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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도둑질 잘하는 며느리

장흥문화원 2017. 11. 23. 10:05

 

 

 

 

도둑질 잘하는 며느리
▶ 가난한 집 시어머니가 도둑질을 잘하는 며느리를 맞아들였다. 그런데 그 며느리가 도둑질을 안 하자 ‘왜 안 하느냐’고 물었는데, ‘어머니가 숨길 수가 있느냐’고 되물어왔다. 그러다 아랫집에 잔치가 있어서 돼지를 잡았고, 마침 며느리가 그 돼지다리를 훔쳐왔는데, 아랫집 사람들이 그것을 찾으러 와서 백방으로 찾았지만 못 찾았다. 며느리가 아이를 업은 것처럼 돼지다리를 등에 업고 절구질을 했던 것이다.

 

 

어느 가난한 집 아들이 성장을 해서 장가를 가게 됐는디, 어머니가 하도 가난하니까, 가난하게 사니까, 도둑질 잘 하는 며느리를 얻었으면 좋것거든? 그래 인제 수소문을 해. 도둑질을 잘 하는 며느리를 얻을라고. 도둑질을 잘 하는 큰애기를 찾제. 마치 도둑질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며느리를 삼었어. 그래 인제 시집을 왔응께 도둑질을 해갖고 시집이 쬐끔 윤택하니 살게끔 해야 쓸 것인디 도둑질을 안해. 그랑께 시어머니가, “아야 너는 도둑질을 잘 한다고 해서 너를 데리고 왔는디, 왜 도둑질을 안하느냐?” (파일 바뀜) 그랑께 인제 며느리가 “그라믄 내가 도둑질을 해 오면 물건을 잘 감출 감당을 하것소?” 그렁께는 “내가 어따가 잘 숨기것냐? 난 그거 자신 없다.” “그러믄 뭣하게 해오라고 하요?” 인자 이라고 있는데, 마침 아랫집에 잔치가 있어갖고 돼지를 잡어갖고 딱 말뚝 박어갖고 기둥나무에 걸어놓고 있응께, 돼지다리가 욕심이 나서 저놈을 가난한께 인제 고기 맛도 못 본께 저놈을 돌라다 먹어야 쓰것다. 그라고는 어느 틈엔가 딱 돌아갖고 와 불었어. 돌라갖고 왔는디, 아랫집에서는 잔치 할 돼지다리가 없어져분께 난리여. 누가 돌라갔냐 하고 이런디, 틀림없이 이웃집 며느리 그것 소행인지 모르것다, 거가 그 전에 큰애기 때 도둑질을 잘 했다고 하더라, 거기가 도둑질을 해갔는가 모르것다 하고는 그 집으로 온 거여. 그래갖고 인제 막 뒤져. 그랑께 시어머니는 가슴을 되어. 진짜로 돌라 왔는가 안 왔는가도 모르것고 가슴 조이고 있어. 며느리는 도구통 절구질을 하고. 아무리 찾아도 뭔 돼지다리가 안 나와. 그랑께 인자 아랫집에서 가부러. 그랑께 인자 시어머니가 “아야 너 진짜 돌라왔냐 어쨌냐? 나 가슴 조여 혼났다” 그랑께는, “내 등허리에 있잖아요” 애가 딱 업은 것 가칠로 딱 돼지다리를 딱 짊어지고 애기 업는 식으로 딱 하고 절구질을 하고 있는 께 애기 업고 절구질을 하는지 알고 그냥 가 부러. 그래갖고 돼지다리를 돌라왔다, 안 들키고 숨켜서 먹었다, 그래서 도둑질을 잘 한 며느리는 역시 머리가 비상하구나….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818_KYN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여남(여, 76세, 관산읍 평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