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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짚신 털을 잘 뽑아라

장흥문화원 2017. 11. 22. 13:59

 

 

 

짚신 털을 잘 뽑아라
▶짚신을 삼아서 팔아먹고 사는 부자지간 사이의 이야기다. 아버지가 파는 짚신이 잘 팔리자 아들이 아버지에게 이유를 물었는데, 비법이라고 가르켜 주지 않다가 죽어가면서 ‘털털털’ 하고 죽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털을 잘 뽑으라는 말을 남긴 것. 이 이야기는 모든 일을 함에 있어 끝마무리 작업을 잘 해야 한다는 귀감으로 활용되었던 듯하다.

 

 

옛날 어느 가난한 집에 아버지하고 아들하고 둘이 가난하게 사는데, 무엇을 만들어 팔아서 먹고 사느냐 그라믄 털맹이 신짝. 옛날에 서울 가게 되면은 괴나리봇짐 뒤에다가 항상 털맹이 신을 한두 컬레 걸고 가잖아? 영화에도 보며는. 그라대끼 털맹이를 삼아서 장에 갖다가 팔아가지고 생계유지를 해. 그런데 아버지 것은 오전에 일찍 팔려 부려. 아들 것은 안 팔리는 거야. 그랑께 아들이 “워떻게 하며는 아버지 것은 그렇게 빨리 팔리고 내 것은 안 팔린다요. 길을 좀 가르쳐 주시오” 아버지한테 그랑께. 그것도 기술이라고 아버지가 안 갈쳐줘. 자식이지마는 안 가르쳐주는 거야. 기술이라고. 비법이라고. 죽을라 해, 아버지가. “아버지 마지막 돌아가실 거인디 나도 인자 털맹이 신짝으로 먹고 살아야 쓸 거인디, 비법을 전수해주고 가야 쓸 거 아니요. 가르쳐주시오.” 그랑께 그때사 죽을라면서 ‘털털털’ 하면서 숨을 거둬분 거야.

- (그게 뭔 말이에요?)
이게 뭔 말이냐. 털이 없이 매끄롬하니, 잘 따듬어라. 그래야 사 가지, 털이 부아니 있어갖고 보기 싫음 누가 사간다냐. 털을 잘 따듬어라. 매끄럼하니. 그래서 털털털하고 죽었어. 그거이 비법이여 그것도 안 갈쳐줘. 비법이라고. 부자지간에.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2_KYG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용기(남, 75세, 관산읍 용전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