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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모기와 귀뚜라미

장흥문화원 2017. 11. 27. 09:50

 

 

 

모기와 귀뚜라미
▶ 12절기 중 처서에 관한 이야기. 모기와 귀뚜라미가 오다 가다 만났는데, 귀뚜라미가 모기더러 왜 입이 찢어졌냐니까, 사람들이 저를 잡으려고 자기 뺨을 탁 치는 모습이 우스워서 웃느라고 입이 찢어졌다고 했다. 또 모기가 귀뚜라미에게 왜 톱을 갖고 다니냐고 묻자, 가을밤에 처자가 낭군 기다리느라 끓이는 애를 끊으려고 톱을 갖고 다닌다고 했다는 이야기다.

 

 

처서 때는 모기가 들어가고 귀뚜라미가 나온다, 하는 그런 절서가 처서여. 그래 이와 관련해서 설화 한토막인데, 처서에 모기가, 모기하고 귀뚜라미하고 오다 가다 만났어. 모기는 들어가고 귀뚜라미는 나오면서 서로 만났어. 그래 모기는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있었어. 귀뚜라미는 톱을 들고 있고. 그렁께 귀뚜라미가 인제 먼저 사연을 물었어. “어째서 모기 너는 입이 그렇게 찢어졌냐? 귀밑까지 찢어졌냐?” 그라고 물으니까, 모기가 하는 말이 “미친놈 미친년이 날 잡는다고 제 볼데기, 제 허벅지를 치고, 지랄을 해서 그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웃었던지 입이 찢어져 불었네”, 그랑께 모기가 인제 금방 볼테기를 탁 쳐 인제 저를 잡을란다고. 그란디 저는 도망가부러 그라믄 아퍼갖고 아아 하는 걸 보고 하도 우슨께 웃었다, 그 웃다가 입이 찢어져 불었네 그래 모기가. 그런데 또 모기가 인자 또 귀뚜라미에게 “너는 톱 용처를 어따 쓸라고 톱을 들고 댕기냐?” 그라고 인자 물어, 그랑께 귀뚜라미 하는 말이 “추야장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 낭군의 애를 끊으러 갖고 간다”. 그랑께 가을밤 독수공방 하는 처자가 낭군 기달릴라다 애를 타고 있는께 그 애 끊으로 간다, 그라고 귀뚜라미가 말을 했어. 그랑께 절기상으로는 입추가 가을의 시작이나 가을빛은 역시 처서가 지나야 나타난다, 예로부터 처서가 지내면 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면 논벼가 누렇게 익어간다고 하였다. 또한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곡식도 준다는 그런 속담도 있고, 그래서 이 처서가 되면은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모기와 귀뚜라미의 이야기로 설화 한토막을 이야기했습니다.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818_WCR_0007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관산읍 와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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