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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안양면

[안양면] 억불바위는 미륵부처

장흥문화원 2017. 9. 25. 14:35

 

 

 

억불바위는 미륵부처
▶ 억불산의 억불바위는 신령스런 존재였다가 불교가 유입된 후 세상을 구제하는 인민바위, 미륵바위로 공경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억불숭유 정책을 쓴 조선조에 이르러 지아비를 그리워하는 억부바위로 설화가 다시 쓰여 졌을 것이다.

 

 

유포되어 있는 그 설화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문젠데. 대개 억불산에 있는 바위를 며느리바위라고 그러는데 며느리바위라는 말이 맞기는 맞는데. 인제 그것을 왜 억불산이라 하는가. 억불산이라는 말은 억불바위가 있는 산이기 때문에 억불산이라고 그러는데 그 억불바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옛날에는 여기 저 신라 때는 오현이라고 그랬어. 오현이라고 그랬는데 오현을 그 전에 백제 때 이름은 내가 이제 기억이 잘 안 난다. 오차현인데 가마귀 오(烏)를 쓰잖아. 그닌까 가마귀 [오]자를 쓰는데 그것은 오차현, 말하자면 가마귀 [오]자를 쓰는 건데. 왜 그러냐 하면은 저 바위가 [감]자 들어가는 그런 바위일거야. 내가 지금 언능 기억이 안 나오는데. 그래서 그 [감]자를 가마귀라고 그렇게 풀이를 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건데 그것은 뭐냐하면은 감이라는 말이 신이라는 뜻이야. 순 우리말로 신. 그니까 억불바위가 굉장히 신령스려운 바위를 뜻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이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에는 그걸 신령스러운 바위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인자 불교가 들어오면서 미륵바위로 그렇게 이야기 됐을 거다, 그렇게 추정하는 거지. 그러니까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에는 우리 전통신앙 그러니까 그 명산대찰에 신들에게 제사 지내는 그런 풍습이 있어, 토속신앙이. 그러니까 그런 신적인 바위였는데 나중에 인제 미륵바위로 이야기가 됐을 거다. 그런데 거기에 어떤 전설이 보태졌느냐하면 그것은 성경에 보면 저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있잖아. 그 세상이 물바다가 되가지고 살아난 그런 이야기가 있듯이. 그니까 우리 이제 장흥에 말하자면 그 당시에 며느리바위 전설이 보태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닌까 그 수없이 많은 가뭄과 흉년이 들어가지고 사람들이 그야말로 도탄에 빠졌을 때 관세음보살이 말하자면 현신한 어떤 늙은 스님이 탁발을 해다가 구휼을 한 거지. 못 먹는 사람들. 그렇게 하고 다니는데 부자들이 지갑도 안 열고, 요즘으로 치면 지갑도 안 열고 대문도 안 열어준 거야. 자기들만 잘 먹고 잘 사느라고. 그와 같은 닫힌 세상이 되니까 그야말로 힘이 들지, 말하자면 구휼을 하겠다고 나선 지도자들이. 그러니까 그 스님이 계속 탁발을 하러 댕기는데 다 외면을 하는데 어느 집에 가니까 그 며느리가 들어서 굉장히 후하게 양식을 내놓으면서, “어서 가지고 가십시오.” 그러고 얘기하니까. 그 스님이 말하기를 “금방 개벽세상이 된다. 그니까 큰 홍수가 질테니까 얼른 여기를 피해가지고 저 산 올라가시오. 그러고 그런데 가다가 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뒤돌아보지 말라.” 그런 얘기를 했지. 그러니까 그 며느리가 정말로 그렇게 했는데 큰 홍수가 져가지고 모두가 다 떠내려간 거예요. 마을도 떠내려가고 자기 시아버지 시어머니, 그 인색한 그 남편도 다 떠내려가고 그러니깐. 그래서 돌아보는데 “나 혼자만 살아서 무엇 할 것인가.” 그래가지고 저 사람들을 구제해야지, 이러고 시아버지 시어머니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다 구제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뒤돌아서는 순간에 베락이 쳐서 큰 바위가 됐는디. 