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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관산읍

[관산읍] 당골 노릇한 이야기와 상여 소리

장흥문화원 2017. 9. 15. 11:19

 

 

 

당골 노릇한 이야기와 상여
▶ 오래 전, 관산 남국민학교 여교사 숙직실에서 선생님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 이 사건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구술자가 귀신을 달래서 쫓는 굿을 하고 난 후 평온해진 이야기와 상여 나가던 시절에 했던 상여소리 등에 관한 내용이다.

 

 

참 옛날 얘기여. 내가 솔찮이 집사람을 못할 일을 많이 시킨 사람이여. 시상에, 시상에 그래가 쓸 거이가. 내가 농악을 좋아해.
- (아~ 뭘, 제일, 뭘 잡으세요, 할 때?)
농악? 상쇠여, 내가. 우리 마을 당제를 모시고 있고, 그래 그날 노인정에 가 앉거 있는데 반암 건호가 델러 왔어. 건호가 남국민학교 있을 때거든. 내가 남국민학교 1회 졸업생이여.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이며] 아, 3회! 내가 3회, 3회.
- (건호라는 분은 친구 분이예요?)
거그는 우리 조카딸이여. 질, 질. 조카, 질.
- (학교 선생이지, 그가. 남초등학교.)
그란데 아젤 찾더라 그래. 왜 뭔 일이냐, 그란께 선생님이, 여선생이 처음 오신… 숙소로 해야 쓰겄는디, 그 저 숙소에서 여선생 한 분이 돌아가셔 나간 자리거든. 그 자리, 숙소에서 학교 숙소에서 인제 돌아가셔버렸더란께. 우째 그런 소리를 몰랐으며는 싫은 정이 안 들 거인디 그 여선생님이, 온 선생님이 그런 소릴 저런 소리를 들었네. 그란께 싫을 거 아이가, 아무리 여자라도. 찝찔하고 혼자 잘 거인디, 왜 이거 참… 짠합더라고. 그래가 그럼 어쩌께 해야 쓰겄냐, 내가 사람을 서넛 델고 나가마, 창고 열쇠 끌러라. 그래, 메구, 메구 한 짝, 젱(징), 장구, 북. 너이 나간 거이라. 다른 사람들이 니가 무엇을 할 거이냐 하고 따라 와. [청중들 웃음] 따라 와. 가서 시작을 한 거라. 여선생님 나이별로 실 채려서 쌀 떠 놓고 수저에 꽂고, 아이, 이거 식은 식대로 딱 해줘야지.
- [누구는 징 잡고 누구는 장구 잡고 해야제. 오남이는 뭣 잡았어?]
오남이는, 케 나, 그 사람, 사람 환장하겠네. 안동훈이라고 내 앞에, 우리랑 갑인디 죽었어. 죽어버렸는디 오남이는, 그 안동훈이 젱(징)을 잘 쳐. 젱을 아주 잘 쳐, 꽉꽉 맞아 들어가. 들어가는디, 이제 기백이는 북을 들고… 장구를 또 누가 들었을까? 너니가 딱 맞아서 한디,
- [아따 뭐 저, 기산이 또 하나 들었제!]
