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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요절할 운명을 선행으로 바꾼 청년

장흥문화원 2017. 11. 28. 09:46

 

 

 

요절할 운명을 선행으로 바꾼 청년
▶ 금강산에 살던 도사가 세상 구경을 나와서 거닐던 중에 얼마 못 살고 죽을 운명의 청년과 맞닥뜨렸다. 그 운명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염려가 되어 그 청년이 살던 마을을 다시 찾았는데 청년이 멀쩡히 살고 있어서 내력을 알아보니 청년이 큰비에 떠내려 오던 개미떼를 구해주는 선행을 통해 일찍 죽을 자신의 운명을 바꾼 것이었다.

 

 

금강산에서 살던 도사가 산에만 있은께 답답하고 세상살이도 구경하고 딱 인자 말하자면 속세를 나왔제, 세상을 딱 나와서 걷는디 참말로 잘생긴 청년이, 아주 키도 크고 잘생긴 청년이 이렇게 딱 지나가는디 맘이 이상해지더라네. 그래서 “여보시오, 청년!” 그란께는 “예.” 그래서 찬찬히 본께는 6개월 안에 죽을 운명이라더만 도사가 본께. ‘휴우~’ 그라고 한숨을 쉬고 있다가 너무 잘생기고 너무 내 맘에 들어서 다시 보자고 했다고, 그라믄 차마 기분 나쁘게 그 말은 할 수가 없고, 여기 관산 같으면 관산 어디서 사나 그라믄 관산면 우리 동네 같으면 남송리에서 산다 한께, 남송리 누구냐 한께, 인자 김철수라고 이렇게 말을 한께, 이렇게 딱 도사가 적었어. 그라고 가라고 했어. 가라고 해놓고 혼자 도사가 걱정을… 저렇게 잘생긴 청년이 6개월 안에 죽다니, 너무 단명하게 타고났구나. 그라고 탁 있다가 금강산에 들어가서 또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본께 6개월이 넘어버렸더라게. ‘화아, 그 아까운 청년이 죽었겠구나. 그 동네를 한번 찾아가보자.’ 그라고 딱 그 동네를 찾아가서 김철수라는 청년이 이 동네에 사냐 한께 “예, 철수네 집 저기, 저기여라.” 하더래. 그래서 “그럼 그 청년은 어짜냐?” 한께 “왜요? 그 청년 잘살고 있어요.” “아하! 그 청년이 잘살고 있어야?” 한께 “예!” “그럼 그 청년 집으로 나를 좀 인도를 해주라” 한께 딱 데려다 줘. 그 청년이 마당에서 “아이구! 도사님, 우리집까지 어짠 일이십니까?” 그래서는 화아… [손바닥으로 방바닥을 치면서] 다독이면서로 반갑다고, 앉으라고 그래놓고 내가 청년을 봤을 때 청년이 6개월밖에 못살 운명이었다고 그랬는디, 그 6개월 안에 있었던 일들을 나한테 좀 말을 해주라고…. 청년 집에서 개를 키웠는디 그 개가 죽었는가 아니면 소가 죽었는가 아니면 청년이 짐승의 생명이든지 미물의 생명이든지 생명을 구했는가, 6개월 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싹 하라고 하더만. 그 집에 죽을 병자랄지 우(우환)가 있는 집안에 짐승이 죽으면 대로(대신) 간다 그래서 사람이 산다 그랬어. 그런 얘기가 있어, 대명대사(代命代赦). 한문으로 그렇게 해서 대명 대사라 그렇게 읽는디, 말을 들어본께 “뭐 내가, 우리집에 짐승 안 죽었어요. 그라고 내가 뭔 한 일 있으까…? 아차! 대사님 내가 할 말이 있었어.” “어차냐?” 한께 내가 비가 많이 왔는디 이제 심심하길래 들로 어디로 쪼깐 바람도 쐬고 그래서 가서 냇가 있는 데로 간디, 뭔 꺼먼 둥치가 둥둥 떠서 내려오더라고. 그래서 뭔 냇가에서 꺼먼 게 내려온다냐, 딱 이라고 본께 썩은 나무둥치가, 썩은 나무둥치가 둥둥 떠내려오는디 나무둥치가 전부가 물에가 잠긴 게 아니라 쪼깐 나온 것 아니라고, 그 나온 데가 개미가 오글오글오글오글… 막 엉겼더라 이것이여. 그래서는 화아, 내가 쪼매 수고를 하고 고생을 하면 저 개미떼를 다 살릴 거인디… 그라고, 그 냇가가 이제 경사가 지잖애, 판판한께 물이 천천히 내려가는디 죽겄다고 뛰(어)내려 가갖고는 앞질러서 딱 들어가갖고는 그 나무둥치를 잡아서 스을슬슬 물 따라서 인자 내려가갖고 갓을 딱 떼갖고 지 기운대로 들어서 다는 못 꺼서내도(끄집어내도) 반만 꺼서내고 요렇게 해서 반을 젖혀갖고 요렇게 막 흔들어준께 개미들이 졸졸졸졸졸졸졸… 해갖고 그 개미 덩어리 목숨을 다 살린 적 있다, 그런께는 도사가 “콰아! 그 많은 생명을 살렸으니 신께서, 너를 6개월 안에 잡어갈 운명을 신이 개미의 생명 따문에 너는 이어서 늙어서 행복하게 살겄다!” “하아, 도사님 감사합니다.”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0706_HSL_0001
제보자(구술자) / 한승례(여, 83세, 대덕읍 대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