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지키며,장흥의 문화를 일구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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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설화] 내 묘에 떼가 마르기 전에는

내 묘에 떼가 마르기 전에는 ▶ 한 묘지에서 남편의 묘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여인과 그 곁을 지나 길을 가고 있던 사람이 나눈 해학적인 이야기다. 선비가 왜 남편의 무덤에 부채질을 하느냐, 생전에 금슬이 좋았느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라 남편이 살아생전에 내 묘 떼장이 마르기 전에는 다른 남자를 쳐다보지도 말래서 그런다고 했다는 이야기다. 누구네 마누라? 인자 어떤 선비가 인자 길을 가고 있는데, 마침 공동묘지 있는 옆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한 여인이 갓 쓴 묘에서 여름에 부채질을 하고 있어. 그러니까 선비 생각이 ‘저 여인은 참 금슬이 좋았는 갑다, 오죽 금슬이 좋았으면 죽은 묘에 가서 부채질을 해줄꼬’, 그라고 생각하고는, “아주머니, 그 돌아가신 분이 누구신데 그렇게 부채질하고 계십니까?” 그란께 여..

보편설화 2017.11.23

[보편설화] 어부올시다

어부올시다 ▶ 한여름에 임금이 신하와 길을 가다가 나눴다는 이야기. 임금이 들에 세워진 허수아비를 보고 “경의 아비가 아닌가?”고 묻자, 신하는 ‘어부’, 즉 임금 어(御)자 아비 부(父)자를 써서 어부라고 재치있게 답을 했다는 이야기다. 임금과 신하들이 인자 신하들 데리고 임금이 민정시찰을 나가. 마침 가을이었어. 이라고 들판을 가니까, 허수아비들이 딱딱 세워져있거든. 지금도 허수아비들이 있지마는 새들이 못 쪼아 먹게 허수아비를 딱 해. 그랑께 임금이 장난기가 발동이 된 거여. 어떤 신하 한 번 골려봐야 쓰겄다, 그라고. 신하를 가리키면서 “경 애비 아닌가” 이라고 물어봤어. 저 허수아비를 가리키면서 “경 애비 아닌가” 이라고 물어 본께, 신하가 대답하기를 “아니올시다, 어부(御父)올시다. 임금 어(御..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시장이 반찬

시장이 반찬 ▶ 선비가 길을 가다가 어느 주막에 들러 세 가지 반찬에 밥을 먹었는데, 정작 자신은 다섯 가지 반찬에다 잘 먹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를 본 곁에 있던 선비가 이유를 물으니, 시장이 한 가지 반찬이요, 뜨거운 국물이 시원하니 또 한 가지 반찬이어서 세 가지에 덧붙여 다섯 가지 반찬에 잘 먹었다고 표현했다는 이야기다. 어떤 선비가 한양을 가기 위해서 괴나리봇짐을 하고 길을 가다가 어느 주막에 들러서 점심을 먹게 돼. 그래서 점심을 다 먹고는, 그 선비가 “아, 다섯 가지 반찬이랑 점심 맛있께 됐다”고 일어서거든. 그랑께 옆에서 한 선비가 보니까 반찬이 자기도 세 가지, 그 선비도 세 가지 뿐이여, 반찬이. 그런디 다섯 가지 반찬이라 잘 먹었다고 일어서거든 그렁께, “여보 선비님. 아이 방금..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동가식서가숙

동가식서가숙 ▶ 혼기에 찬 처녀가 불가피하게 두 남자와 동시에 선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된 상황에서 어머니가 그랬다. 부잣집 아들이 좋으면 오른팔을 걷고 잘 생긴 남자가 좋으면 왼팔을 걷어부치라고 해놓고, 선을 보는 걸 어머니가 지켜보니 딸이 양팔을 걷어부치는 거였다. 그래서 어머니가 나중에 딸에게 물어보니 낮에는 부잣집에서 살고, 밤에는 잘 생긴 남자 집에서 살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는 이야기로, 동가식 서가숙이란 말을 빗대 말한 이야기다. 옛날에 인자 혼기가 찬 딸을 가진 어머니가 계셨어. 그래서 인자 선을 보고 다니면서 인자 어느 날, 그 총각 두 집에서 한날 한시에 선을 보고 오게끔 날이 잽혀 있어. 총각집 형편에 의해서 몇 월 며칠 몇 시에 시간 있응께 그날 보겠다 한 것이, 인자 두 총각 집에..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문발이 남창 간 이야기

