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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등 너머 불났어?

장흥문화원 2017. 11. 22. 13:53

 

 

 

등 너머 불났어?
▶ 벙어리 할머니와 봉사인 할아버지가 잠을 자면서 할머니가 등을 두드려준 것에 대해 서로 오고 간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한 이야기다. 부부가 봉사와 벙어리지만, 그 나름대로의 감각기관으로 서로 맞춤형 부부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등 너머 불났어, 인자 그런 이야긴데. 그, 어느 촌가에 할머니하고 할아버지하고 오순도순 사는데. 할아버지는 봉사고. 할멈은 인자 벙어리여. 그란디 인자 둘이 자면서 할멈이 영감 등을 또닥또닥했어. 그냥 사랑스러워서 또닥또닥한 것이 영감은 지레짐작해 갖고 “등 넘에 불났어?” 등을 두드리니깐. “등 넘에 불났어?” 그러거든? 그랑께 할멈은 말을 못하지마는 듣잖아. 그라고 영감은 말은 하지만 보지를 못하고. 그런 상태여. ‘등 너머 불 났어’ 하고 물으니까는 할멈이 영감 불알을 만지작만지작 한 거여. 그러니까는 영감이 “오 감자 구워먹다가 불 났어?” 그러거든. 그러니까 못 듣지. 할멈은 또 거시기를 주물주물 하는 거야. 영감 거시기를. 그랑께 영감이 뭐라면은, “오 기둥만 남고 다 타버렸어?” 인자 그랬다는 우스갯소리. 앞 못 보고 말 못 하는 할멈 영감이 살면서, 오순도순 살면서 대화했다는 그런 것이 요렇게 일화를 만든 거야. 옛날 어른들이. 요것이 인자 등 너머에 불났어 라는 이야기여.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2_BYJ_0001
제보자(구술자) / 백연자(여, 72세, 관산읍 와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