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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복수는 연결된다, 보복을 단념하라

장흥문화원 2017. 11. 28. 10:43

 

 

 

복수는 연결된다, 보복을 단념하라
▶ ‘오비이락’이라고, 배나무에서 ‘까마귀가 날아가자 배가 떨어지는’ 바람에 그 배에 맞아 죽은 뱀이 있었다. 뱀이 배에 맞아 죽었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크게 없는 까마귀는 이후로도 배 밭에 와서 배를 쪼아 먹었고 결국 배 밭 주인이 놓은 덫에 걸려 죽어버렸다. 그 후 뱀은 포수로, 까마귀는 노루로 환생하여 쫓고 쫓기게 되었는데, 쫓기던 노루/까마귀가 절의 법당으로 도망가자 포수/뱀이 따라 들어와 쏴 죽이려고 하였다. 이때 절의 스님(대사)이 나타나 포수/뱀을 막아서며 ‘복수는 끝이 없는 것이니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타일렀고, 포수/뱀은 그 말을 듣고 복수의 윤회를 끊을 수 있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고사성어, 말하자면 사자성어에 오비이락, ‘가마귀 오’자, ‘날 비’자, ‘배 리’자, ‘떨어질 락’자 그래갖고 오비이락이 인자 말하자믄 배나무에 까마구가 앉아 있다 날라간께 배가 떨어졌다 안 합디여? 그 오비이락. 그래갖고는 그것이 배가 인자 우리가 얼릉 생각하기는 우연의 일치다 그 배가 썩은 밴지 진짜 까마구 발에 걸려서 떨어진지 그거는 인자 확인해봐야 안다 그랬는디 거기에서 인자, 인자 까마구가 앉거갖고 인자 있다가 주인네가 온께는 훠얼훨 날라간께는 [두 손을 모아 배의 크기를 가늠해보이며] 요만한 배가 툭 떨어져버린 것이여. 그란디 이 중간이나 된 뱀 새끼가 거가 있어갖고 뱀, 중간 뱀이 거가 있어갖고 머리빡을 맞아버리갖고 뱀이 거기서 쪽 뻗어져뿌렸네.[웃음] 그래부렀어, 인자. 그래갖고는 인자 뱀이 죽어부렸어. 웜마, 뱀이 죽은 거 그까징 것은 문제가 아니여. 그랬는디 까마귀가 늘 와서 배를 조사, 조사서(쪼아서) 묵은께는 저거 주인네가 까마구 치(덫)를 놔놨어 인자. 그란께 인자 까마구가 딱 하루는 또 치에 걸려갖고 잡아뿌렀어. 그란께 인자 둘 다 다 죽어뿌렀제이. 까마구도 죽어뿔고 인자 뱀도 죽어뿔고 그랬는디 까마구는 노루로 환생을 하고 뱀은 포수로 환생을 해뿌렸어. 그래갖고 이 포수가 배로 지 대가리 깨서 죽였다고 이 노루를 잡을라고 막 쫓아댕긴 것이여, 노루를 보믄 쫓아댕긴 것이여. 그란께는 인자 노루가 인자 잔뜩 급한 게 인자 뛰댕기다가는 그냥 절이 뵌께 절칸에 가서 법당으로 포옥 뛰들어가버렸어. 그란께 포수가 법당으로 총을 들이댄께 스님이 깜짝 놀람스로(놀라면서) 막음스로(막으면서) “여기는 미물도 살생을 못하는 덴지 아요, 모르요?” 그람스로(그러면서) “미물도 살생을 해서는 아니 되고, 또 이 노루가 여기로 들(어)올 때는 살 곳을 찾아 들오는디 어떻게 안 살려주냐? 그라고 이 복수라는 것은 끄시(끝이) 없다. 그라니께 여그서(여기서) 끄슬(끝을) 내라, 여그서 끄슬 안 내면 복수는 계속 연결이 된다. 그란께 내 말을 들어라. 내, 대산디, 이 대사 말을 들으믄 공평하게 편하게 살 거이다.” 그래서 대사 말을 들었더라.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0706_HSL_0008
제보자(구술자) / 한승례(여, 83세, 대덕읍 대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