문발이 남창 간 이야기 ▶ 헛일을 하는 사람의 행위에 대한 입담이다. 머슴에게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는데, 이미 갔다 왔다고 했다. 정작 용건은 모르고 갔다 온 것이다. 하여 주인은 괜히 쓸데없는 행동을 했다는 말로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사람들 사이에서 관용구로 전해졌다는 이야기다. 머슴 문발이. 머슴 문발이란 얘기가 있는데. 인자 성은 문씨고 이름은 발이여. 그래서 문발인데. 저녁상을 받으면서 주인이 문발이한테 그랬어. “문발이 너 내일 남창 갈 일 있능께 일찌거니 자고 오니라” 이라고 말을 했는데 말이여. 아침이 돼도 안 와. 심부름 시킬 꺼인디. 저녁에 분명히 말을 해놨는데. 그래가지고 얼만치 되니께 인자 오거든. “너 남창 심부름 가라고 엊저녁에 말을 해 놨는디 왜 인자 오냐?” 하니까, “..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짚신 털을 잘 뽑아라

짚신 털을 잘 뽑아라 ▶짚신을 삼아서 팔아먹고 사는 부자지간 사이의 이야기다. 아버지가 파는 짚신이 잘 팔리자 아들이 아버지에게 이유를 물었는데, 비법이라고 가르켜 주지 않다가 죽어가면서 ‘털털털’ 하고 죽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털을 잘 뽑으라는 말을 남긴 것. 이 이야기는 모든 일을 함에 있어 끝마무리 작업을 잘 해야 한다는 귀감으로 활용되었던 듯하다. 옛날 어느 가난한 집에 아버지하고 아들하고 둘이 가난하게 사는데, 무엇을 만들어 팔아서 먹고 사느냐 그라믄 털맹이 신짝. 옛날에 서울 가게 되면은 괴나리봇짐 뒤에다가 항상 털맹이 신을 한두 컬레 걸고 가잖아? 영화에도 보며는. 그라대끼 털맹이를 삼아서 장에 갖다가 팔아가지고 생계유지를 해. 그런데 아버지 것은 오전에 일찍 팔려 부려. 아들 것은 안 ..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피와 나락의 자리다툼

피와 나락의 자리다툼 ▶ 논 작물에 주작물인 나락과 잡초인 피에 대한 이야기다. 나락이 피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니까 피가 비켜주지 않자 나락이 우리 주인에게 일러바쳐서 피를 뽑아버리게 하겠다며 윽박질렀다는 이야기다. 그 요새 논에 농사지며는 피하고 나락하고 자리 다툼 얘기여. 피와 나락의 자리 다툼인데. 피가 인자 자라나. 자라나면서 나락보다 뭐라면은. “야, 자리 좀 비껴 줘라” 그랬어. 그랑께 나락이 생각하기를 기가 멕히거든. 내 자린디. 엉뚱한 피란 놈이 와서 자리를 비껴 줘라 하니. 괘씸하니까는 뭐라 하냐, 나락이. “너 이 새끼 우리 주인 아저씨 오면 일러분다잉?” 인자 그랬어. 그라믄 뽑히는 거이지. 주인이 알면은 피는 뽑히는 거여. 그래서 ‘너 우리 주인 아저씨 오기만 하면 너 이 새끼 ..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기생질에 빠졌던 생강 장수의 시

