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지실 한 실꾸리가 다 들어 갔던 상바우통이 가물던 날
▶ 어느 여름날 가물어 맹지실 한 실꾸리가 한 다발 다 들어갈 정도로 깊다는 상바우가 물이 말라 버렸다. 병영 까지 고랑 치러 가서 조금 물이 고이니까 고기를 잡아 해먹었다.
상바우는 여름에 그때 무지하게 가물았어. 내가 여그서 농사를 짓고 지금까지 살지만은 깨랑을, 마을에도 물이 없고 저 냇갓도 몰라부렀어라. 그래가꼬 쩌그 저 배녕 저 금먼모퉁이 까징 깨랑 치로 갔어라, 우리가 우리 마을에서. 그래가꼬 인자 거그 인자 물 조깐쓱 있는데 거까지 가 깨랑을 쳤단말이요. 치고 인자 밑에 와서 물이 조깐 고였는디 인자 막 고기를 잡어라. 막 모재모, 쏘고사리 모도 그래가꼬 잡어서 해묵고. 또 상바우통에 물이 몰랐어. 물이 없어. 상바우통 옛날에 맹지실 실이 한 실꾸리 한 다발 다 들어간다, 그러고 말이 있었어라. 그러고 짚으다고 상바우통이. 그래가꼬 인자 거그 건네가서. 그때 건네가먼 그러코 지프다고 한데가 여그 밖에 안차 가물어가꼬.[무릎을 손으로 만지며] 인자 이러꼬 따그딱 걷고 옷 입고 건너댕기제. 그러고 한번 대게 가물았어요. 그라고 인자 막도 잡어서 궈묵고 인자 미기, 독 속에 미기 같은 거 막 손 너서 잡으믄. 잡아서 인자 고놈 또 고아서 묵고. 그런 일도 있었어요.
- (상바우통은 바우가 커요.)
바우가 아무리 가물어도 상바우통 바우가 지피 뻗어가꼬 볼 수가 없어요. 그러코 지피 들어가가꼬 볼 수가 없어.
자료번호 / 06_12_01_MPN_20160718_BBR_0002
제보자(구술자) / 변복래(남, 80세, 성불리 2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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