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유치면 30

[유치면] 아기를 기원하던 달바위

아기를 기원하던 달바위 ▶ 월암마을 뒤 산에는 달바위가 있는데, 하늘의 달이 떨어졌다고 해서 달바위라 부른다. 과거 주민들은 아이가 생기지 않거나 몸에 병이 나면 작은 항아리에 곡식을 담아 달바위 앞에 놓고 기도를 했다. 그런데 주민 한 분이 기도 항아리에 담긴 곡식을 훔쳐갔는데 벼락을 맞아 죽었다고 한다. 요 위에가 동네 뒤에가 달바위라고 있어요. 달이 떨어졌다고 해서. 그래서 여그가 월암이여. - (달이 어떻게 떨어졌대요?) 옛날어른들한테 그 소리만 들었제. - (달바위에 가서 기도도 했어요?) 응, 그전에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 있었는디 지금은 못하고 동네에서 보믄 보여요. - (마을에서는 그 바위를 좀 귀하게 여겼겠네요.) 올라가면 다 보여요. 제사 지내고 그런 건 없고. 옛날에 공들인 사람이 있었..

유치면 2017.10.26

[유치면] 복골 호랑이가 돌을 던진 이유

복골 호랑이가 돌을 던진 이유 ▶ 장산의 복골이라는 깊은 골짜기에 호랑이가 살았는데, 사람을 보면 자갈을 던졌다고 한다. 돌을 던져 도망가면 쫓아가고 죽은 듯 가만히 있으면 물러났다. 구술자는 호랑이가 사람을 겁주기 위해 돌을 던졌다고 하나, 오히려 호랑이가 사람을 보고 겁이 나서 돌을 던진 것은 아닌지. 장흥 평화에서 태어나서 6·25때 유치로 왔는데, 거기서 살다가 서울로 갔어요. 공기가 좋대서 여기로 찾아왔지. 한 20년 됐어요. 나 클 때 어머님한테 들은 얘기해도 돼요? 내가 크면서 어머님 따라 다녔는데 장산 복골이라고 있어요. 거기서 밭을 매시면 어머님이 나를 데꼬 다녔어. 그런데 꼴창이고 산만 있으믄 누가 돌을 던지더라고. 그러면 어머님이 “너 가만히 있거라, 호랑이가 던진다”고 했어요. 도망..

유치면 2017.10.26

[유치면] 앉은뱅이도 일으켜 세운다는 물통골 물맞이

앉은뱅이도 일으켜 세운다는 물통골 물맞이 ▶ 마을 뒤 산골짜기를 ‘물통골’이라 부르는데 이곳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폭포가 있다. 폭포 아래서 물을 맞으면 앉은뱅이가 일어선다고 해 마을주민들 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멀리 타지방에서도 이곳을 찾아 물맞이를 한다. 들어본 바로는 뭔 앉은뱅이가 가가지고 물을 막고 일어서서 나왔다는 전설이 있어요. 그 후로는 모르고 거 ‘물통골’이라고 해서 물 맞으믄 무지개가 쫘악 서고 그러드만. - (물통골이 어디쯤이에요?) (여기서) 2~3킬로 되요. 산속에 구름다리 위에. 구름다리에서 1킬로 정도 올라가야해. 저절로 폭포가 내려왔는데 그 뒤로 휴양림이 생겼어. 그 폭포 물을 맞으면 앉은뱅이가 일어선다고. 옛날에. - (가보셨어요?) 물맞으러 많이 가봤제. 높이가 3미터가 ..

유치면 2017.10.26

[유치면] 속곳바위가 드러나면 마을 여자들 사이에 사단이 나

속곳바위가 드러나면 마을 여자들 사이에 사단이 나 ▶ 단산마을 앞산이 옥녀봉인데 옥녀봉 사타구니 쯤에 속곳바위가 있었다. 이 바위가 나무들로 가려져 있어야 하는데, 드러나면 마을 여자들 사이에 음행이 벌어졌다고 한다. 현재 속곳바위는 수몰되고 훼손되어 윗부분만 남아 있다. 저희 유치면 단산은 현재로는 수몰 되서 없지만 큰 마을이었습니다. 한 때는 100여 호가 살았으니까 대촌이라고 그랬죠. 거기에는 아기자기한 전설적인 얘기가 더러 있는데 옥녀하고 연관된 얘기와 봉황하고 연관된 얘기가 있습니다. 옥녀이야기를 하자면, 앞산을 옛날사람들은 옥녀봉이라고 그랬어요. 옥녀가 무릎 꿇고 단정히 앉아있는 그런 형상이라고 했어요. 앞산이 원래 공명산으로 되어있는데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정자가 있었기 때문에 정각산이라 하기..

