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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동가식서가숙

장흥문화원 2017. 11. 22. 14:02

 

 

 

동가식서가숙
▶ 혼기에 찬 처녀가 불가피하게 두 남자와 동시에 선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된 상황에서 어머니가 그랬다. 부잣집 아들이 좋으면 오른팔을 걷고 잘 생긴 남자가 좋으면 왼팔을 걷어부치라고 해놓고, 선을 보는 걸 어머니가 지켜보니 딸이 양팔을 걷어부치는 거였다. 그래서 어머니가 나중에 딸에게 물어보니 낮에는 부잣집에서 살고, 밤에는 잘 생긴 남자 집에서 살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는 이야기로, 동가식 서가숙이란 말을 빗대 말한 이야기다.

 

 

옛날에 인자 혼기가 찬 딸을 가진 어머니가 계셨어. 그래서 인자 선을 보고 다니면서 인자 어느 날, 그 총각 두 집에서 한날 한시에 선을 보고 오게끔 날이 잽혀 있어. 총각집 형편에 의해서 몇 월 며칠 몇 시에 시간 있응께 그날 보겠다 한 것이, 인자 두 총각 집에서 오게 되니까 고민이 쌓이는 거야. 그래서 딸한테 하이 이만저만해서 두 총각이 한날 한시에 오게 되는데 어쩌면 쓰겄냐, 하나는 부잣집인디 못생기고, 또 한 총각은 잘 생겼는디 가난한 집이고. 으쩔레, 그랑께, 아 오라 하라고, 아 그 지혜로운 딸이었던가, 아 오라 하라고. 같은 날 같은 시에 와서 선을 보는데 즈그 엄마가 인자 꾀를 낸 거여. 딸한테 뭐라 하냐면, 그 부잣집 총각이 맘에 들면 오른팔을 걷고, 또 가난한 집 총각이 맘에 들면은 왼팔을 걷고 그렇게 신호를 하라 했어. 밖에서 이라고 보니까 두 팔을 딱딱 걷어 올리거든 그 딸이? 밖에서 기가 맥히제. 두 팔을 이라고 다 차지할란다고 걷어올링께. 그라고 인자 하여튼 선이 끝났어. 즈그 딸한테, “너 어짤라고 두 팔을 걷어야, 하나만 고르라 하니까?” “아이, 밥은 부잣집 못생긴 총각집에서 묵고, 잠은 가난한 집 잘생긴 총각집에서 자면 될 거 아니요” 그렇게 딸이 이야기했다는 거여. 그것이 동가식 서가숙이다. 동쪽에서 밥은 먹고 서쪽에서 잠은 잘란다. 그라서 동가식 서가숙 이런 말이 있는데, 이렇게 말쟁이들이 비유해서 말을 만들어놨다, 그런, 동가식 서가숙 얘기입니다.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2_WCR_0001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관산읍 와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