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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도깨비불 이야기

장흥문화원 2017. 11. 28. 10:56

 

 

 

도깨비불 이야기
▶ 1. 구술자의 아버지는 밤에 물을 대러 논을 오가면서 심심풀이로 먹기 위해 볶은 콩을 갖고 다녔다. 그런데 도깨비가 나타나 자꾸 달라며 귀찮게 해서 나무에 매 놨는데,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 그 자리에 도깨비는 없고 빗자루가 묶여 있었다. 2. 예전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해초를 뜯어 강진으로 가서 쌀과 바꿔 돌아오는 길에 배 주위를 날아다니는 도깨비불을 보았다. 무섭기도 하고 성가시기도 해서 아버지가 막대기로 도깨비불을 쫓아버리니 저 멀리로 도망치듯 날아갔다.

 

 

옛날 아버님 전설로 말한다면, 아버님 말 듣기로 해서는 아버님이 그때 당시대에 약 한 60대 이상 되신 나인데, 논에 밤에 인제 물을 대러 가면서, 물 푸러 가면서 콩을 볶아가지고 심심찮게 갖고 갔다요. 그랬는데 물을 푸고 나니까 그 헛것, 헛것이라고, 도깨비라는 헛것이 나와서 콩 좀 달라 해서 늘 두서차례 줘도 늘 달라 하니까 이제 허리띠를 끌러서 맸다 그것이여, 나무에다가 매놓고 뒷날 아침에 가니까 빗지리(빗자루)더라여.

- (도깨비가 아니고?)
예에. 도깨비란 것을 잡아 묶었는데 빗지리라 했다요. 그런 이야길 들었고, 또 그 뒤로 우리 아버님하고 어머님하고 일제 때 흉견, 흉년이 돼서 우리 장흥보다 강진이 더 부하다 해갖고 해초를 뜯어서 가지고 강진에 가서 쌀하고 환매해갖고 낮에는 못 오니까 밤에 인자 배를 타고 젓어 온다 이 말이여. 낮에 오면 쌀을 뺏어부니께, 일본놈들이. 그래 인제 밤에 오는데 중간에 이, 이 자지포란 바다가 있어.

- (뭐 포요?)
자지포. 대구또. 대구또라 하면 되겄네! 대구, 대구또. 대구또. 음. 거기로 오니까 저기 약산서 도깨비불이 우리 배로, 우리 아버님 어머니 타고 있는 배로 달려오더란 거여. 그래서 인제 아버님 장심이 시니까(세니까) 그런지 그 인근에 오니까 그 나무 지창을 들고 ‘이놈 여기만 오면 니 놈은 머리빡을 때리뿐다!’ 하니까 그냥 돌아서 착 가더라요.

- (도깨비가 왔다가?)
도깨비 불이 가더라요. 그래서 그대로 우리 지불 앞에 바다까지 오니까 노령이란,(오른쪽 팔을 들어 가리키며) 저기 노령이여.
- (노령?)

노력도.
- (노력도! 예, 노력.)
노력도 사람이 그 전에 장안도 갔다 오다가 배가 파산돼서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죽었더라요.
- (장안도 저쪽 갔다 오다가?)
에, 오다가. 근디 그 사람 그날 저녁에 지산디(제산데) 씻김굿을 하더란 것이여, 굿을 해, 당골네가. 그래 그거를 할라고 했던가 그 헛것이 달려왔다,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버님 듣는 말로는 그런 전설을 내가 들었어요.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0708_JSG_0001
제보자(구술자) / 정성근(남, 82세, 대덕읍 대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