유치면 2017.10.26

[유치면] 정씨 집터를 지킨 박정승의 셋째 아들

정씨 집터를 지킨 박정승의 셋째 아들 ▶ 풍수지리에 해박한 박정승이란 사람이 장군이 나올 명당 집터를 찾았는데, 정씨가 살아야만 장군이 나올 터였다. 그러나 박정승은 명당에 눈이 벌어 그 곳에 집을 짓고 큰 아들을 보내 집을 지키게 했다. 제 집터가 아니라 큰 아들은 악몽에 시달리다 하룻밤을 보내지 못하고 돌아왔다. 둘째 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셋째아들은 제 집 마냥 편하게 집을 지키고 있었다. 박정승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부인에게 얘길 하니, 부인이 박정승이 집을 비운 사이 정씨 성을 가진 중과 하룻밤을 보내고 셋째아들을 낳았다고 실토했다. 박정승이 지리학 박산디 자기 사는 집 건너 집터에 장군이 나올 집터가 있어. 근데 그 집터가 정씨 집터란 말이여. 자기는 거기다 집을 지어 봤자 손에는 득..

유치면 2017.10.26

[유치면] 앉아서 삼천리 서서 삼만리

앉아서 삼천리 서서 삼만리 ▶ 영암 넘어가는 둔덕재에 부자들이 살았는데, 한 부잣집 일꾼이 모친상을 당해 다른 일꾼들과 산등에 올라 묘를 쓰는데, 그 묘자리가 앉아서 삼천리를 보는 명당이었다. 지나가던 대사가 이를 보고 묘자리에 욕심이 나 핑계를 대며 다른 곳에 가서 묘를 쓰라고 했다. 다른 곳으로 옮겨 묘를 쓰려고 하니 그 자리는 서서 삼만리는 보는 더 좋은 명당이었다. 다만 관을 눕히지 않고 세워서 묘를 써야 하는 자리였다. 대사는 욕심이 났지만 일꾼들이 틀림없이 관을 눕혀 묘를 쓸 것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지켜보는데, 무덤 구덩이를 파던 일꾼이 무덤 안이 어둡다며 묘를 세워서 써야겠다며 결국 관을 세워서 묘를 썼다. 이에 대사도 할 말을 잃었다. 실화라 보면 실화고, 나도 어른들한테 ..

유치면 2017.10.25

[유치면] 배부른 벙어리가 나온다는 묘자리

배부른 벙어리가 나온다는 묘자리 ▶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한 대사가 길을 가다 한 주민에게 점심을 얻어먹고 답례로 묘자리를 알려줬는데, 그 자리가 밥은 맘껏 먹을 수 있지만 벙어리 자식 셋을 낳을 자리라 했다.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이었던 주민은 대사의 말대로 그 자리에 묘를 썼는데 실제로 자식 셋이 벙어리였다. 유치면 신풍리라는 데가 바로 요 밑이 거든. 거기 사시는 분이, 인자 이라시라는 꼴창이 있어. 그 골짱 밑에가 논 3마지기를 번디 논 서마지기 벌어갖고는 가족이 항시 굶어. 먹고 살 길이 없어. 길이 없는디, 거기서 어느 대사가 지나 감시롱 배고프다고 해. 점심을 싸와서 논에서 일을 한디 대사가 지나 감시롱 같이 점심 좀 나눠먹을 수 없냐고. 그냥 그란께 그 대사가 생전 밥은 맘대로 자시고 살..

유치면 2017.10.25

[유치면] 3남매의 한국전쟁… 적군과 아군의 경계에서

3남매의 한국전쟁… 적군과 아군의 경계에서 ▶ 한국전쟁 중에 반란군 소년단장으로 활동했던 구술자와 반란군 소대장으로 화악산 전투에서 사망한 형님 그리고 반란군에 참여했다 국군장교와 결혼한 누이의 적과 아군의 경계에서 죽거나 살아난 이야기. 내가 4남 1녀 막둥이인데, 우게 형님이 여수 14연대 반란사건 출신이여. 반란사건 해체되고 여그 유치 와가지고 여그 있으면서 유치면에서 젊은 사람 여남은 명을 조직을 했어. 그래도 반란사건을 투명을 갖고 여그서 지키고 있어. 근디 경찰이 잡으러 댕개. 경찰이 잡으러 오면 때려 묶어다가 방에다 가둬 놓고 총을 빼어 불고 빼어 불고 그래. 우리 형님이 말하자면 두목이여. 근디 그전에는 벽이 벽돌이 아니라 흙으로 지었잖아. 근께 경찰이 밤에 벽을 뚫고 내빼부렀어. 그래갖고..