기생질에 빠졌던 생강 장수의 시 ▶ 생강 장수가 서울에 가서 배 두 척 분의 생강을 팔고 오다가 기생집에 들러 기생질을 하다가 다 털려버리고 그 내용을 해학적인 시로 남겼다는 음담패설형 한시 이야기다. 한자 뜻을 갖고 기생과 생강 장수간 잠자리를 특유의 비유와 은유적 표현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한문공부를 보편적인 교육수단으로 삼았던 옛사람들이 학문적 관심의 한켠에서 글자를 갖고 그 의미를 비틀어 유희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생강 장사 얘긴데, 이리에 사는 이생원이 생계가 아주 곤란하게 됐어. 옛날에 그 양반들은 벨라 장사도 안 하고 하니까. 선비들은 생계가 영 곤란한 일이 많했어. 그라고 이라고 아무리 선비 노릇한다고 하더라도 먹어야 할 건데 가족의 생계가 위협을 느끼게 되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그 ..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등 너머 불났어?

등 너머 불났어? ▶ 벙어리 할머니와 봉사인 할아버지가 잠을 자면서 할머니가 등을 두드려준 것에 대해 서로 오고 간 이야기를 재미있게 구성한 이야기다. 부부가 봉사와 벙어리지만, 그 나름대로의 감각기관으로 서로 맞춤형 부부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등 너머 불났어, 인자 그런 이야긴데. 그, 어느 촌가에 할머니하고 할아버지하고 오순도순 사는데. 할아버지는 봉사고. 할멈은 인자 벙어리여. 그란디 인자 둘이 자면서 할멈이 영감 등을 또닥또닥했어. 그냥 사랑스러워서 또닥또닥한 것이 영감은 지레짐작해 갖고 “등 넘에 불났어?” 등을 두드리니깐. “등 넘에 불났어?” 그러거든? 그랑께 할멈은 말을 못하지마는 듣잖아. 그라고 영감은 말은 하지만 보지를 못하고. 그런 상태여. ‘등 너머 불 났어’ 하고 물으니..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어사감사 사위를 얻은 신심 깊은 엄마

어사감사 사위를 얻은 신심 깊은 엄마 ▶ 어사감사 사위를 얻게 해달라고 날마다 비는 엄마가 있었다. 이를 몰래 들은 한 중이 딸을 궤짝에 담아 짊어지고 가버렸다. 중이 힘들어 쉬는데 과거에 합격한 어사감사가 궤짝을 열어 딸을 데려가고, 중은 호랑이가 물어가 버렸다. 옛날 사람이 딸 한나를 대꼬 저 산미테 살었어. 그란디 거가 절이 있었어, 암자. 그란디 거리 그 엄마가 생전 댕김시롱 빌어, “우리 딸을 어사감사한테 시집가게 해주시오.” 그라고 “어사 사우 얻게 해주씨요.” 생전 빌어. 빈디 그 중이 그 소리를 들어봤써. 그래가꼬 그 처녀를 그 중이 타악 궤짝에다 담어가꼬 딱 궤짝에 담어가꼬 질머지고 인자 탁 가. 인자 저 갈 때로 가 짊어지고, 그 처녀를. 그래가꼬 무거운 께 어디 엉덕에다 바쳐놓고 쉬어..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호랭이를 잡은 며느리

호랭이를 잡은 며느리 ▶ 시집살이가 너무 힘들었던 며느리가 어느 날은 호랑이에게 물려죽으려고 뒷산에 올랐다. 마침 월경을 하던 며느리의 아랫도리를 보고 놀란 호랑이가 수십 길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이를 본 시부모는 깜짝 놀랐고 그 이후 시집살이가 아주 편해졌다. 저게 근께 조성은 한 1930년경인가 그때 인자 조성을 했는데 그 20년에서 30년 그 사이, 그때 방죽이 지금 쪼끔 더 넓혔어요. 그 전에는 쪼끔 더 적었는데 그걸 넓히면서 그때 백일홍 나무를 갖다 상당히 큰 백일홍 나무를 갖다 심었어요. 근게 저희들이 제가 50년도 말 그때쯤 해서도 이렇게[두 손을 둥그렇게 만들] 컸었어요. 저희들이 올라가서 항시 놀면 그 나무에 못 올라가게 형님이 자꾸 뭐락 하고 그러셨는데. 그래서 지금 제가 생각할..

