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물에 허우적대며 건너서 해온 숯꼴산 풀
▶ 한짐숯을 많이 구워 숯꼴산이라 부르는 곳으로 풀을 하러 갔다. 풀 한 짐을 해가지고 돌아오는데 갑자기 물이 불어 눈 아래까지 찼다. 풀 한 짐 그대로 지고 오니라고 혼났다.
숯꼴산에 또 그리 풀하러 많이 댕갰소. 인자 그때 모자리 해놓고 인자 모가 이만쓴쓱 하고 인자. 그때는 비료가 귀한께 저른 저 산에서 풀을 해다가 막 너가꼬 농사짓고 그래라. 래 인자 숯꼴산이로 나 혼자 풀하러 갔었어요. 여러 인자 때끌어 댕긴디 그날은 나 혼자 갔었어라. 혼자 가서 풀 한 짐을 해가꼬 온디 갈 때는 물이 적었는디 올 때는 저 물이 여그 차 여그 차.[두 손으로 눈 아래를 만지며] 어채 그란다냐 했더니 이 밑에 자릿골 보를 막아부렀어. 물을 인자 고이게끔 할라고 보를 막어. 쪼깜만 더 있으믄 오돌 못 해부러. 저 입이 푸푸푸 함시롱 물이 들온디 그람시롱 건네 왔어.
- [풀 땡개불고]
풀 한 짐 해갖고.
- [오따오따 징합네.]
건너갈 때는 안 막을 때는 물이 여그 차 보통 여그 찬디. (손으로 허리를 만지며) 보를 막았등가 인자 해경에 풀 한 짐 해가꼬 온 께는, 머 입에가 물이 들어가서 풉풉하고 건너왔단 말이요.
- (거기를 왜 숯꼴이라고 그래요.)
숯을 많이 굽고 그랑께, 그 지태가꼬 많이 굽고 그랑께 숯골이라고 그러케 이름을 지었제. 숯꼴에 지금도 숯들이 많애라. 지금도 행태는 다 있어.
자료번호 / 06_12_01_MPN_20160718_BBR_0003
제보자(구술자) / 변복래(남, 80세, 성불리 2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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