막걸리나 이런 집에서 이렇게 발효된 것 있잖아요? 이런 식초를 써야 한다. 그래야만이 다른 지역에서 아무나 할 수 있는 된장물회, 회진 된장물회라고 할 수 없지 않겠느냐. 거기에 조금 더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우리 회진지역이 열악합니다만은,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하게 해서 여러 사람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해서 그렇게 해진다면 우리 회진 된장물회가 정말로 다른 데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원조 된장물회가 되지 않겠느냐? 제 나름대로 생각을 가져봅니다. 열무김치, 된장물회를 보면은 이것을 상품화시켜서 횟집마다 차이는 있지만은 기본적인 메뉴는 정해져 있어야겠다. 어떤 사람은 설탕을 쳐서 담은 데도 있고, 이건 아닌데…
- (된장물회에 설탕 치면 이상하죠.)
그것도 이상한 것 같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렇게 고추하고, 식초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먹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줘서 소비자가 매운 것을 싫어할 수도 있고, 신 것 싫어한 사람도 있고, 소비자들이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지 않겠느냐….

- [제가 어려서 할아버지하고 토요일날 바다에 나가요. 오후에 나가서 그 다음 일요일에 들어오면 학교에 지장 없으니까. 그래서 가면은 바다에서 고기를 잡으면 고기를 직접 해봤어요. 고기를 이만치를 잡으면 비늘을 거스리고 딱 따가지고 해보면은 실질적으로 내가 해본 놈이 맛있다고 생각해요.]
- (아버지가 한 것보다?)
- [아니, 지금 것보다! 나는 어떻게 그때 기억한 것이 어떻게 했냐? 고기를 잡아서 썰먹은 양념을 된장, 집에서 가져가는 양념을 된장….]
- (김치, 뭐 이런 거….)
- [처음에 거시기 안 하고, 섞어놔요. 고기에 양념이 들어가게 버물러 그놈을. 그래서 양념이 고기에 스며들 것 아닙니까? 거기에 김치 썰어 넣고 물 붓고 해서 그래서 하면, 내가 했던 대로 하면 물회가 더 맛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면 더 맛있어요. 고기를 썰어서 양념이 고기에 스며들게 비벼서 딱 해가지고 그 다음에 김치 썰고 물 잔 붓고 해서 해놓으면 고기에 양념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일 맛있어.]
- (맛이 진하겠네요.)
- [더 맛있어. 고기에 전부 양념이 들어가고 있으니까. 그런데 여기에서 한 것 보면은 전부 고기 썰어가지고 그냥 놔두고 양념이랑 해서 주거든. 그것보다는 내가 하는 방식이 더 맛있는 방식이여. 나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나보고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돼. 그라고 이 고기는 잘잘한 고기 쏨팽이나 이런 고기가 더 맛있어요. 쏨팽이. 뼈까지 해서 썰어서… 놀래미 잘잘한 거 이런 게 더 맛있어.]

- (여기는 삼식이 있어요?)
- [삼식이는 여기 안 나. 그란디 삼식이는 강화도 가면 많이 나더만. 삼식이는 거기서는 좋아해도 별로 그라고….]
- (먹을 게 없어요.)
- [먹을 게 없어요. 여기서도 사실상 고기들이 많이 조달이 안 되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우럭으로 써요. 그란디 집에서 해자셔볼라면, 막 잡은 고기! 뭔 고기든지 생생한 놈을 썰어서 양념하고 고기하고 버물러가꼬 그다음에 물을 붓고 하면 더 맛있어요.]
- (양념은 된장으로만 해요?)
- [된장이랑 마늘도 찧어서 넣고, 깨도 넣고, 고춧가루는 고추로 해요… 여기서는 그래도 <우리횟집>이 많이 찾아와.]
<우리횟집>도 원조라고 했던 <목포횟집> 할머니한테 아마 전수를 받으셨다고 해요. 그리고 다른 집도 잘하는데, 된장물회를 찾아온다고 하면 <우리횟집>이 가장 많이 찾아오고, <청송횟집>도 많이 오고. 회진은 <대림횟집>도… 대부분 횟집들에 간판도 있고, <아리랑횟집>. 된장물회는 횟집이 다 하고 있죠.

 

 

 

 

 

 

                                                                          된장물회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0719_YJS_0003
제보자(구술자) / 이제석(남, 56세, 동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