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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과거 보러 가는 길, 주막 집 이삔 아낙

장흥문화원 2017. 11. 22. 13:43

 

 

 

과거 보러 가는 길, 주막 집 이삔 아낙
▶ 말 타고 과거 보러 가는 길에 밤이 되어 산중에 있는 주막에 들었다. 같이 간 방자는 주막 안주인에게 반해 밤새 잠을 안자며 봉창을 뚫어 지켜보며 상스런 욕심을 부렸다. 이를 눈치 챈 아낙이 출타해서 돌아온 남편에게 이를 일러바치자 남편은 아침에 혼내주려고 칼을 갈았다. 하지만 과거 보러 가는 사람의 기지로 이 상황을 무사히 벗어났다.

 

 

과거를 간디, 여 방자 그놈 데꼬 갈껏 아니여, 말 타고. 말 타고 강께. 언제든지 그 때게는 가다가 보믄 산중에가 집이 한나썩 있어. 그라믄 거그서 자고, 과거한 사람 자고 가게 할라고. 가다가 봉께 이자 밤쭝이나 되어 붕께 잠을 자야 쓸 것 아니여. 방자하고 둘이 자러 갔어. 자러 갔더니 각시가, 안주인이 참 어찌케 이삐던지. “아야 자자. 자고 낼 아측에 새복에 일찍 강께 자자.” 방자 보고 그랑께, 과거 하러 간 사람이 그랑께, “예” 그러더니 창 구녕을 가운데, 요쪽 방에서 잔디 창 구녕을 빵빵 뚫었어. 각시가 이삐거든. “아따, 각씨가 이삔가 너무나 이삐요.” 그라고 보구 있어. “너무나 이삐요.” 창 구녕을 딱 뚤어 놓고. 그래서 남자가 어디를 갔던 것이여. 어딜 갔다가 밤에 와 가꼬, “아니 작은방에다 마부하고 과거하는 사람하고 둘이 재운디, 방자놈이 창 구녕을 뚤에 가꼬 각시 이삔 각시 다고 창 구녕을 들어대고 저녁내 잠을 안자고 저라고 했다.” 그라고 남자가 온께 말 하거덩. “가만 두소 낼 아측에 칼 싸악 갈아 가꼬 칼로 기냥 찔러 죽여불먼 되제. 저거 그냥 없애 불라네.” 그라거덩. 그 소릴 저거이 들어봤네. “오메 에말이요 에말이요, 잠 좀 자지 말고 나좀 봐죠. 얼렁얼렁. 나는 인자 낼 아칙에 죽겄소, 죽겄으니. 칼 갈아, 칼 쓱쓱 갈아 놉디다. 죽겄으니 으짜거시요.” “그런 예비도 못 함시롱 그런 거시기도 못 함시롱 뭐다러 그걸 저질러 가꼬 그러냐.” 작것 저닉내 잠을 안 잤거덩. 새복에 날이 꼬꼬댁 그라고 닭이 운께, “야, 아야.” 나 상말도 대고 할라이. “아야 좃빠라 얼릉 인나야. 아야 좃빠라, 좃빠라 얼릉 인나야.” 그란께 창 구녕 띠래 놓고 그 각시 보고 좃빠라 좃빠라 그랬던 거이든마, 좃빠라. “저 놈이, 잠잔 놈이 창 구녕 띠래 놓고 나보고 좃빠라, 좃빠라 하더란 말이요.“ ”그래, 고자석 없애부러야 쓰겄구만. 가 딱 가둬 놓고 새복에는 내가 칼로 딱 죽애부러야 쓰겄구만.“ 그라고 있으니껜. ”와따 오메 마마님 마마님 나 잔 살려주씨요. 내가 어차다 그래 가꼬는 낼 아칙에 칼 칼 갈아 가꼬 죽인다 하요. 어차 거시요.“ 다 들어봤네. “와메, 그런 거시기도 못한 것이 그랬냐.” 낼 아칙 새복에 닭이 운께 숭악해 그 사람이, “아야 좃빠라 인나야. 아이 날 샌다 닭 운다. 얼릉 좃빠라 인나라.” 그란께, “그 좃빠라 좃빠라가 이름이로구마는, 무단이 노무 생명을 죽애불라다 놔뒀네.” 그라드라 안하요. 하하하하, 옛날 사람은.

 

 

 

 

 


자료번호 / 06_12_01_FOT_20160714_KSN_0002
제보자(구술자) / 김순님(여, 87세, 장흥읍 기양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