그것이 며느리바위가 됐다, 그것이 일반적인 설환데. 그것을 봐보면 그 바위의 모양새가 며느리바위의 모양새는 아니야. 그런데 여기 저 명동식당 근처에서 바라보면은 이렇게 부처님바위야. 부처님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미륵바위의 모양새라고. 그러니까 그것을 며느리바위라고 얘기를 한 것은 우리 조선조에. 그러니까 고려 때에는 불교가 일반적인 종교인데 조선조에 내려오면서는 그 유교 그러니까 억불숭유로 됐잖아. 그러니까 그 유학자들이 그 설화를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했을 거라고 난 생각한다고. 그것을 인제 여성이 며느리가 돌아서는 순간에 베락이 쳐서 부처님이 됐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야. 여성인데. 그래서 그것을 유학자들은 말하자면 억부산이라고 부르고 싶었던 거야. 억부(憶夫), 지아비를 그리워하는 그 말하자면 바위로 부르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며느리 바위라고 했을 거다, 그런 생각인데. 그런데 장흥의 역사의 흘러온 그 모양새를 봐보면, 아 장흥이 굉장히 저항적인 도시잖아 저항적인 지역이었는데. 그것은 뭘 이야기 해주느냐하면 우리에게는 전통 미륵신앙이 있어. 여기 미륵댕이에 미륵부처가 있잖아. 그런데 미륵신앙은 신라 때부터 있었어. 신라 때부터 있었는데 미륵신앙은 상생신앙과 하생신앙이 있어. 상생 미륵신앙은 뭘 말하느냐면 도를 잘 닦고 부처님을 숭상해가지고 극락세상에서 부처로 태어난다, 극락세상에 간다, 그런 신앙이 상생신앙인 것이고. 또 하생신앙은 뭐이냐 하면 지금의 세상을 다스리던, 세상을 구제해주는 부처님의 세상이 끝나면 말하자면 구세주로서의 미륵부처가 하생해가지고 세상을 구제한다, 그래서 미륵부처가 오기를 열심히 바라는 그런 신앙이 하생신앙이야. 그러니까 같은 미륵신앙이라도 천양지차지. 그러니까 여기 저 전라북도에 가면은 금산사. 금산사에는 미륵신앙이 주된 신앙이잖아. 그게 하생신앙을 말하는 거라고, 하생 미륵신앙을 말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기독교에서 그 구세주가 와서 세상을 구제하듯이 미륵신앙에서도 새로운 구세주가 와서 세상을 구제하는 거지. 그러니까 그러한 미륵신앙은 대대로 흘러 내려왔어. 오늘날까지도. 그러니까 정감록 비결 같은 것도 일종의 미륵신앙의 한 발간이라고 말할 수 있지. 그러고 동학, 그 동학 때 정감록 비결 같은 것도 일종의 미륵신앙의 한 발가지지. 그러니까 동학 때 새로운 구세주가 나타나길 바라고 그런 그 구세주가 이 세상을 구제해주는 인제 그런 신앙이 만연되어 있었지. 그러니까 내 생각에는 이게 억불산에 있는 그 억불이 해석을 해보면은 억 억(億) 자를 쓰는데. 옥편을 찾아보면 억 억이라고도 하는데 숫자로서 억이라고도 하는데, 또 하나의 뜻이 뭐냐면 인민이라는 뜻이 있어, 그 억 자가. 그러니까 억조창생(億兆蒼生)이라든지 그것은 수없이 많은 수를 말한 게 아니라 인민을 말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억불산 그러면 억불인데 수없이 많은 부처님들이 존재한다는 게 아니라 인민부처라는 말이야. 억불이라는 말이. 인민을 구제하는 부처님이 억불이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옥편도 안 찾아보고 억불 그러면 그 수없이 많은 부처님이 존재하는 산이다,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고 인민부처라는 말이라고. 인민부처는 곧 미륵부처고.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 억불이라는 말이 붙여졌는가, 그것을 생각해보면은 억불산에 그 억불에 대한 설화를 다시 정립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지.

 

 

 

 

 

 

 

 

 

                                        억불산과 며느리바위

 

 

 

 

 

 

 

 

 

 

 

자료번호 / 06_12_05_FOT_20161201_HSW_0001
제보자(구술자) / 한승원(남, 77세, 율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