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관산읍

[관산읍] 뱀명당

장흥문화원 2017. 9. 15. 11:13

 

 

 

뱀명당
▶ 천관산 소산봉에 있는 밀양 박씨의 뱀명당 이야기. 천관산에서 서금섬 또는 소금섬이라 불리우는 곳까지는 영락없이 뱀이 앉아 있고, 꼬리를 튼 형국인데, 실제로 그런 일도 있었다. 오래 전 옛날에 거기에 있는 선조 묘를 쓰려고 파보니 뱀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뱀을 헤치면 후손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워서 그냥 그 자리에 묘를 썼다는 이야기다.

 

 

관산읍 동쪽에 천관산 일맥으로 뻗은 소산봉이라는 산이 있는데, 그 산에는 밀양 박씨 선산이 있어. 그란디 그 선산이 전해오기를 뱀 형국이라고 전해오고 있는데, 대저 거기를 가서 보면 영낙 없이 뱀같이 쭈욱 뻣어 내려 갖고 끄트머리에 가서 택 꼬불어가지고 있어. 그래 그 꼬부라진 얘기여. 명당이 뱀 형국이. 뱀같이 쭈욱 뻣어 있다가 끝이 딱 움츠러들어버리는 그런 형국에 밀양 박씨 선조들 묫이 있는데, 왜 그 뱀 형국이 구부러졌느냐. 이 소산봉 아래는 바다였어, 그 당시에는. 지금은 왜정 때 금천차랑이라는 일본 사람이 간척을 해가지고 지금은 농경지가 됐거든. 근데 그때는 바다였는데, 지금도 그 쪼그마한 섬이 있는데, 그 섬은 지금도 논이 아니고 떨어져 있어. 한 3, 40평 되는 섬이 하나 있는데 그거이 두꺼비라고 해. 그 형이. 두꺼비 형.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바다에 떠있는 섬을 뜬섬이라고 말하고, 서금섬이라고 이렇게 말하는데, 서금섬이라고도 하고 뜬섬이라고 주로 말을 하는데 거가 쪼그만 소나무 하나가 있었어. 우리가 어려서 봐도. 그란디 경지정리 하면서 으짜고 하면서 그거이 아마 없어져버렸지 않느냐 죽어불었지 않느냐. 그란디 지금도 한 3, 40평 된다는 딱 떨어져 갖고 있어. 그렇게 떨어져갖고 있는데, 그거이 뜬섬이라고 그러는데, 그거이 두꺼비 형국이여 딱.그러고 또 소산봉 앞마을에가 지북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지북이라는 마을 앞에가 쪼그마한 동산이 한나가 있어. 그것이 저산이다. 돼지 형국이다. 그래서 돼지 저(猪)자를 써서 저산이라고 그러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통 동네 앞에 산을 보통 조산이라고 그라거든? 아침 조(朝)자를 써 갖고 조산, 조산, 해부러. 그란디 거기도 어떤 선조 묫이 있어가지고 저산에가 있어가지고 비석을 본께는 조산이라고 써놨드라고. 그런데 그거는 모르고 쓰는 말이고 저산이다, 돼지 저자, 돼지다. 그래서 그렇게 뱀산하고 두꺼비하고 돼지하고 얽힌 얘기가 있는데, 뱀이 하루는 배가 고프니까 두꺼비를 잡어 먹기 위해서 바닥을 내려와. 소산봉 뱀산에서. 두꺼비가 뜬섬이 두꺼비여 이. 그것을 잠어 먹기 위해서 요렇게 내려온디 지북 앞에 있는 저산, 그 돼지가 뱀을 잡어 먹을라고 탁 달라드니까, 뱀이 깜짝 놀라서 꼬리를 땍 오므라불었다, 그래서 뱀 명당 형국이 꼭 뱀같이 생겼는디 꼬리가 휘어져 부렀다, 이런 전설이 내려온 얘긴데, 실지 뱀이 많기는 많애. 그 뱀산에. 지금 일흔여덟 살 자신 분 증언에 의하면, 그분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옛날 초군들을 따라서 번번한 산 중턱에 번덕지 그리 소를 먹이러 가고 또 풀망태, 깔망태라고 그라거든 여기서는? 망태를 이라고 풀을 해오기 위해서 거기 가서 하고 그라는데, 하루는 초군들이 풀을 해가지고 해가 뒤엿뒤엿 할 때 지고 내려와 갖고 쉬는 바탕이 있어. 초군들이 노는 바탕. 중턱에. 그래서 이라고 있는데 큰 난데없이 날이 좋은 날에 막 바람소리가 쉬이 하고 막 나드라고 해. 그래서 이라고 본께 어른들이 뱀이다, 그라고 소리를 치드락 해. 어뜬 사람이. 그래 이라고 본께 대저 뱀이 딱 삼각형으로 대열을 해가지고 큰 대장 뱀을 위시해서 이렇게 해갖고 정상을 향해서 뱀이 올라간디 수백만 마리가 올라가드락 해. 그런 거를 구경을 했다고 그래. 그렇게 뱀이 많해서 뱀산이라 한갑다, 그런디 지금부터 3, 40년 전에 또 박씨 문중에서 벌 안을 개사초라고 그라제. 청명 때 하든지 한식 때 하든지 봄에 좋게 봉을 헐어진께 만들고 떼도 붙이고 이렇게 해서 정비를 하는데, 경운기로 자꾸 흙을 실어날리고, 뭐 필요한 뭘 실어날리니까 벌 안이 물컹물컹 이렇게 흥청흥청 하드락 해. 그래 몇 번 다니고 나니까 구멍이 펑 나부러. 보니까 그 안에가 동굴이 있는디, 그 속에가 아직 겨울잠에서 안 깨어난 뱀이 수천 마리가 딱 엉켜져 갖고 거기서 겨울잠을 자드라는 거여. 그러니까 문중에서 요거는 뱀산의 명당인디, 이거를 잡으면 해가 있을지 모른다, 그래 갖고 흙으로 다시 이거를 덮어서 보호를 해줬다, 그래서 뱀 산이다, 그라고 그 뱀산에 뱀명당이 있다, 그 명당은 밀양 박씨 무슨판가 모르것는데 박씨들 선산이다, 그란디 영락없이 뱀같이 생겼다, 그런 일화가 있어. 그래서 소산봉 뱀산에 얽힌 이야기를 한번 이야기 한 것입니다.

 

 

 

 

 

 

 

자료번호 / 06_12_02_FOT_20160826_WCR_0001
제보자(구술자) / 위철량(남, 71세, 와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