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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읍

[관산읍] 도깨비와 씨름한 힘 센 아재

장흥문화원 2017. 9. 15. 09:59

 

 

 

도깨비와 씨름한 힘 센 아재
▶ 동네에 힘 센 아재가 있었다. 그 아재는 아침 일찍 가서 풀을 한 짐 해오기도 했는데, 어느 때인가는 날이 밝아 집에 와서 보니 낫이 아니라 호미로 풀을 한 짐 했었다는 이야기가 전할 정도로 힘이 센 분이었다. 그분이 독배기란 곳에서 도깨비를 만나 그가 씨름을 하자고 하니 소나무에 그를 단단히 묶어 놨다. 그런데 날이 밝아 아침에 가서 보니 도깨비가 아니라 빗자루 몽둥이였다는 이야기다.

 

 

우리 동네 그 신, 새 신 집안 아재가 한 분 계신데, 그분은 옛날에는 새벽에 나가서 풀을 한 짐을 하든지 나무 한 짐을 해. 땔감을. 옛날에는 다. 그런데 그분은 얼마나 일찍 가서 풀을 한 짐 해가지고 집에 와서 본께는 호맹이여, 낫이 아니고. 호맹이로 풀을 한 짐 뜯어분 거야. 기운이 세 가지고. 그런 아잰디, 장에서 술을 알큰하니 먹고 그러고 밤 늦게 그 집에를 오기 위해 오는데, 독배기라는 데가 있어, 우리 동네 올라오는. 거가 솔밭이 있어, 옛날에는. 우리 학교 다닐 때도 거기 늦게 밤길을 오면 좀 으쓱해. 거 솔밭 옆을 지내오니까. 거기서 도깨비가 씨름을 한다고 막 달려들어. 이놈의 것이 씨름을 하고 가자고 한다고 그라고. 잡아갖고 소나무에다 딱 묶어놨어. 허리띠로 해갖고. 그래갖고 아침에 본께 빗지락 몽댕이여. 그런 얘기여. 옛날, 거 도깨비하고 씨름했다는 얘기 같은 게 그런 얘기가 많이 있어. 그런데 그런 얘길 보며는 뭔 빗지락 몽댕이, 아니면 뭔 삽 녹 택택 쓴 뭐 그런 뭔 그런 거이 주로 그랬다고 그랬어. 그러문 우리들 어려서 말 들어보면 녹슨 연장에 피가 묻으면 도깨비 나온다 그런 말도 있었고. 그런데, 하여튼 우리가 어려서 들어보면 그 아재가 그렇게 기운이 세 가지고 거 묶어 노니 아침에 가니께 빗지락 몽댕이고, 풀 한 짐을 해가지고 와서 본께는 호맹이였다, 낫이 아니고. 인자 힘자랑 얘기해서 그런 얘기가 나왔던가 어쨌던가 몰라.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722_WCR_0010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와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