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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읍

[관산읍] 아육왕탑과 두 선비

장흥문화원 2017. 9. 15. 09:24

 

 

 

아육왕탑과 두 선비
▶ 천관산 위에 있었던 아육왕탑 이야기. 위정훈이라는 선비에게 어느 날 한 스님이 찾아와 불영대로 한 번 놀러오라고 청한다. 이에 선세일이라는 친구와 함께 그곳에 놀러갔다. 그런데, 자신은 불영대에 있고, 친구는 의상암에 있는데, 무엇이 무너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선비가 놀라 친구가 의상대에 있어서 걱정되어 애타게 찾으니 그 위 바위에 태연히 앉아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친구의 말인 즉 그 스님이 불러내서 밖에 나가 바위에 앉아있는 동안 탑이 무너졌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다.

 

 

천관산에 아육왕탑이라는 게 있는데 그 아육왕탑은 대덕 쪽으로 구룡봉 밑에 탑산암 위에 위치하는 것이 아육왕탑인데, 탑이라기보다는 돌더미들이 쌓여 있어. 근디 그 형상을 아육왕탑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그란디 그 선조 때 장흥 위씨, 위정훈씨라는 분이 천금, 호가 천금인데, 그 천금공이 공부를 해. 안양 친구인 선세일이라는 분하고, 수학을 천관산 의상암이라는 데서 공부를 하셨다고 그래요. 그런데 어느 날 이승이, 이승이라는 것은 하나의 도사지, 도사가 천금공에게 나타나가지고, 소승이 거처한 곳이 불영대다, 불영대라는 곳이 또 있어, 그 천관산에가, 불영댄데 매우 정결하니 좋다. 한 번 오셔서 구경 한 번 하십쇼. 하지 않으시렵니까? 이렇게 천금공한테 청을 했어. 그 도사가. 그러니까 천금공이 그 승려의 청에 응해서, 그 암자로 가니까,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근께 아무도 없는 디, 극진히 대접을 해. 사람은 없는데 대접을 하는 거여. 그래서 대접을 잘 먹고, 날이 저물어서 등불을 켜고 쉬고 있는데, 삼경쯤 되었을 무렵에 북쪽 하늘을 바라보니까, 갑자기 막 하늘이 무너지고 골짜기가 내려앉은 듯이 굉음이 나고 난리가 나는데, 아육왕탑에서 그라거든. 그라믄 거기가 의상암에서, 그 아육왕탑이 무너져 갖고, 의상암 덮쳐불거든. 그랑께 그 의상암에서 공부를 한 선세일 친구가 걱정이 돼. 나는 요그 불영대에 구경을 와 불었는디. 자기 친구는 거기서 공부를, 그란디 아육왕탑이 무너져 갖고 의상암을 덮쳐 부니까, 걱정이 태산이여. 죽었다. 친구는 죽었다. 깜짝 놀라서 좇아가서 세일이를 불러. 죽었냐 어쨌냐 막 부른 게. 나 여기 있네, 그래, 어디서. 보니까 그 위에 산에서 앉아서 그러거든. 아 우째 거기서 그라고 있냐 그랑께. 아 어떤 사람이 하도 불러서 막 나가서 있는디, 아육왕탑이 무너져 갖고 의상암을 덮치더라.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살았다. 세 번을 세희야, 세일아. 불러서 살았다. 그래서 학덕이 있는 청빈한 선비는 신이 도와주어서 살지 않았느냐. 그래서 천금공도 이미 탑이 무너져서 의상암을 덮칠 걸로 생각하고, 불영대로 빼돌렸고, 그 또 이승이 가서 다시 친구인 선세일을 불러내서 구조를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언제든지 사람은 덕을 갖추고 청빈한 그렇게 살아야 된다는 교훈을 시사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육왕탑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6_WCR_0002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와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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