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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중매쟁이의 심술

장흥문화원 2017. 11. 23. 09:17

 

 

 

중매쟁이의 심술
▶ 중매장이가 두 남녀 집안간 중매를 ‘파토’ 낸 이야기다. 남자 집에다간 여자 집에서 남자가 고잔지 모르겠다고 의문스러워 한다고 해놓고, 여자 집에는 남자가 노래를 잘한다고 해놨다. 마침내 남자가 여자 집에 가서의 일이다. 여자네 식구들이 밥을 먹다가 내놔 봐, 내놔 봐 그러며 노래를 하기를 청하니, 그 남자는 중매장이에게 들은 말이 있고, 화가 나서는 벌떡 일어서서 자신의 그것을 내놓았다는 이야기다.

 

 

중매쟁이가 처녀 집 총각 집 다니면서 중매를 하는데, 인자 소개비, 요새 소개비라고 하는데 그땐 뭐라 했는지 모르겄어. 소개비를 받으거든, 여비를. 그란디 어떤 집에서 소개비를 좀 째깐히 줬던가 조금 부애가 난께, 심술을 좀 부려놔야지, 그라고는. 딸 집에 가서는 처녀 집에 가서는, “아 확실힌 모르겄는디, 동네 가서 들어본께는 총각이 고자인가 어쩐가 그란 말도 들린디 확실힌 모르겄다”고. 고잔가 모르겄다고 그라고 딱 해놓고는. 아 아들 집에 가서 그랬구마. “딸 집에 가서 들어보니까, 아들이 고자 같다고 한다고 소문이 돈다고 그람서, 좀 쌩이를 한 것 같다”고 이라고 말을 했네. 그라고 인자 딸집에 가서는 “하, 총각이 노래는 똑소리 난 것 같드라고 뭔 노래를 이랗게 잘 부르나 모르겄다”고 그라고 이야기를 딱 해놨어. 그라고 선을 본디 하루는 딸 집에를 왔어 사위 될 총각이. 술상을 차려놓고 술을 주거니 받거니 거나하니 된께, 인자 딸 집 오빠도 있을 거이고 처남 될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여. “내 놔 봐. 뻔히 안께”, 술이 거나한께, “내놔 봐, 뻔히 안께”, 그랬네. 그 말은 뭔 말이야면은 노래 잘한다고 얘기를 해놨거든, 딸집에다가. 그란께 노래 한 번 내놔 보라고 술상서 한번 해보라고, 그 소리를 내놔 봐, 라고 한 거야. 내놔 봐, 한께 이 총각이 처녀 측에서 자기를 고자로 봤다 했다고 했거든 중매쟁이가. 그란께 인자 부아가 난께는 내놔 봐 내놔 봐 한께는 탁 서더니 골마리를 탁 꺼내놓고 거시기를 탁 내놓고 “내가 이래도 고자여?” 이라고 탁 내놔 갖고 했다는 얘기여. 그래서 소개비를 적게 줘 갖고 중매쟁이 심술에 큰 봉변을 당했다고, 그런 얘기. 옛날 얘기.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2_WCR_0009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관산읍 와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