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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가추귀추, 귀추가추

장흥문화원 2017. 11. 28. 09:43

 

 

 

가추귀추, 귀추가추
▶ 옛날에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잠잘 데가 없어 풀무덤 밑에 누워 귀신들이 ‘귀추가추 가추귀추’라고 하는 암호 또는 신호 같은 말을 주고받으며 아랫동네에 아기가 태어났는데, 변소나무로 첫국밥을 지어 먹이더라며, 그래서 그 아기가 크면 얻어먹을 팔자라고 하는 것을 엿듣고는 자신은 절대 첫국밥을 변소나무로 지어 먹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어느 사람이 에에 옛날에는 그, 즉 말하자면 뭐 잠잘 데도 없고… 걸음을, 옛날 이렇게 하아 걸러고 오다가 날이 저무니께 잘 데가 없단 말이여. 그래서 옛날에는 그 초분이라고, 초분이라고 아까(알까)?
- (초분, 풀 베는?)
사람을 묶는 게 아니라 예를 들면 말뚝을 질러가지고 우리도 그거를 아는데 말뚝을 질러가지고 우에다 사람을 죽으면 영겨 놓고 마람, 마람을 이렇게 씌어놔요. 마람을 씌어놓으면 해물이 딱 되면은 그때 당시에 가서 묫을(묘를) 써. 그런데 이 사람이 갔다 오다가 잠잘 데가 없어서 그 밑에서 잠을 드러누워서 잤다, 말이여. 아, 잠을 한참 자고 있으니까 [팔을 들어 방 한쪽을 가리키며] 쩌어(저) 건너 초분에서 뭐라이 하는가 하면 “귀추가추!” 그라거든.

- (귀추가추?)
그란께 이쪽에서 답변이 “가추귀추!”
- (가추귀추?)
인자 이렇게 하거든. 그러니까 뭐라고 앞쪽에서 답변을 하냐면 “나는 손임(손님)이 와서 손임을 이렇게 자고 있으니 나는 못 가겄다 말이여. 못 가겄은께 너나 좀 가거라” 그날 저녁에 마침 어느 그 마을에 인자 이 산고를 들게 돼 있어. 산고를, 어린아일 낳게 이렇게 돼 있는데 그라니까 가서 어린애 낳은 데 가서 미역국 낋여 주고 그 다 그라잖아, 어린아 낳으면은? 그라니까. “너나 좀 얻어묵고 오니라” 그라니까. “니가 그라믄 손임을 모시고 있다고 하니 그라믄 나 혼자 갈란다” 갔단 말이여. 그 집을 가서 가만히 보니까 어린아일 낳는데 첫국밥을 해서 이렇게 주는디 무슨 나무를 때냐 이라믄 벤소 나무.
- (벤소 나무, 벤소? 칙간?)
즉 말하면 화장실.
- (화장실 나무를?)
에에, 화장실 나무를 때가지고 화장실 나무, 즉 말하면 그때는 우리가 벤소를 지금은 화장실이라 하고. 그 나무를 때갖고 첫국밥을 해서 준다 이거이여. 그래 그 사람이 가만히 보니까 어린앨 낳으면 좋은 그 나무라도 때고 뭣을 해서 이렇게 줄 거인데 그 첫국밥을 해서 준단 말이여. 그래, 그러니까 이 사람이 ‘하하, 세상에 어린아일 낳아갖고 첫국밥을 해서 준다’라고 이 사람이 그 어린아이에 대해 ‘너는 커가지고 거지 생활을 할 거이다’ 그라고 이 사람이 이랬어. 좋은 거시기를 해야 쓸 거인데 그란다고, 그래 와 가지고 날이 훠럴하니 샐라 하니까 인자 와 가지고 “가추귀추!” 그란께 여기서 “귀추가추!” 이랬다 이것이여. 그래 거길 갔다 오니까 “어째 잘 얻어먹었냐?” 그러니까. ‘가니까 이만저만해서 이렇게 해가지고 내가, 너는 크면 얻어묵어라 했다’ 그라니까. “그래야?” 그라고 손임이 가만히 들어본께, 들어보고 있다 말이여. 그라니께는 인자 날이 새가지고 그 마을을 찾아갔어. 그 마을을 찾아가가지고 가서 본께 대처 어린애 낳은 집이 있거든. 그래 참말인가 거짓말인가 자기가 지금 확인을 하기 위해서 인자 거,기를 갔다 이것이여. 가니까 과연 참말로 그 보니까, 그 옛날에 그, 지금은 다 신식으로 돼갖고 있는데 옛날에는 그 화장실이 그 다 해갖고, 나무로 이렇게 해갖고 안 짓었어(지었어)? 그 나무로 대처 밥을 해갖고 줬거든. ‘아, 과연 그것이 맞기는 맞구나’ 그라고 그 사람이 자기가 마음에 에 참으로 그랬다는 것을 그것을 깨달키고(깨닫고) 나는 앞으로 절대적으로 이런 거시기를 안 해야 되겠다는 것을 자기가 마음을 묵었다는 그런 전설이 그거이 얘기가… 그래 이제 거짓말 얘기지, 그게 뭐 참말일 거여…? 즉 말하자면 뭐 그런 식으로 됐다, 그런 얘기여.[웃음]

 

 

 

 

 

 


자료번호 / 06_12_03_FOT_20160905_GSH_0002
제보자(구술자) / 김선호(남, 82세, 대덕읍 옹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