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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관산읍

[관산읍] 사장나무는 사정나무

장흥문화원 2017. 9. 15. 09:54

 

 

 

사장나무는 사정나무
▶ 보통 시골마을에서 마을 앞에 있는 나무를 사장나무라 부르는데, 실제 구술자가 추론해본 결과 사정나무가 맞지 않겠냐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사장나무라 부르지만, 당동마을이란 곳에 사정제라는 보름굿이 있고, 한자 어의를 살펴본 결과 사정나무가 맞겠더라는, 전통적 어의구성에 대한 체험담이다.

 

 

그 어느 마을에든지 마을 하나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사장나무가 있어, 그런데 그 사장나무 원래의 말은 사장나무, 사자나무 우리가 그렇게 말을 하는데, 사정나무라고 해야 맞다. 정자 정(亭)자. 사 자는 모일 사(社)자, 사정. 그러면 우리들이 사전에 모일 사자 정자 그라며는 어째서 이 사자를 썼을까 그러며는, 우리나라 사전에는 없고, 중국 사전에 그거이 있다 그래요. 나는 못 봤는데. 유학자한테 물어보니까. 어째서 모일 사 자를 썼대요? 하고 물으니까, 자기도 모른다, 내가 한 번 알아볼란다, 그란데 이 분이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유학자신데. 중국 사전을 보니까 큰나무 사(楒)자더라. 그 자가. 모일 사 자로 되지마는 큰나무 사 자로 중국 사전에 있더라. 그래서 사정이라고 했는 갑다. 그래 내가 왜 그걸 물었냐 그라믄 당동마을에 사정제가 있어요. 그라믄 사장나무 제사를 지낸다 그말이여. 보름날 저녁에. 산신제도 있지만 사정제가 있어. 어째 사장제라 하지 사정제라 했을꼬, 그라고 내가 궁금하게 생각하다 물으니까 큰나무 사 자더라. 그래서 사정제라 하는 갑소. 그 어르신이 그렇게 정의를 내리셨소. 옛날 분들이 공연히 사정제라 했겠냐, 뭐인가 뜻이 있어서 했겄지, 그렇게 나도 생각을 하고. 또 알아보니까 사수목이다. 사장나무를 사수목(榭樹木)이라고 한다. 사 자는 나무 변에 솔 사자를 쓰더만. 그라고 나무 수 자. 그래서 그것도 사장나무를 큰 나무로 표현하니까 사수목도 맞겄다. 그런데 우리들이 보통 사장나무, 사장나무, 이렇게 말하는데 본래는 사정나무냐, 그렇게 내가 추론을 해본다. 추론을. 확실하다, 이렇게 말은 못하지마는, 나 나름대로 추론을 해본 것이다. 분명히 옛날에 사장제라고 해야 쓸건데 사정제라고 했지 않느냐. 어르신들이. 그래서 요것이 사정나무를 발음상 사장으로 됐지 않겄느냐. 이렇게 나 나름대로 추론을 해본다. 그래서 그 추론하는 과정까지는 나도 어르신한테 자문을 받아보니까 큰나무 사 자라 하더라. 그래서 내가 감히 추론을 해 본 것이다.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0722_WCR_0003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와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