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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보편설화] 두 청년이 의형제 맺은 사연

장흥문화원 2017. 11. 28. 10:28

 

 

 

두 청년이 의형제 맺은 사연
▶ 장대비가 쏟아지고 뇌성벽력이 치는 날, 금강산 도사가 속세로 나갔는데 그 험한 날씨 속에서 병석에 누운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 드리려고 물고기를 낚고 있는 청년을 만난다. 한편 그날 죽을 운명의 또 다른 청년도 마주치게 되는데, 죽을 운명의 청년에게 그 효자를 꼭 붙들고 있어야 죽지 않는다고 일러준다. 죽을 운명의 청년은 도사의 말대로 효자한테로 가서 목숨을 구하고, 두 청년은 의형제를 맺는다.

 

 

금강산 도사가 또 속세를 한번 슬슬 도니라고 도는디, 비가 비가 장대같이 옴서로 막 뇌송백락(뇌성벽력)을 하고 번갯불이 번뜩번뜩 하고 막 난린디 아이 어디로 온께 강가에가, 강가에를 이렇게 지나오는디 그 뇌성, 아주 번개 천둥 짜락비 속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더라 이 말이여. 그래서 세상에 저 사람이 미친 사람일까, 성한 사람일까 이 빗속에, 이 뇌성 번개 속에 베락(벼락)이라도 맞을라고 뭔 짓을 하고 있을까, 그라고는 그리로 갔다고. 이라고 본께 젊은이더라게. “여보세요, 젊은이!” 그란께는 “예.” 그라더라게. 그래서 “세상에, 이 뇌송백락 짜락비 속에 뭔 낚시질을 하요?” 그란께는 “그랄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랄 일이 뭔 일이요?” 그란께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우리 어머니 한 분이 살아계신디 우리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서 밥도 안 잡수고 죽도 안 잡순디 뭣이 잡수고 잪으요? 그란께는 ‘민물고기 매운탕이나 한번 묵었으면 원이나 없겄다’ 그란디 내가 그것을 못해 주겄소? 뇌송백락 비가 무엇이요? 그란께 나는 낚시질을 하고 있소.” 그란께는“아, 이 마을에 효자 청년이 있다 하더마는 바로 당신이었소?” 그란께 “뭣을 그래요? 우리 어머니 원하는 것 해드릴라고 이라고 잡은 대로 잡어 볼라오.” “화아~ 참말로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소!” 그래놓고 “많이 잡어서 어머니 해드리시오이!” 이라고 길을 걸어가는디 빗속에 또 어떤 예쁘장한 청년이 하나가 후적후적후적 하고 걸어오더라게. 그래서 그 청년을 딱 본께네 “어메, 여보시오 여보시오, 이리 오쇼!” “왜요?” 그란께 “나, 금강산 도사요. 그란데 오늘 당신 베락 맞아 죽을 날이요! 시방 뇌송하고 번갯불이 번뜩번뜩 한 것이 당신을 죽일라고 시방 한께 당신 살 길을 내가 말해 줄 건께 내가 말한 대로 하시오!” 한께 “뭔 미친 소리 한다요?” “미친 소리가 아니라 조금 있으면 죽어!” 반딱반딱 막, 번갯불이 막 그 사람 옆으로 빡! 지나가고 막 쪼까 있으면 둥그르르 하고, 쪼까 있으면 그 사람 옆으로 착 지나가! 저 번갯불에 당신 맞으면 죽어. 그란께 쩌기 쩌거 강가에 낚시질 하는 사람 있지라. 저 낚시꾼이 바로 이 세상에 없는 효자요. 그란께 하나님, 신께서 효자를 죽일 수 없은께 가서, 효자 품으로 들어가서 꽉! 보듬고 나 좀 살려주라고, 나 좀 살려주라고 절대 비가 개고 벹(볕)이 나도록 그 사람한테 엉거갖고 떨어지지 마라고 하더래. 그래서는 막 부단(히) 강가로 가갖고 나 좀 살리시오, 나 좀 살리시오…! 그라고 그 품으로, 낚시질하고 있는 품으로 가서 막 보듬고 있은께 아니 뭔 이런 사람이 있냐고, 우리 엄니 (물고기) 잡어다가 낚시질해서 (매운탕) 해드릴 거인데 그라냐고…. 그날은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지만은 오늘 나 안 살려주면 오늘이 나 죽을 날이라고, 오늘 베락 맞아 죽을 날… 이라고 그란디 베락이 막, 불이 막 그 뒤를 요렇게 막 팍! 돌고 둥둥~ 뇌송을 하고, 쪼까 있으면 또 베락불이 그리 막 팍팍 지나가고 그란디, 그날 운명을 할 사람 때문에 이 세상에 없는 효자를 죽일 수가 없은께 이제 ‘날을 걷어라!’ 그래갖고 그 효자가 그날 운명할 날 그 청년을 살려갖고 결의형제를 맺어갖고 행복하게 잘 살았더랍니다.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0706_HSL_0004
제보자(구술자) / 한승례(여, 83세, 대덕읍 대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