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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대원군에게 주먹 욕하고 쫓겨난 미국 선교사

장흥문화원 2017. 11. 28. 11:19

 

 

 

대원군에게 주먹 욕하고 쫓겨난 미국 선교사
▶ 장흥지역 구전설화가 아니라 구술자가 군대에서 들은 이야기로 미국 선교사에 관련된 우화다. 미국선교사가 당시 모를 심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하니 모 심던 사람이 주먹을 추켜올리며 주먹욕을 했다. 이를 통역이 반가움을 표시하는 것이라 하니 미국선교사가 흥선대원군을 만나 반갑다는 표현으로 주먹을 추켜올렸다 쫓겨나는가 하면 장터에 선교하러 나섰다가 또 망신을 당했다.

 

 

제가 그 설화가 뭐이냐 우리 사무장께서 이야기 하대끼 하믄 좋다고 해서 내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해요. 그때가 내가 21살이니까, 50년도에 6·25가 났어요. 51년도에 군인에 갔어요. 21난데 영장을 받고 정식으로 가가지고 훈련을 마치고 6년 동안을 군인생활을 하다가 제대를 했는데, 설화라 해서 기억이 날지 모르나 그때 하도 우스워서 지금까지 기억을 하고 있어요. 이야기를 해볼 랍니다. 군대에서 교관이 훈환가 4~500명 앞에서 인제 강연을 하는데 별로 할 말이 있었든가 없었든가 모르겠는데 “오늘은 여러분의 날이다” 함서 “자유 얘기할 사람 있으면 나와서 얘기해라”고 해. 몇 사람이 튀어나와요. 자기가 한번 해보것다고.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때 명치유신이라고 해갖고 개화를 했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는 대원군시절이라 봉쇄주의를 하고 있는 그 세상이었는데, 미국 선교사가 조선 땅으로 와서 전도를 할라고 친구를 데꼬 부산인가 인천인가 와갖고 올라오는데, 농사철이 되어갖고 아닌게 아니라 농자천하지대본 깃발을 올리고 농악을 치고 모든 농가들이 북장구 치며 모를 심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지나가면서 모를 심으면서 참 재미있게 심는다고 미국 선교사가 칭찬을 하면서 지나가고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 툭 나오더니 주먹을 추켜올리더니, 요라고요라고 두 번을 이라고 가거든. 통역이 저 사람은 조선사람인디 손님이 오면 즐거워서 하는 행동이라고. 그런께 선교사가 참 재밌다고 그래갖고. 한참 올라가가 임금님을 배알하러 간 거예요. 자기 목적 선교를 위해서 거기를 가보니까 쭉 들어가서 보니까 임금님이 점잔을 빼고 있는디 도저히 말할 기운이 없어서, 그라께 이분이 반가운 사람이 있으믄 이렇게 한다드라 거기서 할로할로 하면서 두 번을 이렇게[주먹을 추켜올리며] 하거든. 임금이 잔뜩 놀라서 저 사람이 무슨 짓 하는 거냐고 괘씸하다면서 호되게 나무래서 결국 쫓겨났어요. 용서를 빌고 해서 임금님을 쫓아가서 전번에는 잘못했는데 이번에는 가만히 보니까 임금님이 옷을 많이 입고 힘들어 보이니까 건강이 안되갖고 얼른 죽는다고 운동을 해야 쓴다고 그라거든. 운동이 뭐이냐 하니까 전부 훨훨 벗어불고 삥뽕인가 탁군가 하자고 그러거든. 나와서 탁구를 치자고 하니까 임금이 마음이 마땅치를 않아 또 쫓아냈어요. 한참 나와서 인자 그날이 하필 장날이었든가 사람들이 많이 모였어. 선교사가 ‘내가 한번 본심을 알려줘야겄다’하고 좀 높은데 올라가서 내 말 좀 들으라고 국민여러분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삽니다 하대끼 “조선사람 여러분 부지런하면 잘 살고 게으르면 못삽니다”해요. 잘사는 사람의 조대가리는 통통해갖고 고개를 툭 숙이고 있는데 게으른 사람의 조대가리는 꼿꼿해갖고 볼품없어서 뭐 먹을 것이 있느냐 그러니까, 여러분도 부지런히 농사 잘 지어서 [주먹을 추켜올리며] 이래이래하니까 막 웃거든. 말을 알아듣든지 못듣든지. 조대가리는 수수목이에요. 이렇게 전부 다 박장대소를 했다는 내용이에요.

 

 

 

 

 

 

 

자료번호 / 06_12_08_MPN_20160712_MYS_0001
제보자(구술자) / 문영식(남, 74세, 유치면 조양 1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