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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면

[유치면] 용문의 노송천제 (老松天祭)

장흥문화원 2017. 11. 7. 11:22

 

 

 

용문의 노송천제 (老松天祭)

▶ 마을 강가에 노송이 있었는데, 도벌꾼이 노송을 뿌리째 파 간 후 마을에 질병이 창궐하는 등 재앙이 많았다. 이후 주민들이 노송천제를 올려 재앙을 방비했다. 노송천제 풍속은 한국전쟁 이후로 사라졌다.

 

 

마을에서 천제를 모셨거든요. 그래서 어째서 천제를 모셨나믄 정월보름날 천제를 모시는니, 요만한 동글동글한 바위에 나무가 나갖고 있는디 그 밑에가 해년마다 대로 말뚝을 해가지고 와상같이 만들어서 거기다 제물을 올려놓고 보름날 닭이 울면 제사를 모셔요. 정월보름날이믄 대나무, 가지나무, 고추대를 피워놓고 액막이를 한다고 해서 했는디 천제 모시는 데서 제사를 모시면은 소리가 나면 그 후에 각 부락에서 또 모셔요. 왜 천제를 모셨는가 하믄 그 옆에 가믄은 이렇게 산 바로 바로 위엔디 이렇게 넓게 파져서 흉터가 있어요. 강에다 노송나무가 있었다 하대요. 노송나무를 퇴거를 시켜부렀나 봐요. 그래가지고 부락에 병이 오고 실패되고 얼른 중단이 된 것이지요. 그래 가지고 그걸로 인해서 천제를 모신 뒤로는 재난이 없었다 그래요. 천제를 모시는데 제사 모실 사람은 부락에서 제일 깨끗하고 운이 좋은 사람으로 선출하는데, 제사를 모실 사람은 3일 간을 찬물에 가서 병풍둔벙이라고 물이 항시 이정도 차갖고 있는디 거기서 깨끗한 바위 가운데에 가서 목욕을 해야 해요. 아침에 가서 한번하고 낮에 가서 한번 하고 저녁 때 한번 하고 화장실에만 갔다 와도 목욕을 해야 해요. 3일간을 그렇게 해야 해요. 그라고는 인자 제사를 그분이 모시는데, 그땐 한복인데 옷도 매일 갈아입고 또 갈아입고 제사 모실라믄 또 갈아입고 화장실에만 갔다 오믄은 찬물에 목욕을 해야 해요. 거기에 제가 축문하고 저도 제사를 모셔봤는디 어르신이 한분 들어와 계셨는디 그 어르신이 모든 것을 지휘역할을 하시고 그분도 똑같이 가서 해요. 나이 많이 자신 양반인디.

- (지금도 천제를 지내나요?)
아니. 계속 지내오다가 언제부터 안모셨는가 모르겄는디 사람들이 다 나가불고 6·25 사변 후로나 그랬나 모르겠네요.
- (노송을 어쩌다가 제거해버렸나요?)
그란께 이를테면 밀렵꾼이 뿌리째 파가지고. 그때 제가 어렸을 땐디 나무 조금 남았는디 둥치 같은 거 있대요. 토막이 갈라진 놈이 있대요.
- (어렸을 때 노송 흔적을 보셨어요?)
끝에 조금 있대요. 지금은 아마 막혀져부렀을거에요. 70년 이상 넘어 부렀지요. 노송을 파가버린 이후로 마을사람들이 상당히 병에 걸리고 많은 재난이랑 질병이 부락에 오니까는 인자 옛날로 치믄 미신을 많이 믿었으니까 그래 가지고 천제를 모시고 난 뒤에는 아무런 재난이 없이 좋았다고 그러드만요. 6·25 후로 못했을 거여. 아마 그때는 사람이 다 나가불고 유치 전부가 불살라 불고 전부 나가부렀거든요. 제가 그때 열세 살인가 열네 살이었을거에요.

 

 

 

 

 

 

                                          구술중인 문학래씨

 

 

 

 

 

 

자료번호 / 06_12_08_FOT_20161119_MHR_0006
제보자(구술자) / 문학래(남, 80세, 용문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