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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명당 뺏은 딸

장흥문화원 2017. 11. 27. 09:28

 

 

 

명당 뺏은 딸
▶ 가난한 집으로 시집간 부잣집 딸이 있었다. 친정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딸은 친정에 가서 조부의 묘로 쓸 곳에다가 밤중에 사람들 몰래 양동이로 물을 쏟아부어서, 좋은 묘자리를 시아버지 묘자리로 쓰게 됐고, 그렇게 그 묘자리로 해서 딸의 시집은 대대로 잘 살게 되었고, 친정네는 상대적으로 살림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

 

 

어느날 친정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부음이 날라 왔어. 그래서 친정에를 갈 거 아녀? 그란디 그 딸 시집은 가난하게 살고 친정집은 부잔데, 친정집은 부자니까 선산도 있고, 갖출 것 다 갖췄지만 시집은 가난하니까 선산도 없고, 그렇게 어렵게 사는디. 조부님이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갔어. 간께 초상 준비하니라고 난리제. 그래 인제 지관을 데려다가 선산에서 좋은 자리를 잡어가지고 내일 장사를 할라고 천관 구덩이를 파. 그런디 딸이 가만히 생각을 하니까 우리 시부모가 돌아가시면은 어따가 모실꼬, 이 궁리를 하니까 기가 맥혀 죽겄어. 그랑께 꾀를 낸 거여. 오늘 저녁에 저 천관 구댕이에다가 물을 내 붓어불어야지, 그라고는 저녁에 잠을 안 자고 가서 물동이에다가 물을 떠가지고 가서, 천관 구덩이에다가 물을 그들막하니 붓어 놨어. 인제 아침에 상여 매고 가서 장사를 지내려고 상여꾼들이 가서 딱 보니까는 어제 아무 일이 없던 천관 구덩이에가 물이 있어불어. 하, 이거 물이 나면은 절대 묫자리는 안 되거든? 이거 원 난리여 거기서. 그러니까 딸이 인자 즈그 아부지한테, “아부지 아니 천관 구덩이에 물이 났다니 거기다가 어떻게 할아버지를 모시겄소? 빨리 지관 모시고 다른 선산 넓은께 빨리 다른 좋은 자리를 잡으씨오”. 그랑께 대저 그래야 쓰것다 그라고는 지관 불러갖고 딴데 얼른 알아보라고 그랑께 인자 지관이 돌아댕김스로 인자 딴디다 잡어가지고 묘를 썼어. 삼호날 아침에 딸이 “아부지”, “뭐야” 그랑께, “아니 우리 시집은 워낙 가난해갖고 선산 한나가 없습디다, 그란디 시부모 돌아가시면은 어따가 모실 데가 없소. 그런디 할아버지 모실라고 천관 구덩이 팠는데, 물이 있는 그 자리라도 없응께 우리 시부모, 누가 돌아가시면 거기로라도 모셔야 쓰겄능께 나 주씨요”, 그랑께는 딸이 그랑께는 아부지가 그냥, “아 그래라, 뭐 선산이 없단디 시부모 돌아가시면 어쩌꺼냐, 그랑께 시부모 돌아가시면 그랑께 거그다 그냥 써라”, 그라고 허락을 해줬어. 훗날 인자 시부모가 돌아가셔. 그랑께 인자 그 친정집 선산 거기다가 썼거든? 아, 이, 그때부터 시집은 뭔 일이 잘 돼고, 돈도 생기고 자식들도 잘 돼고 그래갖고 부자가 돼. 친정은 차근차근 인제 내려앉어. 그래갖고 딸은 부자 되고 아부지는 쪽박을 찬 편이지, 그랑께 명당을 뺏어 분 딸이여. 그랑께 딸들은 다 도독년들이다, 그래서 생겨났다, 이런 말도 있어. 그래서 그 딸, 명당 뺏은 그 딸년은 그래서 도둑년이다, 시집 가 불면 출가외인, 이녁 식구가 아니다, 인제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요거는 이야지만, 실제 있는 일이여. 우리 장흥 위씨 파가 장흥 행원파, 관산파 이렇게 나눠지거든? 장흥 위씨에서? 그란디 행원 쪽에 할아버지 어떤 분이 율촌인가 거기 갔어. 여수 율촌 쪽에. 그리 갔는데, 처가살이 쪽으로 간 거여, 처갓집. 처갓집 동네로 간 거여. 그래갖고 거기도 이와 같이, 어디가 묘 쓸 데가 없은께, 처갓집 선산 귀퉁이에다가 얻어서 묘를 썼어. 그 사람들은 하나도 없어. 지금 그 마을에. 쪽박 차 불어갖고. 그랑께 ‘외손발복’이다. 그런 것 보다. 그랑께 즈그 외손들이 우리 종원들이제? 우리 일가들이 판 쳐불어, 그 마을에. 거그가 인제 산다고 그래서 이쪽에서 젊은 청년들, 말하자면 모임, 일가들 청장년들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에서 곳곳에 집성하고 있는, 경상도 예천이라든지, 쩌그 저 완도 청산이라든지, 뭔 여수 율촌 쪽이라든지, 이런데 집성한 데를 방문 해갖고 다 거 찾아보는 시기가 있었어. 그래서 몇 년도인가를 모르겄어. 상당히 오래 됐어. 그때 가니까 그 얘기를 하시드라고, 외손발복했다고.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818_WCR_0002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관산읍 와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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