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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문발이 남창 간 이야기

장흥문화원 2017. 11. 22. 14:01

 

 

 

문발이 남창 간 이야기
▶ 헛일을 하는 사람의 행위에 대한 입담이다. 머슴에게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는데, 이미 갔다 왔다고 했다. 정작 용건은 모르고 갔다 온 것이다. 하여 주인은 괜히 쓸데없는 행동을 했다는 말로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사람들 사이에서 관용구로 전해졌다는 이야기다.

 

 

머슴 문발이. 머슴 문발이란 얘기가 있는데. 인자 성은 문씨고 이름은 발이여. 그래서 문발인데. 저녁상을 받으면서 주인이 문발이한테 그랬어. “문발이 너 내일 남창 갈 일 있능께 일찌거니 자고 오니라” 이라고 말을 했는데 말이여. 아침이 돼도 안 와. 심부름 시킬 꺼인디. 저녁에 분명히 말을 해놨는데. 그래가지고 얼만치 되니께 인자 오거든. “너 남창 심부름 가라고 엊저녁에 말을 해 놨는디 왜 인자 오냐?” 하니까, “나 남창 갔다 왔어요” 하거든? “아이 그라믄 뭔 심부름을 시킨지도 모르고 남창만 갔다 오며는 뭣할 것이냐?” 헛일을 하는 사람 보다(보고) 남창 문발이라는 말이 있어. 옛날에 헛일을, 요일을 해야 쓸 거인디 헛일을 해, 주인이 보면은. 그라믄 ‘문발이 남창 갔다 왔냐?’ 그러거든? 그랑께 옛날에 인자 심부름 시킬려고 일찍 오라했는데 어디 갈꺼잉께 오라 했는데 그놈은 남창 갔다 오라 한 줄 알고 남창만 갔다 와분 거야 그냥. 그니까 주인이 기가 맥히제. 헛일하고 온 거여 말하자면. 심부름을 진짜 시켜야 쓸 거인디. 그랑꼐 옛날에 주인이 헛일하는 놈보다 남창 문발이, 문발이 남창 갔다 왔냐 하는 유행어가 있어. 헛일하는 놈보다 하는 얘기여.
- (진짜 문발이 머슴이 있었겠네요?)
있었는가도 모르지 인자.
- (그러니까 그게 전해져 내려왔겄죠.)
그랑게 그런 문발이가 있었는가도 모르지. 헛일하는 놈이.
- (요즘도 그 말 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있나요?)
어른들은 알지. 문발이 남창 갔다 왔냐. 헛일하는 놈 보다.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2_PNC_0001
제보자(구술자) / 박남철(남, 80세, 관산읍 부억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