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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관산읍

[관산읍] 도깨비에게 홀린 천씨

장흥문화원 2017. 9. 15. 11:04

 

 

 

도깨비에게 홀린 천씨
▶ 5~60여 년 전에 동촌 마을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 여름철에 풀을 베어 퇴비를 만들어 썼던 시기에 풀품앗이란 것을 했는데, 사람들이 돌아와서 보아도 천씨란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천씨를 찾아갔는데, 조그만 목소리로 ‘나 여기 있다’고 알리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갑자기 사람이 그렇게 되니 도깨비에 홀린 모양이라고 했다 한다. 그리고 천씨는 시름시름 앓다가 3개월 후 죽었다는 이야기다.

 

 

지금으로부터 5, 60년 전에는 퇴비가 철저한 비료 역할을 할 때라. 집집마다 퇴비를 장만을 해야 지력증진이 돼갖고 농사를 짓기 때문에 집집마다 풀 장만하는 것이 일이여. 그런데 지금 동촌마을에서 일어난 일인데, 동초등학교 그 마을이 동촌마을인데, 어느날 풀품앗이를 해. 품앗이를 하면 큰 마을은 50명, 30명, 이렇게 품앗이를 하거든? 그날 품앗이를 하는데, 그 동네는 마을 뒷산이나 아니면 풀이 없으면 등을 넘어서 용산면에서 옹기 뒷산까지 오리를 넘어서 가서 풀을 해오고 그러는 판인데, 그날은 백의선씨 집 풀을 하는 날이여. 그래갖고 풀을 하고 와서 보통 저녁에는 팥죽을 먹는단 말이여. 그래 팥죽을 쒀서 먹는데, 아니 누구 안 보인다고 김순식씨란 사람이 누가 안 보인다고 두리두리 해 싸. 누가 안보인가 하니까 아니 천씨가 안보인다고. 해싸니까 아니 아까 오는데 땀을 펄펄 흘리면서 자꾸 쉬면서 뒤로 쳐지드라고. 누가 그러는 거여. 그러니까 아니 도깨비 홀린 거 아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얼릉 먹고 찾으러 가야제. 얼른얼른 먹고 찾으러 가자고 그래갖고 이제 전부 저녁을 먹고 등불 만들고 횃불 만들고 해가지고 뒷산을 찾으러 가는 거여. 호롱불을 들고. 어디만치 간께는 어디 외진데서 모기만큼 뭔 소리가 나. 나 여기 있다고 그라고 소리가 나. 가서 본께 거가 쪼그리고 앉어 있어. 천씨가. 왜 그라고 있냐니까, 자기도 모른다는 것이여. 동네 사람들이 데리고 왔는데, 그때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3개월 만에 죽어 부러, 천씨가. 그랑께 그때 사람들이 도깨비가 혼을 빼 갔는 거이시. 그라고 수근대고 했는데, 도깨비에 홀리면 혼을 빼갔는가는 모르제마는 얼마나 간이 적으니까 그냥 혼이 나가붓는 모냥이여 그래갖고는 그대로 아퍼 갖고 3개월 만에 죽었는데, 요것은 실지 있었든 얘기여. 마을에서 그때 한 50년, 60년에 풀품앗이 할 때, 있었던 이야기여요. 마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여. 천씨가 도깨비 홀려가지고 죽었다.

 

 

 

 

 

 

 

                                         동촌마을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822_WCR_0001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와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