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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읍

[관산읍] 당동 최씨 묘터

장흥문화원 2017. 9. 15. 09:13

 

 

 

당동 최씨 묘터
▶ 관산 당동마을에 있는 최씨 묘터 이야기. 옛날 한 스님이 그 동네에 들러 시주를 원하자 돈 많은 최씨 할아버지가 바쁜 농사철이라며 농사일을 시켜버렸다. 그리고 한참 뒤에 그 스님이 다시 동네에 온다. 그리고 다시 그 최씨 할아버지를 만난 스님은 묘터가 안 좋아서 인물이 안 난다고 하면서 지형을 바꾸기를 권했다. 그런데, 그것은 스님의 앙갚음으로, 나중에 그 최씨 집안이 망해버렸다는 이야기다.

 

 

당동마을, 아까 그 장흥 임씨들이 최초 설계한 당동마을에, 두 번째로 권세를 누리는 성씨가 탐진 최씨인데, 최씨의 선조 묘터 이야기예요. 지금 그 거기가 옥룡사라는 절터가 있는데, 그 부근에 그 지금 무연고 묘지로 지금 남아 있어요. 그 최씨 선조 묘가. 근디 그 분들이 그 부자로 살았을 때, 그 얘긴데, 모내기 철이 되았든 모양이여. 그랑께 어떤 스님이 시주를 하러 왔는데, 부잣집 영감이 이 바쁜 농번기 철에 시주가 웬 말이냐, 모쟁이나 해라. 그라고 바랑에다가 모 타래를 담어서 모쟁이를 시켰어. 그러니까 스님이 돈 좀 있다고 사람을 너무 무시하구나. 그라고 그때는 중이 상당히 스님들이 불교를 국교로 하고 하는 시대라, 중히 여기고 그러는데, 얼마나 권세가 있었던가는 몰라도 그렇게 하니까, 스님이 하루종일 일을 하고 갔어. 언제 훗날 와서 골탕을 믹여야 쓰겄다, 하고 몇 년 지나고 왔든가, 와서 시주를 하러 와. 그렁께 못알아 보제. 한 번 스쳐간 중이고 모자도 써 불고 그랑게. 시주를 와 갖고 뭐라고 중얼거리냐 하면, 주인이 들릴 둥 말 둥 이렇게 들멕인 거야. “아따 참 묘자리 명당이라 써 있는데, 갈마음수형으로 냇가를 멀리 아니 갈마음수형인데 재물인 있겄다만 인물이 없겄다”. 그라고 딱 그라고 말을 했겄다, 저쪽 하늘을 보면서. 긍께 주인이 딱 들었어. 아니 스님이 이리 좀 오시라고 딱 앉혀놓고 융숭히 대접을 해. “방금 그 뭐 묘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자세히 좀 이야기를 해 주”라고 그랑께 인제 중이 옳다 됐다 그라고는. “그 누 묘터인가는 몰라도 참 재물은 많겄습니다, 그란디 인물이 날 자리가 아니다”라고, “그 갈마음수형이라고, 말이 물을 필요로 한디, 그 물이 너무 가까이 있어 갖고, 좀 멀리 있어야 되겄는디 너무 가까이 있다고. 그랑께 냇가를 좀 먼 곳으로 돌리라”고 그라고 딱 가르쳐줬어. 그라고는 가 부렀어. 대저 돈 있고 그라니까 사람 동원해갖고 냇가슬 멀리 돌려 부렀어. 그 뒤로 차근차근 망한 것이 폭싹 망해부렀거든 최씨가. 그래 갖고 지금 무연고가 되야부렀는디, 이것은 덕을 베풀어야 된다 하는 그것을 시사해 준 이야긴디, 실제 이것은 있었던 일이여. 묘 앞에 냇갓이 흐르고 있는디 구 내갓이 있어. 그거를 저쪽으로 돌렸어. 지금 그래 갖고 지금 옛날 흔적이 그대로 있어. 냇가 흔적이 실제 돌려 분 거여. 그래서 요것도 실지 망하는 얘기여. 그래서 최씨 묘터 얘기는 유명해. 그래서 평상시에 참 그 후덕해야 쓴다, 그런 교훈을 남겼어요.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5_BHJ_0001
제보자(구술자) / 백행주(남, 80세, 당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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