유치면 2017.10.25

[유치면] 내가 군인으로 보이요? 반란군으로 보이요?

내가 군인으로 보이요? 반란군으로 보이요? ▶ 구술자가 어려서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낮에는 군인, 저녁에는 반란군을 피해 집 근처 토굴에서 지내며 겨우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로, 특별히 구술자의 아버지가 일촉즉발의 긴급한 상황에서 순발력 있게 대처하며 전쟁 통에 자신과 가족들의 목숨을 지켜냈다는 것을 증언했다. 그러니까 6·25가 일어 났는디 막 피난을 가야한다고 그라드라구요. 우리 아버지가 “어린것들을 어떻게 산으로 데꼬 다니냐”며 집에서 걱정을 하시더니 저기 꼬랑창에 산속에 가서 홀을 팠어요. 쪼까 큰 방만하게. 우게는 얼음나무 같은 것이 얽혀갖고 있고 옆에는 꼬랑물이 쫄쫄졸 내려간 데다. 물도 사용해야 되니까. 장소를 보셨는지 홀을 파갖고 네모반듯하게 반반하게 해놓고 잔디 띱사 그런 것을 폭삭하니 깔았어..

유치면 2017.10.25

[유치면] 호랑이 도깨비보다 무서운 일본군

호랑이 도깨비보다 무서운 일본군 ▶ 일제강점기에 구술자의 친정아버지가 영암에서 식량을 구했는데, 일본군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밤중에 산을 넘어 집으로 돌아오다 도깨비에게 홀려 산 속에서 길을 잃었다. 그런데 호랑이가 앞에 나타나서 겁에 질려 도망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호랑이가 눈에 불을 켜고 아버지를 집까지 인도했다. 너무너무 참 혹독한 일을 겪으셨어. 우리 친정아버님이. 일본사람들이 곡식을 식량을 빼앗아가잖아요. 그랬는데 늘 뺏겨불고 먹을 것이 없어서. 우리 아버님이 자손을 7남매를 두셨는디 홍역에 4남매를 잃어불고 서이만 길르셨더라요. 당신 속으로 귀하시제. 내 귀한 자식들 이렇게 배를 골리고 일본놈들 때문에 내가 열심히 일을 하믄 배불리 먹여 살릴 수 있는디 굶게 되신다고 한탄을 하시고 영암 모..

유치면 2017.10.25

[유치면] 연산군 후손들이 살았다는 소양마을

연산군 후손들이 살았다는 소양마을 ▶ 연산군이 죽고 그 후손들이 소양마을로 들어와 살았다. 나라에서 땅을 줘 담배와 콩, 팥을 재배하면서 험하게 살았다. 후손들이 재배한 담배는 유치면 특산품으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후손들은 한국전쟁 이후 모두 타지로 떠나고 현재 구술자만 남아 있다. 여기가 전해오는 말씀으로는 전주 이씨들, 연산군 후손들이 여기 들어와서 이리 피난 오셨어. 폭군으로 해갖고. 지그 어머니가 고향이 해남인 갑더만. 거기서 못된 짓을 해갖고 나라에서 추방 되어갖고. 해남 윤씨가 자기 어머니인디 사형을 시켜버리니까 자기 외할머니가 간직했다가 연산군을 보여줬어. 보여준께 처음에는 연산군 참 잘했는데 그것 때문에 획 돌아가지고 반대로 폭군이 되아 갖고. - (후손들이 여기로 쫓겨났어요?) 여기..

