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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두 새끼 돼지의 복수

장흥문화원 2017. 11. 28. 10:08

 

 

 

두 새끼 돼지의 복수
▶ 옛날에 한 사냥꾼이 출산 중인 산돼지를 쏴서 죽인 후 뱃속을 갈라 새끼돼지 두 마리를 꺼내 삶아 먹고 난 후 아들 둘을 얻었는데, 장성한 두 아들이 고열에 시달리다가 죽어버렸다. 알고 봤더니 새끼돼지들이 아들들로 환생하여 사냥꾼에게 복수를 한 것이었다.

 

 

어느 동네 어느 마을에 사냥꾼이 있었어. 옛날에는 사냥꾼이 본래 따로 안 있소? 사냥질만 해먹고 사는 사냥꾼이. 그래서 인자 옛날 사냥꾼이 있었어. 그래갖고 인자 사냥꾼이 사냥질을 해서 많은 동물을 살생을 시키고 인자 먹고, 그놈으로 먹고 살고 그랬지. 그랬는디 하루는 인자 딱 사냥질을 나갔다게. 나간께는 어디 짚은(깊은) 데 산에를 간께는 돼지가, 커다란 놈이 가랑(이)을 떠억 벌리고, 말하자면 새끼를 낳을 것 같이 그 밑이 막 어떻게 움직임스로 그라고 딱 서갖고 있어. ‘저거이, 돼지가 어째 내빼도 안 하고 저라고 있으까?’ 그라고 가만가만 가서 본께 진통이 온 거이라, 새끼를 날라고. 이라고 벌리고 막 이라고 못 들더라고. 니미럴 것, 총 한번 소랍게 쏘겠다 그라고 팡! 쏴본께는 탁! 자빠져버려라. 그란께 인자 막 사람들 소리 해갖고, 소리꾼 해갖고 그놈을 인자 질질 묶아서 끗고 와서 저거 집서 막 작상을 해갖고 털을 벳기고 배아지를 탁! 딴께는 여러 마리도 아니고 딱 두 마리가 벌써 자궁 밖으로 한나(하나)는 나오고 한나는 걸쳐갖고 있는디, 그놈을 탁! 배를 딴께로 두 마리가 풍 나와 갖고 저거 엄매 다른 창시 속으로 막 숨더라 이것이여. 그란께는 이 포수가 “이 새끼들아, 너거가 숨으면 어디로 숨냐?”고 찍, 꺼서다가(끌어다가) 두 마리 탁 갖다가 물에다 헐렁헐렁 씨쳐갖고 “요것같이, 젖꼭지 안 여문 요것같이 약 되는 보약은 세상에 없다!” 그라고 솥에다 콕! 처박아갖고 인자 장작불을 들어놓았어. 그래갖고 때고, 남은 놈은 인자 에미는 인자 전부 인자 뭐 뭐 삼겹살 걸르고 뒷다리 아랫다리 싸악 걸러 갖고 막 폴아(팔아) 인자 동네사람들한테, 포수라. 폴아서 돈 받고 인자 그놈, 진짜 약 두 마리는 고아, 인자. 고아서 인자 묵음서로(먹으면서) ‘와따, 인자 이렇게 진짜 약을 묵는다!’ 그라고 인자 탁 가서 묵었어. 그란디 그 포수가 자식을 못 낳았어, 둘이 다. 이상 나이가 들 때까장(들 때까지). 그란디 아야, 그 보약을 묵고 난께 그란가 남자가 그냥 양기가 그냥 섬스로(서면서) 딱 임신이 돼버렸어. 그란께는 ‘와따! 그 보약이 참말로 좋기는 좋다!’고, 요 보약을 묵었으니 그냥 우리 여자한테 임신이 됐다고 그람시로 ‘와따!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막 좋아라게, 애기 뱄다고, 늦둥이로 인자. 그래갖고 인자 ‘그런 놈 한나만 더 앤기면(안기면), 한 번 더 해먹으면 쓰겠네’ 그라고 좋아라 하고 있는디… 낳아서, 아들을 낳아서 인자 참말로 잘 생기고 떡판 같은 아들을 낳아서 인자 키우는디 아니, 돌 안에 또 임신이 돼 버렸어. ‘와따, 그렇게 이노무가 이것이 좋은 것이다 그라고는 또 (아기를) 배 갖고 낳은 것이 한 살 새로(터울로) 또 아들을 낳아버렸어. 그래갖고 두 아들을… 왐마, 그것이 아주 소문이 나 버렸어, 젖꼭지 안 여문 돼야지 새끼 뱃속에 있는 놈 둘 먹어 갖고 그렇게 아주 정력에 좋은 약이라는 것을, 아주 싹 소문을 냈어. 