기산, 기산?
- [명진이]
거(는) 안 와! 하늘과 땅 사이, 멀어. 멀어 버려. 시작을 할 거인디 상을 놓고 한디, 그때 돼지머리라고 하면 비싸! 돼지머리 놓고, 저 저…
- [삼색 가위 놓고….]
화폐개혁 막 됐는디 돈이… 교장 선생님이 지켜본 거여. 시작을 한 거라. 시작을 한디 염불을 시작을 한디 허 이거 사람 기가 맥히는 거라. 천관산, 천관산 줄기 따라 행지봉 밑에 남국민학교에 섰노라. 행지봉은, 행, 행, 행지봉은 벌 봉자, 벌 봉자, 벌 농사지어 행지라, 그래 행지봉이라. 그 밑으로 벌이 역사학교, 남학교는 거그 다녔어. 행지봉 밑에 역사 지루하고 이 학교를 섰으니 이 실내에서 사직에 돌아가신 양반 혼덕을, 혼덕을 빌게 이 일을 시작합니다. 그래 놓고는 [쇠 치는 시늉을 하며] 캉 나캉, 캉, 캉… [청중들, 구술자 웃음] 캉 나캉… 캉, 딱 던진단 말이야[웃음]. 헤헤이… 캉 놓고 캉 놓고 딱 떨어진… 그 아래 원종이, 원종이 저거 엄니가… 원종이가 그때 학교 소사로 있었거든. 원종이 저거 엄니가 찬찬히 보고 있어, 나만 쳐다보고… 그래 시작을 한디, 얼마나 한께는 교장선생님이 돈을 내 놓더구만. 상에다 영거. 선생님들이 모두 보고, 지나감서로 돈을 넣고 넣고 하더만. 아, 이래선 안 되는디요. 그래 다 하고는 굿을 한참 기가 맥히게 잘해 줬잖아. 선생님들이 나를 당골놈으로 알았어. [청중들 웃음] 당골굿을 해불거든! 당골놈으로 알았거든. 당골놈으로 알아갖고 원동 천관산 전부 읽어서 들어내면서 어은동 마을까지, 숨을 은자 어은이거든. 숨은 어은, 어은마을까지 들먹이면서 잡귀 마귀 전부 철쇄(철수)하라! 캉 나캉, 캉, 쟁, 쟁쟁… 해놓고, 해놓고는, 해놓고는 그란께 그 경식이가 죽었어. 경식이가. 산서서 기계발 했거든 경식이가. 아제, 저 상에 음식을 어쩌까라이… 잘못 먹으믄 죽은다, 큰일 날 거이다. 절대 손대지 마라. 손대지 말고, 큰일 난다, 손대지 말고 이따 음복할 시간 있을 거이다. 있는께 저 놈을 손대지 말고 내가 싸라 하면 싸라이. [청중들 웃음] 싸라 하면 싸 갖고 노인당으로 갈 거이다. 절대 손대지 마라, 큰일 난다. 잡귀가, 마가 많이 붙었다, 손대지 마라… [청중들 웃음] 그대로 갖다…[웃음] 그래 그놈을 갖고 짊어지고… 그란데 산서 사람들 다 나왔네. 다 나왔네, 학교를. 학교로 다 나왔네. 정개굿, 마당굿, 샘굿 다 쳐 주고 정개굿 딱 치고 쟁 하고 나간께 교장 선생님이 봉투 하나를 주더라고. 당신은 팔도를 다 다녀도 술 밥은 안 굶겄소. 술 밥, 당신은 술 밥은 안 굶으요. 당신 관상을 보요, 뭣을 알아. 내가 메구 치러 댕기다가 이… 마누라가 해준 명주옷을. 명주옷을. 그라고 해가지고 지금 오늘날까지도 내가 오늘날까지도 우리 마을에서 내가, 내 자랑이 아니라… 지금 사람이 없어. 당제를 모신디 나 아니면 누가 못 해. 당제를….

