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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회진면

[회진면] 도채비들이 소고기를 다 뺏아부러

장흥문화원 2017. 11. 22. 11:58

 

 

 

도채비들이 소고기를 다 뺏아부러
▶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쯤, 구술자의 아버지가 친구 두 분과 읍에 나갔다가 소고기를 사 갖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뭔가가 뒤에서 자꾸 잡아당기는 것 같아 무서운 마음이 들어 소고길 던져버리고 왔다가 뒷날 아침에 그 자리에 가보니 소고기가 뿌옇고 이상하게 변해 못 먹게 되어 있었다. 간밤에 그 길에서 도깨비들이 그렇게 소고기를 잡아당기듯 뺏은 후 먹고 간 흔적이 아니었나… 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다.

 

 

그때 (내가) 열 살 넘었던가 열 살이었던가 몰라. 그란데 아부지가 5형제, 결형제를 맺어갖고 살아, 이웃지간 이웃 부락 어르신들하고. 5형제, 결형제를 맺어갖고 사는디, 두 분이 어디 뭔 일이 가르께갖고 세 분이 어디 장흥을 가게 됐다 하구마. 장흥을 가게 돼갖고 소고기를 떠갖고 모다 잡수고 거거서 이렇게 인자 잡수고, 소고기를 모다 떠갖고 갖고 왔다 하구마, 서이, 시 분이. 서이 소고기를 떠서 갖고 왔는디 밤에 오는디 느을 찌끈찌끈 잡아댕기더라게, 뒤에서. 그란디 대덕 와서 본께 소고기가 아무것도 없더라, 아무것도 없어.[웃음] 그래갖고 인자 뒷날 아척에 인자 한 집으로 시 분이 갔다 하구마. 우리 집으로, 아버지가 우리 집으로 오라고 했어. 그래갖고 시 분이 주무시고 아척에 일찍하니 인나서 사람들 오기 전에 가본께는 소고기가 뿌우얗게 묵도 못하게 됐더라 하구마. 그란께 그대로 던져불고 갖고 오도 안 했다게, 뒷날 아적에 가서 보고. 그랬다고 아부지가 그 이야길 하시대.[웃음]
- (왜 그렇게 됐을까요?)
도채비들이, 도채비들이 소고기를 다 뺏아부러, 인자 이렇게 사갖고 모다 시 분이 그렇게 갖고 오는디. 그래갖고는 찌끈찌끈 늘 잡아댕기더라게, 사람을. 늘 사람을 찌끈찌끈 잡아댕긴께 인자 [두 손을 손사래 치듯 뒤쪽으로 내저으며] 이라고 삐댓불고 이래불고 시 분 다 그라고 오셨다 하는디 인자 한 집으로 오셨대, 우리 집으로. 그래갖고 아부지가 한 집서….[웃음]

 

 

 

 

 

 

                                                     노력마을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1213_GNS_0001
제보자(구술자) / 곽남심(여, 81세, 노력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