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묘에 떼가 마르기 전에는
▶ 한 묘지에서 남편의 묘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여인과 그 곁을 지나 길을 가고 있던 사람이 나눈 해학적인 이야기다. 선비가 왜 남편의 무덤에 부채질을 하느냐, 생전에 금슬이 좋았느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라 남편이 살아생전에 내 묘 떼장이 마르기 전에는 다른 남자를 쳐다보지도 말래서 그런다고 했다는 이야기다.
누구네 마누라? 인자 어떤 선비가 인자 길을 가고 있는데, 마침 공동묘지 있는 옆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한 여인이 갓 쓴 묘에서 여름에 부채질을 하고 있어. 그러니까 선비 생각이 ‘저 여인은 참 금슬이 좋았는 갑다, 오죽 금슬이 좋았으면 죽은 묘에 가서 부채질을 해줄꼬’, 그라고 생각하고는, “아주머니, 그 돌아가신 분이 누구신데 그렇게 부채질하고 계십니까?” 그란께 여자가 대답을 하기를, “제 남편인데요” 그라거든. “아따, 금슬이 좋았는 갑소. 얼마나 금슬 좋았으면 죽은 남편한테 그라고 부채질을 하고 계신가요?”, 그란께 이 여자가 대답하기를, “남편이 죽으면서 하는 말이, 내 떼장 마르기 전엔 절대 남의 남자 쳐다보지도 마라고, 그래서 얼른 말리려고 지금 부채질 하요.” [웃음] 그란께 선비가 그냥 웃고 말았다는.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0722_WCR_0005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관산읍 와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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