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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불 밝힌 호랑이

장흥문화원 2017. 11. 23. 09:38

 

 

 

불 밝힌 호랑이
▶ 옛날에는 눈에 불을 밝히는 불호랑이가 있었다. 그 호랑이는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등에 태워서 데려다주곤 했다. 이 이야기는 대덕 월정마을이 친정이었던 한 할머니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다. 그분이 시아버지 문병을 가려고 새벽 어두운 길을 가려고 하는데, 불호랑이가 나타나서 불을 환하게 밝혀서 길을 안내해줬다는 이야기다.

 

 

옛날에 불호랑이는 이상 훤하다고 했어. 눈에서 불이 막 나오니까. 그라고 옛날 그 아조 그 덕이 있는 분들. 만나면 호랑이가 등에 태워갖고 어디를 대려다주고 그랬단 얘기가 있제. 그란디 이거는 대대로 월정마을에 있었던 얘기여. 어디 마을에 가니까 자기 친정이 대덕 월정마을이여. 지그 집안에 아짐이더만. 그 아짐이 아조 그 선한 사람이었다 그래. 그래갖꼬 어디 시아버지 그 문병을 갈라고, 새벽에 인자 그때는 차가 없능께 소재지까지 나와야 차를 타니까, 새벽길을 와. 캄캄한 새벽길을. 그란디 갑자기 훤~ 하거든? 앞이. 뒤를 돌아본께 호랑이가 따라온 거야. 눈에 벌건 불을 밝히고. 호랑이가 뒤에 따라와. 계속 따라오기만 하는 거야. 근께 호랑이 빛이 앞에 길을 탁 하게 비쳐줘. 근께 신작로까지 나온 거여. 그렁께 호랑이가 딱 없어져 불드라 이거여. 신작로까지 나오니까. 그랑께. 호랑이가 불을 밝히면서 안내를 하는 거야. 좋은 길까지. 그러니까 옛날에도 선한 사람들, 덕을 베푼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금수도 감동을 한다, 인자 그런 얘긴데, 요분도 집안에서 우애를 하고 아주 선한 그런 아주머니였던 모양이여. 그니께 호랑이도 감동을 해갖고 그래갖고 불을 밝혀서 길을 가게 해줬다. 이것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더라고. 그 아주머니가. 옛날 즈그 어려서 들었다고.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3_KYN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여남(여, 76세, 관산읍 평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