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호랭이를 잡은 며느리

장흥문화원 2017. 11. 22. 13:49

 

 

 

호랭이를 잡은 며느리
▶ 시집살이가 너무 힘들었던 며느리가 어느 날은 호랑이에게 물려죽으려고 뒷산에 올랐다. 마침 월경을 하던 며느리의 아랫도리를 보고 놀란 호랑이가 수십 길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이를 본 시부모는 깜짝 놀랐고 그 이후 시집살이가 아주 편해졌다.

 

 

저게 근께 조성은 한 1930년경인가 그때 인자 조성을 했는데 그 20년에서 30년 그 사이, 그때 방죽이 지금 쪼끔 더 넓혔어요. 그 전에는 쪼끔 더 적었는데 그걸 넓히면서 그때 백일홍 나무를 갖다 상당히 큰 백일홍 나무를 갖다 심었어요. 근게 저희들이 제가 50년도 말 그때쯤 해서도 이렇게[두 손을 둥그렇게 만들] 컸었어요. 저희들이 올라가서 항시 놀면 그 나무에 못 올라가게 형님이 자꾸 뭐락 하고 그러셨는데. 그래서 지금 제가 생각할 때는 100년이 쫌 넘은 것 같아요, 저 백일홍 나무가. 근데 인자 백일홍 나무가 좋은 게 지금은 인자 그런 색깔이 많이 있지마는 그때 당시에 저렇게 4색이 나왔다는 것이 굉장히 그 좋은 백일홍 나무를 갖다 심었지 않느냐. 자 백일홍 그라면 붉은색이죠. 근데 붉은색 중에서도 연한 분홍이 있어요. 분홍색이 그래서 그것을 합쳐서 백일홍. 그 다음에 나무 종자가 좀 다름니다마는 쪽쪽 곧은 나무가 있어요. 그게 백일백입니다. 흰꽃이 나온 백일백이고. 이 좌측으로 이쪽에 보면은 그 백일백하고 백일홍하고 중간인 나무가 있어요. 그것은 백일청이라고 그러는데 사실 어뜨케 얼른 보면은 보라색이예요. 보라색인데 갓으로 푸른색이 나오기 때문에 백일청 그럽니다. 그래서 세 가지 색이 저렇게 그때 당시부터 저런 색으로 조화를 어찌나 메느리를 못 살게 하든지. 밥도 못 먹게 하고, 여영 전에 시절에는 메느리를 못 살게 해, 시집 오믄. 메느리를 하다 못 살게 해싼께, “빌어먹을, 가서 뒷동산에 호랭이나 물어가서 물려 죽어부러야 쓰겄다.” 그라고 뒷동산에 올라갔어. 올라간께 그란께 이상하게 생겼든갑소. 이런데 모다 옷에다가 막, 뭣을 막 많이 칠해 가꼬 인자 가서 딱 요러고 안거서 딱 벌리고 안거 가꼬,[두 다리를 벌리며] “아나 나 잡아 묵어라, 아나 나 잡아 묵어라.” 호랭이가 와서 딱 안거쓰니까, “나 잡아 묵어라, 나 잡아 묵어라.” 와따 홋치매를 입었든갑소, 홋치매를. 홋치매를 딱 입고 “나 잡아 묵으라.” 그란께, “워메 내 입보다 훨씬 입이 더 크드라 밑에를 보니까 니 입이 크드라.” 크하하하하. 하하하.[모두 떠들썩하게 웃음] “내입 보던 훨씬, 밑에가 입이 벌어져 가꼬 이렇게 크드라.” 맨스를 봤든가 고놈이 피가 많이 묻었은께, “와따 뭣을 잡아 묵어서 피가 저렇게 많이 묻었을까 잉.” 크하하하. 하하하. “뭣을 잡아 묵어서 저렇게 입이 커 가꼬 잡어 묵어부렀을까”, 그라고는 이라고 늘 뒤로 가, 늘 뒤로. 뒤로 가다가 가다가 가다가 어이가 툭 떨어져, 호랭이가 그 수십 질을 어민디, 툭 떨어져서 호랭이가 죽어부렀어, 인자. 떵 그라고 죽어부렀어. 시아버지한테로 옴시로, 딱 저닉에 와서 시아부지한테, “아부지 아부님” 그란께 “오야, 어디 갔다 오냐?” “나 뒷동산에 갔다 오요. 호랭이 한 마리 잡어놨은께 지게 한나 질머지고 갑시다.” 그란께 지게 딱 질머지고 간께, 그 수십 질 엉에가 호랭이가 떨어져 죽어부렀네. 지 입보다 훨씬 크다고 늘 물러난 것이. 간디 뭣을 잡아 묵었는디 피가 많이 묻었다고 뭣을 잡아 묵었다고 뒤로 물러난 것이 툭 떨어져 죽어부렀어. 호랭이가 죽어부러. 수십 질 엉이라 그냥 죽어부렀어. 그란께 시아부지 보고 지게 한나 가꼬 가작해. 호랭이 질머지러. 잉 호랭이 죽었다고. “어찌게 잡었냐.” 그란께, “내 손이 어찌게 시던지 손이로 타악 때링께 그냥 저기 떨어져 죽어붑디다.” 그래. 그 말은 안하고, 그렇게 잡었단 말은 안하고. “주먹으로 내 때래 잡아부렀다.” 그래.[주먹을 앞으로 치며] “오야, 저 애기 보고 행여나 뭔 소리 마소 이. 인자 말 한 자리도 하지 마소. 우리는 기냥 까딱 하면 어디 나간지도 모르고 죽어부 것인께. 뭔 소리 하지 마소 잉.”[웃음] 그래 가꼬 시집살이가 영판 순해졌닥 해. 머이라 안 하드락 해, 인자. 벌벌 떨고 머이락 안 하드라 그래, 인자.

 

 

 

 

 

 


자료번호 / 06_12_01_FOT_20160714_KSN_0003
제보자(구술자) / 김순님(여, 87세, 장흥읍 기양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