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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회진면

[회진면] 자식이 죽으면 망태기에 담아 나무에 걸어두던 솔태거리

장흥문화원 2017. 11. 16. 10:11

 

 

 

자식이 죽으면 망태기에 담아 나무에 걸어두던 솔태거리
▶ 옛날, 선학동마을에서는 아기/아이가 죽으면 망태기에 담아서 숲으로 가져가 나무에 걸어놓는 풍습이 있었다. 아이/아기가 전염병 등으로 죽게 되면 그 죽음으로 인해 살아남은 형제자매, 부모라도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아이들의 주검이 나무에 매달려 있던 그곳을 ‘솔태거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솔태거리라고 아까 그 ‘아, 무서운 곳!’ 이렇게 얘기했죠? 그거는 정말로 있던 곳입니다. 솔태, 솔 태 거리. 저 건너편에 숲이 하나 있는데, 길을 오게 되면… 그 이따 내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거기에 뭐냐 그러면 자기 아기, 아이들이 옛날에 병이, 전염병이 심하고 했을 때 많이 죽잖아요. 자기 아들이나 딸이 죽으면 망태기에 담아서 소나무에 걸어놨어요, 나무에다 걸어놨어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죽은 자식은 죽은 자식이지만 그 다음 자식들이라도 아니면 우리들이라도 너로 인해서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에서 망태기에 주검을 다 달아놨어요. 제일 무서웠던 자리가 바로 거기죠. 지금 현재 그 자리도 있습니다. 길 내면서 약간 이렇게 없어졌는데, 큰 나무들은 없어지고…
- (매달아놓으면 언제까지 매달아놔요? 시체가 다 분해될 때까지?)
그랬겠죠, 그랬겠죠.
- (그러면 뼈를 추려서 나중에 묻는 거예요?)
그랬겠죠. 돌담, 독다물, 독다물? 옛날에 그랬죠, 독다물에다 애기를 넣잖아요, 넣어서 이렇게 하고. 그러니까 죽으면 바로 걸어놓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초분? 초분 비슷한 것?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보죠. 초분 비슷하니 여하튼 그런 식으로 하는 게 후손들, 그러니까 지 형제간들, 부모들, 후손들… 그 사람들이라도 병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 뜻에서 걸어놨던 거죠.

- (다른 형태로 그 시체를 처리하지 않고 그렇게 걸어 놓으며는 해가 덜 하다고 믿었기 때문일까요?)
그렇죠, 그 믿음이었죠. 그 참 안타까운 마음이죠, 어떻게 부모 마음으로서는.
- (이 마을에만 있는 그런….)
그렇죠. 뭐, 모르죠. 다른 데도 있는가는 모르지만 우리 마을은 솔태거리라는 그 거리가 있습니다. 거기죠, 딱. 다른 마을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우리 마을은 있습니다. (옆 마을엔) 없죠, 그런 데는 없죠. 우리 마을만 있어요, 그거는. 이 주위에서 우리 마을만 있어요, 그건.
- (그게 언제까지 그런 풍습이 이어졌을까요?)
그니까 우리가, 내가 지금 60이 넘었으니까… 그 전에, 저는 못봤죠. 그렇잖아요, 내려온 얘기니까. ‘여기다 걸어놨다’ 이런 소리만 들었지… 그래서 저는 직접 못 봤죠. 그렇죠, 못 봤죠. 예, 그 전에만. 지금도 계속 솔태거리, 솔태거리 나와 있잖아요. 그래서 무섭다고 하시는 거죠.

 

 

 

 

 

 

                                                  솔태거리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1119_CGH_0001
제보자(구술자) / 최귀홍(남, 62세, 선학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