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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관산읍

[관산읍] 저승 다녀온 이야기

장흥문화원 2017. 9. 15. 09:52

 

 

 

저승 다녀온 이야기
▶ 관산 수동마을 김윤호씨가 농약을 마셔서 병원에서 오래 입원해 있다가 되살아난 이야기다. 그는 입원해 있는 동안 죽은 마을사람들 등 여러 사람을 실제로 보았다고 한다.

 

 

수동마을에 사는 김윤호라는 사람이 지금 살고 있어. 그분의 나이는 72살이거든 올해. 그분이 술을 굉장히 좋아해. 지금도 술을 좋아하시고 하루도 술을 안 먹은 날이 없이 술을 자시는데, 어느 날 술을 많이 먹고는 들어가서 그냥 그 물레, 물레 귀퉁이에 농약을 놔뒀는데, 농약을 마셔불었어. 그래 갖고 농약을 딱 마셔 불고는 방에 딱 들어갖고는 문을 탁 열고 마당에서 부인하고 딸하고 뭔 일을 하는데, “나 농약 묵어 불었다”그라거든. 그랑께는 뭔 저 양반이 술 묵고 와서 헛소리를 하고 그라고는 “뭔 쓰잘 데 없는 소릴 해 싸요?” 그랑께는, “아야 나 진짜로 내가 농약 묵었단마다.” 이러그든. “진짜로요, 어디서 먹었오?” 그랑께 “쩌기 저기 있는 거 내가 마셔불었다.” 가서 본께 난리가 난 거여 마셔 불어놔서. 즉시 택시 불러갖고 광주 전대병원으로 가 갖고 위 세척 하고 난리를 쳐도 깨어나지를 안 해, 안 깨어나. 그때 아들이 고등학생인가 됐는데, 뭐라 하면은 자기 아들이 “아버지가 벌어놓은 돈인께 논 싹 팔어서라도 아버지 기어이 살려야 돼요.” 엄마한테 그러더라 이것이여. 다 살리고 싶지. 그런디 열 엿샛만에 깨어난 거여. 계속 안 깨어나. 그란디 인제 숨은 쉬고 있응께 계속 병원에 산디, 간호사들이 뭐락 하냐 그라면, 혹시라도 살아서 이 양반이 깨어나면 어디 다녀왔오. 그라고 물어보락 하더라여. 열 엿샛만에 깨어나. 그러니까 대저 당신 어디 다녀 왔소? 그라고 물은께, 저승 가서 동네 죽은 사람 이름을 싹 들맥이더락 해. 다 만났어, 본께. 그래갖고 아까 그 최씨 망했단 양반 둘이 친했어. 술을 워낙 둘이 다 좋아하니까. 그 양반 인자 만나서 최상열씨란 분, 그 양반도 만나고 그래갖고, 어디 문을 딱 들어간께 너 뭣허러 왔냐 그러더락 해. 너는 여기 지금 올 데가 아니다 가거라, 도저히 못 들어오게 내쫓아 불드락 해. 그래서 그 문을 안 들어가고 왔다, 그래서 깨어난 것이라 그것이여. 그런데 그 소리가 소문이 났어. 이야기를 해놓은 것이라. 그래갖고 그분이 몇 년 전에 서실에 나 댕겨 갖고 글씨를 잘 써, 도전도 입선하고 그랬는디, 이렇게 서실에 왔을 거 아녀. 내가 건드네. 어야 저승 간 이야기 좀 하란 말이시. 그랑께는 웃음스로, 그랬더랑가 그람스로 진짜 이야기를 해. 저승을 갔는디, 동네사람들 싹 만나고 어디를 간께는 어떤 양반 이름을 들맥이등마는 나는 잊어불었제. 자기 동네 어떤 사람을 하면서 아직 멀었다고 그람서 못 오게 하더란 말이시. 그랑께 그때 그래서 내가 살었던 갑네, 그라고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아마 내가 그때 십여년 더 됐을 건마. 내가 근무할 땐 께 20년 됐것네. 그 이야기 들은 지도. 그래서 저승이란 데가 있는 거이구나, 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김윤호씨 집

 

 

 

 

 

 

 

 

 

자료번호 / 06_12_02_MPN_20160826_KYH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윤호(남, 72세, 수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