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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면

[유치면] 어려서 일본으로 밀항해 성공한 정정옥

장흥문화원 2017. 11. 8. 09:08

 

 

 

어려서 일본으로 밀항해 성공한 정정옥
▶ 구술자의 당숙뻘 되는 정정옥이란 인물이야기다. 정정옥은 130여 년 전에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남의집살이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였다. 송아지 판돈으로 8살에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밀항했다. 일본에서 잔심부름, 구두닦이, 신문배달 등으로 근근이 지내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도요타 자동차의 부품공장을 운영하다 대동아전쟁이 나면서 공장 자리에 아파트를 지워 임대사업으로 자수성가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 옛날 남자 한분 그 경력과 생활의 일면을 제가 간단히 얘기하겠습니다. 20년 동안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아들 둘, 형님하고 동생이 있었는데, 형도 남의집살고 동생도 남의집살고, 여덟 살 되어서 남의집살았어. 형이 송아지새끼 한 마리 키워가지고 판돈을 제하고 엄마 갖다 드리라고 동생한테 주니까 8살 먹은 놈이 부산으로 도망가부렀어. 그 돈으로 일본 밀항 표를 사서 배를 타고 가서 일본에 내려서 잔심부름하고 구두닦이, 신문배달 등으로 근근이 지내다 야간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거기서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했어. 그래가지고 이분이 성장한 것이 도요타 자동차의 부품공장 큰 회사를 운영하게 됐어. 대동아전쟁이 나면서 자동차공장을 못하게 되었으니까 아파트를 지어서, (그 분이) “우리 집은 300세대가 산다”해서 돈을 많이 번다고 그랬어. 일본서 일본여자하고 결혼을 해서 4남매를 낳았어. 그런디 나이가 50되었는디 어매가 살아서 뭐이냐면 한국사람하고 결혼을 안 하면 호적이 안 된다고 했어. 나중에 또 여자하고 결혼했어. 늦게 아들딸 낳았어. 이 분이 일을 얼마나 충실하게 잘했는고 이승만 박사가 일본경제사절단 33인을 초청했을 때 이 분을 초청했어. 내가 하는 얘기는, 돈 벌고 어쩌고 놔두고 그 못배운 사람이 이승만 박사가 일본경제사절단 33인을 초청했을 때 초청해서 왔다는 것도 중요할 뿐 아니라 어메 아베가 돈이 없어서 나는 안 갈쳐서 모르오 하는 것은 다 변명이다 그 말이여. 자기 노력하면 그렇게 훌륭한 사람도 되고 머리가 없어서 안하는 사람이 어메탓이나 부모탓이나 하고 살아서는 안됭께. 나는 이 얘기를 누구에게나 들려주고 싶다. 자기 노력이믄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요 얘기를 간단하게나마 마치고자 합니다.
- (그분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정정옥 입니다.

 

 

 

 

 

자료번호 / 06_12_08_MPN_20160713_LBH_0001
제보자(구술자) / 이병희(남, 88세, 원등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