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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장흥읍

[장흥읍] 마을사람들을 보호해 준 개울가 팽나무

장흥문화원 2017. 9. 14. 16:48

 

 

 

마을사람들을 보호해 준 개울가 팽나무
▶ 어느 여름날, 모내기도 끝나고 아이들은 팽나무에서 놀다 물가에서 쉬던 소들을 몰고 풀 먹이러 가고, 어른들은 팽나무 그늘에서 낮잠 자다 논매러 간 사이에 팽나무가 쓰러져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은 마을이 화목하고 주민들이 선해서다.

 

 

마을이 좋다는 것이 부자로 잘 살고이 인물이 나서 좋은 거 아니에요. 다아 그 주민들이 선하고 하기 때문에 저런 나무 같은 저런 식물들도 다 보호를 해줘요. 여그가[정자 아래쪽 개울가를 가리키며] 그 전에 시방 이이 몇 백 년 된 나무지만 굼팽나무라고 팽나무, 히어넌[두 팔을 넓게 벌리며]나무가 있었어요. 있었는디 당시에는 여그가[앉아있는 정자를 두 팔로 둥그렇게 그리며] 침계재를 뜯어불고 맨 바닥이었거덩. 그면 일꾼들이, 글때 농부들이 모 이종이 끝나며는 이종이 끝나며는 논매러 가야돼. 근께 우장들을 다 들고 나왔어. 이 바닥에서 이 마을 인자 농부들이 전부 잠을 자고…. 이 저 산에 이종이 끝나서 각 집집마다 소가 있다시피 하거든, 농사를 질랑께. 그 소를 여그다 전부 매놔요, 이 팽나무 밑에. 근디 이 팽나무 밑에다가 뭔 사가 있능고는 탈곡기에다 그 전에 보리 늘 치거든, 보리를. 그라믄 인자 침시롱 보리를 이 팽나무 밑에다가 보릿대를 이러끄럼[두 팔을 높이 벌리며] 쟁여놨어. 이러쿠 쟁여놨는디…. 그러믄 인자 소 띠끼러 갈 아그들이 애기들이 그 팽나무에서 놀아 더운께, 팽나무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마악… 근디 그 팽나무가 이상허니 이러께[두 팔을 높이 쳐들며] 우그로 뻗고 옆에 가쟁이가 이러께[두 팔을 둥그렇게 벌리며] 퉁건 데가 있어, 쭈우욱 뻗어 갖고 그 가로. 마치 그네타기 좋아. 이런 팽나무에서 보릿대에서 애기들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여러 십 명이 동리 애기들이 다 놀다시피 하지. 근디 그 팽나무가 이상하니도 속이 틍 비어 갖고 불타지끼미로 속이 틍 비어갖고 있었어요, 이런 나무가.[두 팔을 넓게 벌리며] 아 그랬었는디 그렇게 마을 운이 좋기 때문에 여그 일꾼들도 논매러 나가 불고 여그 애기들도 전부 소 끗고 나가 불고 소 매놨다가이. 소 시언하라고 냇가상에다가 다 매놓거덩. 소 끗고 다 올라가붕게, 해름 참에 와서 봉께는 이 팽나무가 자빠져부렀어, 그 크나큰 나무가. 그러믄 만약에 그 나무가 애기들 놀 쪽뜩에 여그 인부들 잠자고 할 뜩에 이놈이 자빠졌으먼 희생자가 많이 생겨요. 그랬쓰 거 아니요. 그 보릿대에서 애기들이 전부, 어른들은 자재만은 애기들은 놀제 잠을 안자거든. 그런디 애기들 소 몰고 나간 뒤에 거 들어보먼 이상한 바람소리가 나더만은 이 나무가 자빠져버렸어. 그래서 마을 운이 좋다는 것이 저런 나무 같은 것도 보호를 해주기 땜에 그러제. 그래서 그 전에는 여그다가 당산제를 지냈거든요. 옛날에 어르신들이 보름에 당산제를 지낸디, 보름 전에부텀 여그다 황토 모아다 황토 깔고, 그래갖고 여그다 제를 지냈어요. 근디 제를 지내고 하다가 중간에는 6·25사변 넘은 뒤로 얼마 없다가 다 없어져 부렀어, 당산제가. 그랴 그라고 당산제 지낸 후로 이 팽나무가 자빠져부렀어. 그게 시방 이 나머지기는 다 굼팽나무, 참 굼팽나무란다 아 저 느티나무 느티나무. 근디 올케 여기가 여 굼팽나무가 참 느티나무가 큰 놈이 있었는디 인자 주모자는 또 자빠져부렀제, 큰 놈이. 그란께 몇 백 년이 된 유래를 모르다시피 헌디.

 

 

 

 

 

 


자료번호 / 06_12_01_MPN_20160628_LTS_0002
제보자(구술자) / 임태삼(남, 81세, 대반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