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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뒷문 열렸네

장흥문화원 2017. 11. 23. 10:19

 

 

 

뒷문 열렸네
▶ 동네 남정네들과 여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각각 장에 가는 길에, 남자들이 앞서 가던 여인네들을 골려먹으려고 “뒷문 열렸네” 그러니까, 그중 한 여인이 “개가 안 짖었으면 중요한 것을 잃어먹을 뻔했네” 라고 했다는 이야기. 여인의 기지 있는 답변에 골탕을 먹이려던 남정네들이 오히려 골탕을 먹었다는 이야기다.

 

 

옛날 어느 시골 장날 남정네들 여러 명이 이제 시장에를 가는디, 마침 아낙네들이 떠들면서 시장을 가고 있어. 그런께 이제 부잡스런 남자가 저기 가는 여자들 한번 우리가 골려주자고 그랑께는, 한사람이 뭐라고 골려줄 건데, 그러니까 ‘나에게 맡기라’고. 그 당시 사람들은 이제 한복을 입던 시절인데, 여자들은 이제 고쟁이를 입고, 속치마를 입고, 그 위에 자락치마를 입고 다니던 그런 시절인데, 바람이 불면 자락치마가 휘날리면 속치마가 보이고, 속치마까지 휘날려 불면 고쟁이까지 보이고 이제 그런 시절이여. 그것을 본 남자가 인자 여자를 골릴라고, “‘아짐씨, 아짐시, 거기 뒷문 열렸소” 그라거든? 인자 치마가 바람에 날려분께 고쟁이가 보인께 뒷문 열렸다고 그라거든, 긍께 여자가 가만히 생각하니까 괘씸하거든? 그랑께 또 그 여자가 저 남자를 되갚아줘야 쓰것구나, 그라고는 한 아짐씨가 하는 말이 “큰일 날 뻔했네. 개가 안 짖었으면 중요한 것을 도둑맞을 뻔했네” 그런 거여. 긍께 갑자기 놀려줄라다가 남정네들이 개가 되어분 것이여. 그래갖고, 인자 ‘되로 주고 말로 받었다’.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818_WCR_0001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관산읍 와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