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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보편설화

[보편설화] 진짜 엄마는 누구?

장흥문화원 2017. 11. 28. 10:40

 

 

 

진짜 엄마는 누구?
▶ 어떤 엄마가 장에 다녀오는 길에 아기를 잃어버려 반년이 지나도록 아기를 애타게 찾아 헤매었으나 못 찾고 있다가 우연한 곳에서 낯선 여자의 등에 업힌 자신의 아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 처음 보는 여자는 그 아기가 자신의 아기라며 우기고,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 경찰서장 부인의 기지로 아기를 되찾게 된다.

 

 

옛날 옛적에 인자 이것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실,이라…고도 볼 수는 없제. 이야기제. 이야긴디 지혜가 있는 이야기여. 인자 말하자면 인자 시골에서 그전에는 애기들을 놔면(낳으면) 다 어매가 업어서 안 키(우)요, 업어서 키(우)고 밭에 가도 업고 가서 하고 장에 가도 업고 가서 하고 그라는디 인자, 인자… 장에를 갔어, 애기를 업고 시장, 장에를, 장을 보러 갔어. 장을 보러 가서 장을 다 봐 갖고 올라고 하는디 해필이면 똥이 매렵더란 말이요. 그래서는 어매매… 어째야 쓰꼬… 그란디 사람 한나도 없어, 누구한테 애기를 맽기자도(맡기려고 해도). 그란데 똥은 금방 내릴라… 그란데 마치 그 화장실 옆에가 팽상(평상)이 있더란 이 말이여, 사람이 앉으는(앉는) 팽상이. 그래서는 그 팽상에다 애기를, 인자 돌 지나간 애기를[아이를 뉘이는 시늉을 하며] “아야, 너 여거 얼릉 있거라, 나 얼릉 똥 누고 오께이.” 그라고 얼릉 가서 불끈 기운 써갖고 누고 인자 온께 애기가 없어져부렀어. 워매 인자 미치제, 이 여자가 인자 날마다 애기를 찾으로 이 장으로 갔다 저 장으로 갔다 이 동네로 갔다 저 동네로 갔다 그 애기 그놈 독자 한난디 아조아조(아주아주) 인자 밥 해묵고 사는 것은 저만(치) 다 땡겨불고 장흥군 전체를 더듬은 거여, 장흥… 관산 장에서 잊어뿌러갖고. 그래갖고 장흥군 전체를 떠듬어도 없어. 한 6개월 넘고 7개월만엔가 장에를, 인자 말하자면 인자 관산 장에서 잊어뿌렀는디 장흥 장에를 갔어. 장흥 장에를 가서 애기 업은 사람만 있으믄 막 뻔득뻔득뻔득 가서 막 애기 막 보고 또 저짝(저쪽) 애기 업은 사람 있으믄 또 가서 애기를 보고 막 그라고 이때까정 그렇게 돌아댕김서로 찾았어도 저거 애기가 없었어. 그란데 그날, 7개월차 됐는디 장흥 장에를 가서 인자 또 애기 업은 사람을 다 가서 보는디 [손바닥으로 방바닥을 치면서] 아야! 워떤 애기 업은 여자가, 본께 저거 애기더라마. [방바닥을 치면서] “워메 네 이년, 니가 내 애기를 돌라갔구나(훔쳐갔구나)! 니가, 이 도둑년아, 도둑년아!” 한께 “이 미친년아! 눈구멍 빠진 년아! 요것이 내 애기제, 니 애기… 네 이년아!” 막 인자 둘이 인자 싸움이 나갖고 인자 서로 인자 “요것은 내 애기, 잊어뿐(잃어버린) 내 애기여, 내 애기. 니 년이 둘러갔어!” 한께 “니 년이 눈구멍이 빠진 년이고 미친년이 아니믄 너무(남의) 애기를….” 인자 막 싸움이 나서 난리가 나버렸어. 그란께 옆에서 보고는 안 되겠는께 인자 경찰서에다 말을 했어. 경찰서에다 말을 했어. 말한께 인자 말하자면 인자, 인자 장흥파출소 같은 데를 들어갔어. 