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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당나라 사신으로 간 최치원의 한시

장흥문화원 2017. 11. 23. 09:27

 

 

 

당나라 사신으로 간 최치원의 한시
▶ 당나라에 사신으로 간 최치원이 자신을 비하하는 당나라 사신과 나눴던 한시 조목의 필담. 당나라 선비가 최치원을 비하하자 최치원이 갖은 한시와 한자의 비유를 활용해서 당나라 선비를 무색하게 했다는 이야기다. 자신(최치원)을 봉황으로 가정하고 안개가 끼인 탓에 길을 잘못 들어서 까마귀떼가 노는 자리에 잘못 들어와버렸다고 했다는 이야기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경주 최씨의 시조거든. 그분은 신라 말에 당나라에서 배전도 하다가 고국으로 신라로 온 것이여. 그분이 이런 말을 했다고 이렇게 구전돼서 야화로 내려오는데, 실제로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지. 그러지마는 야사로 내려오는 얘긴데, 그 요새로 말하자믄 그때도 그랬지. 사신으로 당나라로 가게 돼. 고운 최치원이. 당나라에 배를 타고 가. 그란디 당나라 선비가 좀 무시를 한 거야. 조선의 신라 째깐한, 무시하는 의미로 글을 썼는디, 뭐라 했냐 그라믄. 당나라 선비가. 당나라 선비는 입이 삐뚤어졌고 최치원이는 코가 삐뚤어졌는가 모르겄어. 코가 쫌. 그런데 당나라 선비가 아 눈이 안 좋았다 하더만. 최치원이는. 눈이. 그러니까 당나라 선비가 뭐라 했냐믄 “조탁사공목(鳥啄沙工目)이요” 그랬어, 최치원이한테. 그 말은 뭐인가믄 새가 쪼아갖고 사공의 눈을 쪼아버렸구나. 배 타고 오는 사공으로 취급해버린 거야. 사신으로 안 봐 불고. 천하게. 하나의 사공의 눈을 새가 쪼아버렸구나. 최치원을 이렇게 비하를 해버려. 조탁사공목이다, 그렇게. 그래서 최치원이가 약이 딱 올라. 이라고 본께는 당나라 선비는 코가 삐뚤어졌거든. 당나라 선비를 보니까 코가 좀 삐뚤어지니까는 그랑께는 최치원이가 하는 말이 풍치당삽(風馳當唼)이요. 바람이 분께 코가 삐뚤어져부렸네, 그랬어. 그러니까 당나라 선비도 부아가 탈탈 나지. 그란께 인자 또, 뭐라고 또 말을 하냐 하믄, 입원하산조에 “입원하산조(入原散下鳥)에 내입봉황군(來入鳳凰群)가” 그런 말을 했어, 당나라 선비가. 그 말은 뭐인고는. 여기는 봉황들이 노는 곳인데, 그 어째서 잡새가 봉황들 노는 데 오느냐. 입원하산조는 하나의 잡새로 봐 분 거여. 너희들은 잡샌데 우리 봉황들이 노는 무리에 왔느냐. 그라고 당나라 선비가 비하를 또 해. 그란께 최치원이가 열이 팍 나. 뭐라고 말을 하냐믄,
“본시천천학(本時天天鶴)으로
상비오청탁(常飛五淸踔)아
일조운목이(日朝雲目以)아니
오입산오군(誤入杣烏群)이다”
이렇게 말을 했어. 그 말은 뭔 말이냐믄 본시천천학으로, 본래 하늘에 사는 학으로, 원래 우리는 하늘에 사는 학인데, 상비오청탁아, 인자 항상 오색구름 속에 노닐다가, 일조운목이 하니, 오늘 아침에 갑자기 구름이 끼어서, 오입산어군이다, 잘못 들어와부렸다. 거 까마귀들 노는 데 오입산오군이다. 까마귀 오자, 산오군이다. 일조운목이 해서 아침에 갑자기 구름이 끼어부려가지고 까마귀 노는 데 잘못 들어와부렸다. 그라고 최치원이가 역으로 되받았다. 이거이
유명한 글귀여. 거 제목은 내가 모르고.

- (들으신 얘긴데….)
최치원씨하고 당나라 선비하고 대화 얘기여. 다시 말하자면은 당나라 선비가 최치원이를 애꾸눈으로 사공으로 비하를 하면서 이렇게 하니까, 그 최치원이는 코 비뚤어진 것을 얘길 했고, 그러니까 당나라 선비가 잡새들이 봉황 노는 데 온다고 하니까, 다시 최치원이가 역으로 원래 우리는 하늘에 사는 학인데, 오색 구름 속에 노닐다가 오늘 아침 갑자기 구름이 일어서 까마귀떼에 잘못 들어왔다, 그러고 까마귀 떼로 비하를 시키고, 우리 신라 사신들은 천천학으로 역으로 비유를 했다, 그런 얘기.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2_YKB_0001
제보자(구술자) / 윤기봉(남, 83세, 관산읍 와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