- (후계자를 누굴 만들어야지, 후계자를.)
배울라는 사람이 없어. 그래갖고….
- [형수한테 지천 들은 이야길 해야지, 또….]
지천 들을라 지천 들을라 말도 마소. 말도 마….
- [당골로 됐으니….]
당골, 당골, 그래갖고….

- [인자 인간문화재여….]
그래 그 뒤로는 우산서 그라고 말았는디, 내 살던 때 우산서 내가… 우산서 종영이 살았네. 종영이 이놈이 델로(데리러) 왔어. 형님 좀 갑시다. 뭐여? 그랑께 사람 죽었다고 대사모를 해달라고 그래. 대사모. 핑경 흔들고 가날 허~ 하는 게 대사모거든. 갔다. 그란디 인제 우리 점배 형님이 돌아가셨어. 점배 형님이. [청중들 가운데 한 사람을 가리키며] 너, 점배 형님 자네 알지? 점배, 점배 동생… 나하고 갑이거든? 그란디, 내가 하겄냐? 와마, 거그서 그거를 몇 자리 해줬거든. 몇 자리 해줬는데 어째 그거 여자들이 와아… 일희 아저씨 그란지 몰랐는디 당골도 당골이고 저 뭔일이당가, 농악도 잘하고, 뭔 일이당가? 또 설소리도 잘하네이. 이제 설소리라 그래. 잘하네이. 인천댁이 있다가 들었네. 우리 집사람 인천댁이. 나, 당신 혼자 사시오. 나, 나가요. [청중들 웃음] 나, 나가요. [웃음] 술 묵고, 술 묵고 노래 부르고 댕기는 것은 좋은디 죽은 일엔 좀 그라지 마쇼이. 이, 안 할라네….
- [상여 앞에서 핑경(풍경) 들고 소리 한 거….]
다시는 안 할라네….
- [요즘 같으면, 요즘으로 치면 예술가로 타고 났는데….]
다시는 안 할라네, 안 할라네… 그라고 말았는디, 그 명진이 동생 채봉이라고 우리 동네에 안 사는가… 요 서예 댕기제? 서실. 여 서실에 가서 공부하라고 그렇게 내가 당부를 했거든. 내가 문진까지 줘 가면서. 채봉이가 성님, 성님 내 좀 갈쳐 주소. 뭣을 갈쳐 줘야? 내가 술 받아 갖고 밥 싸 짊어지고 안내가 바탕으로 갑시다! 산속으로 들어가자 이거여. [청중들 웃음] 네 이 자슥… 너 갈쳐줘 갖고… 어찌 할 거이냐? 그란께, 명진이가 왔더만… 그란께 예 그란께 아, 동생이 이란데 갈쳐야 쓰겄냐, 행여나 형님 하지 마쇼, 큰일 나… 갈쳐 주지 마라 이거여. 모르면 놨두고 하지 마쇼, 이러더라고. 그래가 그런 일 저런 일… 세월을 보내고 살았는디, 사람이라는 것이 어딘가 모르게 선과 악은 분명히 가려야 돼. 농악이나 이런 것 즐기고… 즐기는 사람들(은) 악인이 없어, 안 끼어. 하여튼 넘을(한테) 베풀고 살아야지, 악용해서 횡령하거나 이러면 손이 안 좋아. 내가 본께, 우리 마을을 봐도 하나도 안 좋대. 손이 안 좋아. [손사래를 치며]
진짜 손이 안 좋아. 하여튼 진짜 안 좋아. 그란디….

- (잠깐만요, 그러면 할머니한테 그렇게 지천 듣고는….)
지천 듣고 안 했제. 델러 와도 안 했어, 안 갔어! 여자가 보물인디 여자 보물 잃어버려 봐!
- [당골로, 분명히 생각했어.]
- (그라믄 어르신, 이것 반드시 하나 안 하면 인제, 전부가 좀 저기한데, 상여 나갈 때 상여소리. 그걸 한 번을 해주셔야 돼. 그래야지 이게 하이라이트가 되는 거야….)
여기서? 여기서 할까? 송재[청중을 가리킴], 해도 괜찮애?
- [에, 하소, 해.]
제일 먼저 복인 들라고 운구를, 운구, 운구를 이동시킬 때… 인제 내가 할게. 운구 할 때부터 시작한다.

[이하 상여소리]
어화 넘차, 시(세) 번썩 해이.
어화 넘차, 어화 넘차, 가나안~ 보호오사알~ 가남~ 보호오사알~ 가남~ 보오오사아알~
해애를 허허어이허를 허어가리이 넘차 해애를.
해애를 허허어어허를 허어가리이 넘차 해애를.
가네 가네 나는 가네~ 북망산천으로 나는 가네.

해애를 호오혼을 허어기라이 넘차 해애애를.
북망산천이 멀기는 먼디 한 산이 북망이로구나.
해애를 해애너를 허이거라이 넘차 해애에를
잘 살아라 잘 있거라 나는 간다아
먼 저 시상(세상)으로 나는 간다아
해애너를 허허이거라이 넘차 해애를.
나무허미이타불 나무허미이타불 나무허미이타불
정상이요~ 하면 인자 쉬는 거여.
정상이요 하면 상여를 내려 놔, 정상이요. 그래 울지 마소이, 울지 마소이. 사람은, 사람은 한 번씩 가는 거여 저 세상으로. 이런 슬픈, 슬픈, 슬픈 곡을 해선 안 돼! 다 울어버러. 울게 안 해. 안 하고….

 

 

 

 

 

 

 

자료번호 / 06_12_02_MPN_20160723_YIH_0001
제보자(구술자) / 이일희(남, 77세, 산서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