유치면 2017.10.25

[유치면] 호랑이에게 물려갔다 돌아온 아이

호랑이에게 물려갔다 돌아온 아이 ▶ 오래전에 더우면 문을 열어 놓고 잠을 잤는데, 종종 어린아이들이 없어졌다. 주민들은 호랑이가 물어갔다고 여겨 아침에 징과 꽹과리를 치며 액막이를 하면 호랑이가 아이를 돌려줬다고 한다. 옛날에 호식이가 있어. 범이 사람을 잡아가는 그것 보고. 인자 죽여부르는 수도 있고. 그란데 그때는 더워서 문 열어놓고 자거든. 그란디 어린애가 없어. 지금도 경찰하는 문 뭐시기 그 누난데, 지그 누나가 없어졌어. 동네에서 막 액맥이를 치고 찾아간거여. 그전에는 우리 부락 부자들이 일꾼들 둘이씩 데리고 밤마지기 간께 호걸이 그 누나를 앉혀놨어. 그놈을 찾아온 얘기도 있고. - (그 누님이 살았어요?) 살았지. (과거에는) 농악 꽹과리 징 이런 게 없는 게 없어. 애기가 없어지믄 꽹과리, ..

유치면 2017.10.25

[유치면] 경찰이 원망스러운 한국전쟁 고아

경찰이 원망스러운 한국전쟁 고아 ▶ 구술자는 한국전쟁 중 낮에는 경찰 밤에는 빨치산을 피해 피난하다 경찰에게 가족들을 모두 잃고 고아가 되었다. 구술자는 당시의 정부와 경찰의 형태를 탓하며 평생 원망 속에서 살고 있다. 내가 왜정 때 학교를 다녔어. 그럼 그때 일본말로 아이우에오 가기구게고 한글 가나다라 같은 거여. 그거를 이렇게 다니다가 왜정 때 1학년 학교를 다니다 보니까 다섯 살 먹은 사람이 1년 선배여. 다니다가 8.15광복절이 왔어요. 광복절이 와서 인제 다니니까 그때 난 다시 1학년. 한글을 배우니까 왜정 글은 필요 없잖아. 성도 이름을 써야하고 이름도 써야하고 그때는 우리말로 조선이제 조선. 조선이란 나라가 없어져부리구. 저놈들 식민지 살았제. 광복이 되었어요. - (그리고 나서는 어떠셨어요..

유치면 2017.10.24

[유치면] 절터라 손주 보기 어려웠다는 암천마을

절터라 손주 보기 어려웠다는 암천마을 ▶ 마을을 들어오다 보면 길가에 목탁바위가 있는데, 이를 두고 주민들은 마을이 절터라 여긴다. 공교롭게도 마을 남자들 수명이 여자들보다 짧았다. 그래서 남자들이 손주 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마을 저편 길가에 바위가 있는데, 우리가 봐도 중이 들고 다니는 목탁 같애. 암천마을이 중터라 이말이여. 중들은 손이 없잖여. 그래서 마을에서 손주 보기가 힘들다고 했어. 남자들이 명이 짧단 얘기지. - (실제로 그랬나요?) 그러니까 불행하게도 혼자 사신 분들이 많아. - [남자는 얼른 죽고 여자들만 많았어.] - (남자들이 젊어서 많이 돌아가셨나요?) 네. - (그것을 막으려 다른 조치는 안하셨어요?) 그러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지. 손주를 보기를 외롭다는 것이 인자 손주를 ..

유치면 2017.10.24

[유치면] 아홉 마리 용을 내몰고 눈병을 퍼뜨려 지은 보림사

아홉 마리 용을 내몰고 눈병을 퍼뜨려 지은 보림사 ▶ 보림사 창건설화의 변형으로, 보림사를 창건한 보조선사가 인도의 가지산 보림사와 중국의 가지산 보림사에서 공부를 한 후 신라로 들어와 절터를 찾다가 장흥의 가지산에서 보림사 터를 발견했는데 하필 아홉 마리 용이 살고 있는 큰 소였다. 용을 내쫓고 그 자리에 절을 짓기 위해 선사가 오랫동안 공을 들이자 용 일곱 마리는 떠났는데 청룡과 백룡 두 마리가 뒤 늦게 까지 소를 떠나지 않았다. 불공을 계속하자 청룡과 백룡도 결국 소에서 나왔는데 용문에서 둘이 싸움이 나 백룡은 그 곳 소에 떨어져 죽고 청룡은 재를 넘어가다 바위에 부딪혀 상처를 입고 장평면 한 마을에 떨어져 죽었다. 그래서 백룡이 떨어진 소를 용소라 하고 청룡이 다쳐 피 흘린 재를 피재라 한다. 그..

유치면 2017.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