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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장평면

[장평면] 낮에는 경찰편 밤에는 반란군편

장흥문화원 2017. 10. 19. 17:39

 

 

 

낮에는 경찰편 밤에는 반란군편
▶ 한국전쟁 당시 제산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 점에 대해서 주민들은 낮에는 경찰편에서 잘 처신하고 밤에는 반란군편이 되어 잘 처신한 때문으로 여기고 있다.

 

 

그때는 제가 일곱 살이나 먹었을꺼여. 그때 어르신들이 좌익우익 하거든요. 우리는 모르니까 지금 듣는 말로 해서. 좌익우익 한디, 저녁에는 다섯 시가 넘게 되믄 반란군이 내려와요. 왜 내려오냐, 먹을 것을 구입해갈라고. 그 사람들이 내려와서 엥기믄 엥긴대로 닭이믄 닭 소믄 소 쌀이믄 쌀 싹 밤에 털어서 짊어지고 올라갔다 그래요. 그리고 경찰들은 낮에. 지금 말 하자믄 경찰로 인정할 수 없는. 그때 당시 전쟁 중인데 우리 부락 어르신들은 저녁에는 지금 말 하자믄 반란군 행세, 낮에는 경찰행세. 낮에 경찰들도 오게 되믄 대우를 잘해드리고 해달라는 대로 부락에서 해드렸다고 그래요. 그래가지고 딴 부락들은 불이 났는데 우리 제산마을만 불이 안 났어요. 얘기를 들어본디, 그만큼 어른들이 지혜 있이 실천을 하셨다는 얘기예요. 그리고 그때 당시 그 밤밥을 먹고 올라간 사람들이 그쪽에서도 지금 말 하자믄 잘되아가지고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요쪽에도 잘되는 사람이 있고. 그니까 자기 아들 한나가 잘된 분들이 올라가갖고, 그러니까, 그쪽에 올라가서 대대장도 했다고 그래요. 그분 아 들이. 그런께 그 후로 말 하자믄 군인들도 와서 부락에 주둔을 했고. 저녁에는 이북서 내려오고 낮에는 경찰이 오고. 참말로 고약한 것이었거든요.

- (제산마을은 6·25를 겪으면서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하셨잖아요?)
낮에는 경찰편 들어서 대접을 해주고 저녁이믄 위에서 내려오믄 그 냥반들 대접을 해주고 그래가지고 불도 안 나고 인명피해도 덜 봤다고 그래요.

 

 

 

 

 

 

                                                                     구술자와 주민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0721_JSS_0001
제보자(구술자) / 조석승(남, 76세, 제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