죽고 살로 해결을 할라고 해도 둘이 물고 뜯고 한께는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냉겼어(넘겼어), 인자. 경찰서로 냉겼어. 경찰서에서 하루 내 해봐도 누 애긴지 서로 지 애기라고 뜯어… 그날 해결을 못하고 둘이 다 인자 가뒀어, 구류간에다 가뒀어. ‘너거는 정신을 차리도록 여기다 가둬놔야 쓴다’ 그라고 딱 가둬놓고는 인자 경찰서장이 저거 집엘 딱 가서는 ‘와아따 오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일이 생겼는디 큰일이라고, 해결을 못 봐서’ 그란께 여자의 기지가 그만하니 높으다 이것이여. 저거 여자가 “이야기를 해보시오.” 그란께는 ‘아야, 애기를 6개월 전에 관산 장에서 장 보고 짠뜩 똥이 매려어서 팽상에다가 애기를 놔두고 나갔는디 그 애기를 잊어뿌렸는디 6개월 또롱 아니 7개월 동안 장마당 동네마당 다아 돌아댕기다가 7개월만에 장흥 장에서 지, 자기 애기를 발견했다고 하는디 이 애기 엄마는 눈구녁 빠진 년이니 미친년이니 이런 년을 죽여불제 살려놔둬냐고 오히려 더 그란디 어어떻게 해결을 볼 수가 없어갖고 골치도 이런 골칫덩어리가 없다’고 저거 여자한테 인자 군수가 그란께는 여자가 ‘가만히 생각을 해봅시다’ 그라고는 따악 생각을 해더만은(하더니만) “이제 생각이 나요.” “어떻게 생각이 난가?” 그란께는내일은 여자하고 애기하고 서이(셋을) 탁 데려다가 애기는 가운데 앉히고 여자는 양쪽 여자 앉혀놓고 ‘바른대로 말을 해라, 바른대로 오늘 말 안 하믄 죽도록 서이다 징역 살리뿐다고, 바른대로 말을 하라’고 그렇게 해도 ‘죽어도 내 애기다’, ‘죽어도 내 애기다’ 애기는 가운데서 에에에 울어쌌고, 막 서로 내 애기 안 울린다고 막 서로 막 또 막 인자, 차라리 갓난애기 때 잊어버렸으믄 젖 없는 사람은 못 키(우)제이, 그때 세상에는. 그란데 돌이 된 애기를 밥을 믹여서(먹여서) 키서(키웠어) 인자. 그래갖고는 인자 저 각시 말대로 그랬다게, 인자. “자, 죽으믄 죽어도 너거 둘이는 해결이 안 나겄은께 이 애기를 할 수 없다” 그라고 진(킨) 칼을 쑥 빼갖고 반으로 탁 잘라갖고 너가 한 쪼각, 너가 한 쪼각 그렇게 가져야아~! 그란께는한 여자는 눈을 뚱글뚱글… 도둑년은 뚱글뚱글하니 뜨고 있는디 애기 엄마는 [방바닥을 빠르게 치면서] “오메에~ 내가 잘못했소, 내가 잘못했소! 저 애기요, 저 집 애기요, 저 집 애기요. 워메에~ 나를 징역 살려 주시오, 징역 살려 주시오. 저 집 애기요, 저 집 애기요. 저 사람 애기요, 저 사람 애기요….” 그란께는 모성이라는 것은 그 애기를 짤러서 죽이(느)니 차라리 저 여자한테 잘 키워라. 그래서 양보를 해준 것이다. 그래갖고 군수 부인이 뒤에서 딱 듣고 있다가는 탁 나와갖고 “군수님, 요 애기는 저 집 애기가 아니라 요 여자 애기요!” 그란께는 “왜 그러냐?” 한께는 모성이라는 것이 자기 애기를 죽이니 차라리 살려서 잘 키워주라고 준(주는) 것이 어매다. 그래갖곤 ‘네 이년 어이서(어디서) 군수를 둘러묵을라고’ 그래갖고 칼로 막 쳐죽인다…[양 손바닥을 빠르게 싹싹 비비며] “잘못했소 잘못했소 잘못했소! 내가 애기가 없어서어 한나 둘렀소 둘렀소!” 그래갖고 죄인을 여자의 기지로 발견하게 되었다. 인자 끝이요이.

 

 

 

 

 


자료번호 / 06_12_10_FOT_20160706_HSL_0007
제보자(구술자) / 한승례(여, 83세, 대덕읍 대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