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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호랑이 뱃속에 들어간 선비

장흥문화원 2017. 11. 23. 09:56

 

 

 

호랑이 뱃속에 들어간 선비
▶ 옛날 한 선비가 술을 마시고 길을 가다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혀 버렸다. 그러자 선비는 가지고 다니던 주머니에 있는 작은 손칼로 호랑이 뱃속에서 호랑이의 배를 찢었다. 그러자 호랑이는 아파서 팔도를 쏘다녔는데, 그러는 사이 끝내 선비는 호랑이의 배를 뚫고 나왔다. 그리고 호랑이의 가죽을 팔아서 돈을 벌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옛날에 한 선비가 집에를 갈라믄 산고개를 넘어야 되니까, 인자 술 한 잔 자시고 인자 이야~ 하고 가는데, 호랑이가 앞에 턱 가로막아. 그니까 인자 사시나무 떨 듯하지. 호랭이가 배가 고팠던가, 벌컥 한입에 먹어부려
- (으메 한방에? 한입에?)
선비를. 한방에. 인자 뱃속에 들어가꼬 곰곰 생각을 해보는 거여 곰곰이 이걸 으트께 빠져나갈꼬. 근데 옛날 선비들은 주머니칼을 꼭 소지를 해. 지금도 80이상 되는 서당께나 댕기던 선비들은 지금도 주머니칼을 가지고 댕겨요.
- (여자들이 옛날에 은장도….)
은장도 갖고 댕기듯이. 그런데 왜 그라고 댕기냐? 원사 같은데 가면 축지 같은 거 자를 때 얼릉 꺼내갖고 짜르고, 그른 거 하기 위해서 주머니칼 갖고 댕기고 비상용으로 또 갖고 다니고. 그런데 주머니 속에 주머니칼 생각이 나는 거야. 호랑이 배 속에서 주머니칼을 내 갖고 막 창자를 인자 막 이놈을 찢으니까…. 호랑이가 발광을 하제. 그니까 산 온데를 뛰어다니제 그래갖고 인자 까죽까지 따악 인자 뚫었어. 고개를 쑤욱 내다 본께 언뜻 하면 충청도에 가 있고, 언뜻 하면 강원 가 있고,언뜻 하면 경상도 가 있고, 언뜻 하면 전라도 가 있고, 언뜻 하면 함경도 가 있고, 평안도 가 있고, 막 조선팔도를 막 뛰어 댕겨. 인자 아픈께. 그니깐 어느 순간엔 지쳐서 쓰러져. 죽어. 그랑께 인자 찢으고 기어 나와. 기어 나와서 호랭이 가죽을 착 배껴갖고 그놈을 파니까 돈이 이상 많이 생겨갖고, 가지고 집에 와서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3_KYN_0002
제보자(구술자) / 김여남(여, 76세, 관산읍 평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