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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회진면

[회진면] 할미꽃으로 피어난 할머니의 넋

장흥문화원 2017. 11. 16. 10:19

 

 

 

할미꽃으로 피어난 할머니의 넋
▶ 옛날 시골 마을에 세 자매를 낳아 길러 시집보낸 후 혼자서 살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다. 점점 더 연로해져서 혼자 살기가 힘들어지자 세 딸이 한 달씩 돌아가면서 할머니를 모시기로 한다. 그래서 큰 딸네와 둘째 딸네에서 각각 한 달씩 산 후 할머니는 셋째 딸네 집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셋째 딸네로 가는 고갯길에서 큰 눈을 만나 그만 얼어 죽고 만다. 겨울이 저물고 봄이 오니 그 자리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났는데, 할머니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할미꽃이라 부르게 되었다.

 

 

옛날에 시골 마을에서 할머니 한 분이 딸 삼형제를 낳아갖고 살았는디, 인자 딸 서이 다 결혼식을 보내고, 결혼해서 보내고 인자 사는디, 그도 인제 힘이 든께 자석들이 모여 안거서(앉아서) ‘우리 한 달에 한 번썩 엄니를 모시자’ 그래갖고 한 달에 한 번썩 인자 모시기로 해갖고, 큰딸네 집서 모시고는 인자 둘째 딸네 집으로 갔는디, 둘째 딸네 집에서 한 달 모시고는 인자 셋째 딸네 집으로 인자 가. 가는 도중에 눈이 많이 와서 고갯길을 넘어가다가 거기서 얼어서 죽어뿌렸어, 인자 돌아가셨어. 돌아가셔뿟는디 그 자리에서 인자 봄이 된께 뭔 꽃나무가 딱 한나(하나) 핐어, 할미꽃이 그렇게 피 갖고 그 이름을 할머니 돌아가신 넋이라고 할미꽃이라고 불렀다고 합디다. 그란께는 인자 그 사설이 뭐이냐 그라믄 노래가 아이고 사설로 그랍디다.


할미꽃 마나님 고개 숙이고
오늘도 무얼 그리 생각하세요.
고개 넘어 시집보낸 막내딸아기
잘 있는지 소식 몰라 궁금하지요.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1202_JDS_0001
제보자(구술자) / 전두심(여, 80세, 덕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