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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도깨비 낚시

장흥문화원 2017. 11. 28. 11:05

 

 

 

도깨비 낚시
▶ 한 할아버지가 낚시를 하러 갔다. 그런데 그날 따라 낚시가 무척 잘 됐다. 계속 고기를 낚아 구덕에 고기를 담아 넣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하도 허리가 아파서 쉬려고 고개를 돌리니 도깨비가 뱃머리에 앉아서 웃는 거였다. 내가 도깨비한테 홀렸다고 화가 난 할아버지가 팔을 걷어 부치고 도깨비에게 달려드니까 도깨비가 ‘한 마리나 아흔 아홉 마리나 그게 그것’ 아니냐고 말하며 할아버지를 달랬다는 이야기다.

 

 

예전에 어떤 할아버지가 밤낚시를 갔는데, 그날 밤에야말로 굉장히 고기가 입질을 잘 해. 낚시를 던지면 물로 던지면 물고 그래서, 쓸어 담궈서 넣고, 또 던지면 물고, 쓸어 담궈서 넣고, 그렇게 해서 무수히 많이 고기를 잡았는데, 하도 옆구리가 아파서, 이제 좀 쉬었다 해야지 그래 가지고, 쉬면서 고기 구럭 인자 고기가 많이 담겼을 거다 그라고 돌아보니까, 고기가 한 마리밖에 없는 거야. 그래서 왠 일인가 그러고 깜짝 놀라서 사방을 둘러보니까, 뱃머리에서 시커먼 도깨비란 놈이 히히 하고 웃는 거야. 그래서 그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아 내가 도깨비한테 우롱을 당했다, 그렇게 깨달았어. 어떻게 우롱을 당했냐 하면 도깨비는 이렇게 팔을 뻗으면 한없이 길다 그러잖아. 그러니까 뱃이물에 앉어 가지고, 그 고기 잡어 논 것을 슬쩍 가져다가 저 밑에 바다 밑에 낚시에다 꿰 준 거야. [웃음] 그러면 물었다고 생각하고, 인제 끌어올려 갖고 담고, 그래 갖고 또 낚시를 던지면 이놈을 슬쩍 가져다가 하고. 그러니까 한 마리를 가지고 계속 왔다 갔다 한 거야. 그래서 하도 화가 나서… 그 할아버지가 “너 이놈 나한테 죽어봐라” 그러고, 소매를 걷어부치고 주먹 쥐고 도깨비한테 덤벼들었어. 그러니까 도깨비가 물로 이렇게 탁 내려서면서 할아버지보고 그래. “너무 화 내지 마라. 그 동안 행복했지 않냐?” 그러면서 “1마리가 99마리나 그것이 그것이니라.” 그러고 도망갔다는 거예요.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1201_HSW_0001
제보자(구술자) / 한승원(남, 78세, 회진면 신상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