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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소금장수가 쥐부자 된 사연

장흥문화원 2017. 11. 28. 09:39

 

 

 

소금장수가 쥐부자 된 사연
▶ 옛날에 소금 장수가 소금을 팔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우연히 쥐들이 씨름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자신의 집에서 기거하는 쥐가 제대로 먹지 못해 씨름에서 형편없이 지는 것을 보고 집 곳곳에 먹이를 놓아 쥐를 살찌워 씨름대회에서 이기게 하였다. 이 쥐의 놀라운 변화가 소금 장수의 배려 덕분임을 알고 쥐들이 은혜를 갚게 되었고, 쥐들 덕분에 부자가 된 소금 장수는 ’쥐부자’로 불리게 되었다.

 

 

과거에 이 소금 장시(소금 장수)가 있었어.

- (소금 장시!)
그란데 그때 당시에는 없이 살고, 하도 참 빈한한 세상이라놔서 소금을 말이여 짊어지고 매일같이 팔러 댕긴다 이것이여. 매일같이 팔고 댕기는디 하루는 팔고 오다가 (날이) 저물었어. 저물어가지고 캄캄한데 얼만큼 오니까 예를 들면 옹암 같은 데 사는데 어느 정도 오니까 어(디)서 씨름하는 소리가 말이여 ‘에어 워어~’ 하고 난리거든. 그래 소금장시가 오다가 가만히 이렇게 들어봤다 이거여. 아, 들어보니까 이 씨름을 하는 소리가 난단 말이여. 아, 그래가지고 가만히 이렇게 본께 쥐들이 씨름을 해.
- (쥐들이요?)
에, 쥐가. 쥐가 이렇게 씨름을 하는데 나락을 한 모가질 걸어놓고 이렇게 씨름을 한단 말이여.
- (완전 반전이다….[웃음])
나락 한 모가질 걸어놓고 인자 거기서 장원 하는 사람이 나락을 한 모가질 그놈을 가져가게 씨름을 한단 말이여. 그래서 “아니, 아무개 쥐 나와!” 그라믄 그 사람(쥐)하고 또 와 하고, 또 “아무개 쥐 나와!” 그라믄 인자 그 사람(쥐)하고 하고 이라는데, “소금 장시 쥐 나와!” 그라니까 소금 장시 쥐는 얼마나 못 묵었던가 빼애빼 몰라져가지고 건들건들 하니 나온다 이것이여. 그래 씨름을 딱 붙여 놓으니까, 그냥 한번 띠어다 땡겨뿐께 인제 소금 장시 쥐가 져 부렸단 말이여. 그래 소금 장시가 가만히 그거를 생각을 해보니까 참말로 기가 콱 맥혀. 세상 천지에 그라지만은 다른 사람 쥐는 다 넙덕 쥐가 번들번들한데 말이여, 세상천지에 내 쥐는 세상에 그란다 그것이…. 당장에 집에를 가 가지고 먹을 것을 다 싸서 쥐 구녕마당 다 이렇게 여어놨어. 그 전에 그 인자 씨름판이 딱 벌어지니까 몇 월 며칟날 씨름을 한다고 그래 공보를 하거든. 그라니께 집에 가서 그걸 다아 쥐구녕마다 쮜셔 넣어놓고는 그 날짜까지 해서 기달려 가지고 소금을 폴고 오다가 역부러 그거를 보기 위해서 인자 저물게,
- (늦게 와?)
늦게 왔다 이것이여. 아, 늦게 오니까 또 “아무개 쥐 나와!” 그라믄 또 역시 나간다 이것이여. 그래갖고 씨름을 하는디 젤 늦, 거시기 판에 “소금 장시 쥐 나와!” 그라니께 똑 몸이 요만해갖고 번들~번들 하니 말이야 이거 나오는디 자기가 말이야 기분에 하아, 기분이 참말로 ‘과연 잘 먹었구나!’ 아, 씨름을 하니까 별놈도 당할 놈 없이 그냥 해갖고 나락 한 모가지가, 한 모가지를 탁! 탔어, 그놈이 이겼어. 이기니까 에, 그 심판쟁이가 “너는 이 앞전에는 그렇게 뺏뺏하더니 너는 뭣을 먹고 이렇게 즉 말하면 살이 번들번들했느냐?” 그라니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주인이 소금 장시를 하는데 어디를 갔다 오다가, 이 앞전에 갔다 오다가 나의 씨름하는 데를 보고 하도 기가 맥히니까 먹는 것을 구녕마당 찔러가지고 이렇게 내가 살이 찌가지고 이랬다” 그라니까 그 판쟁이가 하는 말이 쥐들보고 명령을 내렸어. “야, 이 사람은 쥐를 공로를 갚으기 위해서 언제든지 가서 엽전을 싹 물고 그 집에다 와라!” 이랬거든. 그래 날랍게 그 사람이 와 가지고 창 구녕을, 싹 구녕마다 다 띯어놨어(뚫어놨어). 아 이놈들이 얼마나 여러이 온가 닫히면 찍 가고, 탁 놔두고 가고, 한 놈이 찍 가고, 탁 놔두고 오고… 아니 이란단 이것이여. 이 참, 기가 하이튼 맥히게 되네. 그래 다아 끄친 대로 가만히 문을 열어본께 문이 안 열려!
- (동전을 엄청 갖다가 쌓아….)
얼마나 갖다 이놈들이, 인자 넘의 것을 둘러왔든가 어쨌든가 갖다 재 놨단 말이여. 그래 가서 가만히 문을 어떻게 포도시 열어본께 엽전을 갖다가 방안 한나에 재놨어. 그래가지고 그 사람이 에에 아주 그 우리 대덕 읍 같으면, 대덕읍에 부자가 돼버렸어. 그러니까 그것을 ‘너는 왜 그렇게 부자가 됐는고?’ 그라고 물었단 말이여. 물으니까 ‘내가 이만저만해서 거시기해서 쥐를 이렇게 잘 멕였더니 그렇게 쥐들이 싹 엽전을 물어다 이렇게 모아서 내가 부자가 됐다.’ 그래서 그 사람보고 ‘쥐부자, 쥐부자’라고 해서 그런 그 전설이 이렇게 됐다 그것이여,[웃음]
- (쥐부자가… 아….)
그 그 얘기가, 그란께 그전에 그 어린아들(어린이들)이 얘길 해주라 그라믄 그런 얘기가 많았어, 재미져서, 막….[웃음]

 

 

 

 

 

 

자료번호 / 06_12_03_FOT_20160905_GSH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선호(남, 82세, 대덕읍 옹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