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널린 게 시신이었다
▶ 한국전쟁 막바지에 마을 인근 산속으로 빨치산들이 몰려들어 결전이 일어 났는데, 산에 시신들이 널려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그 뼈를 그냥 주워가기도 하고 마을의 어린 아이들은 버려진 실탄을 가지고 놀다가 사고가 나기도 했다.
6·25전쟁 때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갔어요. 빨갱이들은 몰려있고 경찰들은 잡으러 다니고. 저그 산에가 순전히 시신이 징했다고 해. 널려 있는 게 뼈대였다고 해. 산속이 깊으니까
- (그거를 발굴하고 했나요?)
발굴한 것이 아니라 그 후로 그냥 주워가부렀다고 하대. 시신 뼈대를 다 주워갔대.
- (누가요?)
모르제. 땅에 묻혀있었던 실탄도 다 주워갔대.
- (실탄이 땅속에서 나왔어요? 지금도 있겠네요.)
그때 그 뒤로도 한 번 수거하느라고 검사 다닌 거 같어.
- (누가요?)
정부에서.
- (여기가 그럼 최후 결전지였나요? 이쪽으로 몰렸을까요?)
이쪽으로 다 그랬다고 하드라고요. 6·25 때 피해를 많이 본거 같드라고. 보림사절도 타고
- (마을주민들은요?)
주민들도 같이 덩달아 피해를 봤지. 말 들어보니까 경찰들이 빨갱이가 하도 많으니까 산이고 집이고 뭐고 다… 주민들이 산속에 숨어있다가도 피해를
당했는 갑드라고.
- (혹시 그런 거 말씀해줄만한 분들이 마을에 계실까요?)
제일 나이 잡순분이나 알까
- (그분 마을에 계세요?)
걸음을 잘 못 걸어요.
- (그분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팔십여덟 정도.
그것들 주워 다가 그냥 놔놓고 있었는디 불발로 머리가 꼬실라졌다고 하든가 그 소린 들었어. 실질적으로 보지는 못했고. 실제로 마을분이 실탄을 주워가지고.
- (그게 몇 년도쯤 될까요?)
한 50년도 넘었제.
- (그 마을주민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그 집 애기들이 주워갖고 와서 갖고 놀다가 그런 거여.
자료번호 / 06_12_08_FOT_20161119_KJI_0001
제보자(구술자) / 김재일(남, 57세, 마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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