그래갖고는 인자 아이구 그런 놈 한 마리만 더 잡으면 애기 못 낳는 사람 애기 낳게 해준다고 아주 좋아라 하고, 그 아들 둘을 아주 정성껏, 금이냐 옥이냐 하고, 이제 늦동이들 둘 나갖고 금이냐 옥이냐 하고, 포수질 해 갖고 돈 벌어다가 그 새끼들 인자 스무 살 묵고 21살 묵고 그래갖고 인자 말하자면 인자 고등학교까정 갈쳤지, 인자 그때 말로. 고등학교, 그 시절을 나오고 웃학교. 국민학교 갈치면 웃학교! 웃학교 갈치면 인자 저어 성균관, 인자 대학 그런 데나 가서 인자 벼슬이나 하고, 양반집들은. 그래갖고 말하자면 웃학교를 갈쳐갖고 그렇게 둘이 다 아주 겁나게 아주 소문나게 되야지 삶은 놈, 아니 되야지 젖꼭지 안 여문 놈 묵고 그렇게 정력이 좋아갖고 그런 아들을 낳았다고 소문이 나갖고 아주 그 집 아들을, 보통 아들이 아니고 보통 애기들이 아니더라고 그랬는디, 21살 묵은 놈이 무단히 갑자기 저녁에 갑자기 열이 열이 나더란 것이여. 그래갖고 끙끙 앓고 막 벨(별) 약을 막, 그때만 해도 한약이 최고였고, 인자 의학, 의약 발달이 안 돼갖고 막 민간요법으로 해서 막 열 내리는 약을 멕이고 난리를 했는데 그래도 열이 안 내렸는디, 아니 조깐 있은께 스무 살 먹은 놈이 또 그렇게 열이 나더라 이것이여. 그래갖고 막 인자 둘이 다 인자 그렇게 아픈께 인자 동네가 뜰썩뜰썩 하고, 그 귀한 아들네들… 그라고 있는디 아니 아들 하나가 턱! 죽어분 것이여. 워메 인자 죽은 놈은 그만 놔두고 한나라도 살려야 쓸 거인디 하고 벨(별) 약, 아주 한약방에 가서 약을 막 벨 약을 다 해서 그냥 막 약탕관에다가 이 약탕관 내리고 저 약탕관 내리고 뭔 야단법석을 해서 약을 멕여 봐도 안 낫더니 턱! 죽어분 것이여, 둘 다 다. 워메, 저거 어메 아버지가 기절을 해버렸제. 기절을 해버려갖고 막 저거 어메 아버지 살리느라고 동네 사람들이 난리가 나갖고는 어떻게 하든지 초상은 우리가 쳐(치러) 줘야 쓰고, 저거 어메 아버지는 어떻게 정신만 차리게 해놔 주고는 초상을 인자 치를라고 옷, 좋은 옷 사다가 다 입히고 널[관] 둘 다, 할 수 없이 다 해갖고 널 둘에다 한나 아들썩 담아갖고 삼일장을 할라고 큰놈부텀 앞에다 놓고 뒤에다 놓고 그렇게 평풍(병풍) 쳐놓고 저거 어메 저거 아버지는 어짜까… 정신은 들어서 앞에서 널 보듬고 울고…. “어짜다가 둘이 다 죽었냐, 어짜다가 둘이 다 죽었냐….” 그라고 실신을 하고 울 기운도 없이 널에다가 이라고 있는디, 널 속에서 뭔 말소리가 나더란 것이여.[청중들 웃음] 그래서는 “어이, 널 속에서 말소리 안 난가?” 한께 “이, 나도 난(들은) 것 같소!” “이야, 똑똑히 들어봐!” 한께는 “형님!” 그란께는 “어이!” “우리 이만하면 복수 잘 한 거 아니요잉?” [청중들 수런거림] 그라더란 것이여. 그람서로“우리가 어메는 죽이더라도 우리가 어메 창시 밑으로 속으로 들어가서 숨을 때, 그래도 우리를 끄집어내갖고 어떻게 하든지 밥이라도 주물러서 멕여서 우리를 살렸다 하믄 우리가 이런 복수를 해? 우리가 당신네들 자식으로 환생을 해갖고 이만하면 복수를 다한 것이지라이?” 그란께 “어이 동상, 이만하면 복수 다 했제!” 인자 그것이 끝이여.[웃음]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0706_HSL_0003
제보자(구술자) / 한승례(여, 83세, 대덕읍 대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