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장평면

[장평면] 형님 따라 바람재 넘다 사라진 동생

장흥문화원 2017. 10. 19. 17:27

 

 

 

형님 따라 바람재 넘다 사라진 동생
▶ 어느 날 형제가 시제를 모시러 바람재를 넘는데 갑자기 동생이 사라졌다. 형이 살펴보니 천 길 낭떠러지 중간 바위 틈새에 동생이 매달려 있었다. 길이 없어 내려갈 수 없는 곳인데다 미끄러진 흔적도 없었다. 그래서 도깨비장난으로 생각하고 형님이 신발을 벗어 땅을 치며 귀신을 쫓았다. 그렇게 동생을 구해서 시제도 못 지내고 오던 길을 되돌아 재를 내려왔다. 이후 동생은 시름시름 하다 얼마 못 살고 죽었다고 한다.

 

 

진짜 신기한 이야기야. 우리 동네 사는 사람인디, 여그 바람재, 각시바우 가는 바람재 모르실거야. 거그를 10월 달이면 시제를 모시고 댕기잖아. 시제를 모시고 댕긴디 두 형제간만이 살았는디, 두루메기를 입고, 둘이 형님하고 동생하고, 형이 앞이 오시면서 이양이양 이야기를 하고 오셔. 그 오자면 바람재 내려다 보면 집 앞 동네들이 뵈이고 그라든가. 중두리재를 돌아오는디, 한참이야기를 하는디, 대답이 없더래. 그래갖고 사람이 돌아본께 없어. 금방 이야기하고 했는디 돌아본께 없어서. ‘아니, 이 사람이 금방까지 이야기를 하면 대답을 했는데’하며 돌아본께 산이 이렇게 높아. 아래로 내려다보면 거자 천 미터 되게 또랑이 있어. 그 밑에 언적이 산이 높았는디 질(길)이 있어. 질이 있는디 돌아 오시다가 이야기한디 없어져 버려서 사방을 둘러보싱께 하얀 두리미자루가 살끔 보이더라여. 그 또랑에서. 근데 내려간 길도 없더라여. 어떻게 내려 갔는고?
- [도깨비가 델꼬 갔는가구만.]
그 양반이 옛날 한문을 많이 배웠잖아. 그런께 막 지신을 치시면서 가서 본께는 이렇게 또랑에다가 딱 바우틈에다 낑게 놨더라고. 임리 양반을. 함몰덕 아버지를. 그래갖가 신짝을 벗어가지고 땅을 지산양반이 딱 치면서 “동생아” 딱 치면서 하문서 귀신 쫓는 것을 한참 치고는 항께는 (동생이) 눈을 살금 깜빡깜빡 하더래. “정신차려라, 이게 뭔 일이냐, 뭔 풀 하나도 까딱 안하고 어떻게 내려갔냐”그래라. 그래갖고 시제도 못 지내고 난리 났어. 그래갖고 병원도 안가고 어떻게 나서갖고 몇 년 살다가 돌아가셨어. 형은 오래 살았는디. 도채비에 홀린 양반은 몇 년 안 살고 돌아가시더라구. 그래도 한 3년 살았네.

 

 

 

 

 

 

                                                                      우산마을

 

 

 

 

 

 

자료번호 / 06_12_07_FOT_20160720_JGR_0001
제보자(구술자) / 정감래(여, 81세, 우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