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누서 있은께 여우가 와서 지나가더란 것이여 ▶ 예전에 구술자의 아버지가 산골짜기에 있는 논에 가서 물을 대려고 순서를 기다리며 근처 바위에 누워 잠시 눈을 부치는데, 여우가 꼬리에 물을 적셔 가지고 와서는 아버지 얼굴에 물을 묻히려 해서 삽으로 쫓았다고 한다. 아버지 얘기로는 여우가 제 딴에 이 사람이 살았나 죽었나 알아보려고 그랬다는 것이다. 그 산 골짜기 가서 논 버는 데 물을 댈려고 인자 저녁에 장복을 했제… 여름에. 논에 물 댈라고 기다리고 있제. 물 댈라고, 딴 사람이 트 가부니까(가버리니까) 못 트게 할라고 기다리고 있는 중인디, 그라다 본께 바우에서 그 우장을 깔아놓고 드러누섰다 그것이여. 그래 거기 드러누서 있은께 가만히 있는디, 여우가 와서 지나가더란 것이여. 그래도 가만 있은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