보편설화 2017.11.22

[보편설화] 과거 보러 가는 길, 주막 집 이삔 아낙

과거 보러 가는 길, 주막 집 이삔 아낙 ▶ 말 타고 과거 보러 가는 길에 밤이 되어 산중에 있는 주막에 들었다. 같이 간 방자는 주막 안주인에게 반해 밤새 잠을 안자며 봉창을 뚫어 지켜보며 상스런 욕심을 부렸다. 이를 눈치 챈 아낙이 출타해서 돌아온 남편에게 이를 일러바치자 남편은 아침에 혼내주려고 칼을 갈았다. 하지만 과거 보러 가는 사람의 기지로 이 상황을 무사히 벗어났다. 과거를 간디, 여 방자 그놈 데꼬 갈껏 아니여, 말 타고. 말 타고 강께. 언제든지 그 때게는 가다가 보믄 산중에가 집이 한나썩 있어. 그라믄 거그서 자고, 과거한 사람 자고 가게 할라고. 가다가 봉께 이자 밤쭝이나 되어 붕께 잠을 자야 쓸 것 아니여. 방자하고 둘이 자러 갔어. 자러 갔더니 각시가, 안주인이 참 어찌케 이삐던지..

보편설화 2017.11.22

[회진면] 고생스러웠지만 재미도 졌던 벼농사

고생스러웠지만 재미도 졌던 벼농사 ▶ 예전에는 모를 키우기 위해 볍씨를 민물에 담가 따뜻한 방에 두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그만 볍씨가 썩어버리기도 했다. 다행히 상태가 괜찮으면 논 한쪽에 모판을 만든 후 그 볍씨를 뿌려서 모를 길렀는데, 이 또한 죽기도 해서 되풀이하여 볍씨를 뿌려야 하기도 했다. 모내기나 벼 베는 일도 여럿이서 돌아가며 품앗이로 하거나 사람을 사서 하는 등, 지금은 대부분 기계로 하는 일들을 그때는 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만 했으므로 고생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모를 어떻게 키웠는 고이는? 이렇게 종자를 담가. 종자를 민물에다가 담가갖고 인제 스물 네 시간 담구지. 스물네 시간을 담가. 그래갖고 인제 건져갖고, 옛날에는 멍청한 께, 이런 이불 속에다 넣어 놔갖고 따순 방에, 방 따..

회진면 2017.11.22

[회진면] 도채비들이 소고기를 다 뺏아부러

도채비들이 소고기를 다 뺏아부러 ▶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쯤, 구술자의 아버지가 친구 두 분과 읍에 나갔다가 소고기를 사 갖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뭔가가 뒤에서 자꾸 잡아당기는 것 같아 무서운 마음이 들어 소고길 던져버리고 왔다가 뒷날 아침에 그 자리에 가보니 소고기가 뿌옇고 이상하게 변해 못 먹게 되어 있었다. 간밤에 그 길에서 도깨비들이 그렇게 소고기를 잡아당기듯 뺏은 후 먹고 간 흔적이 아니었나… 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다. 그때 (내가) 열 살 넘었던가 열 살이었던가 몰라. 그란데 아부지가 5형제, 결형제를 맺어갖고 살아, 이웃지간 이웃 부락 어르신들하고. 5형제, 결형제를 맺어갖고 사는디, 두 분이 어디 뭔 일이 가르께갖고 세 분이 어디 장흥을 가게 됐다 하구마. 장흥을 가게 돼갖..

회진면 2017.11.22

[회진면] 도깨비가 불을 지른 집, 긴숭바우, 고려장전설

도깨비가 불을 지른 집, 긴숭바우, 고려장전설 ▶ 1. 150년 전쯤 마을 어느 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어른들은 그 불을 도깨비가 놓은 도깨비불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 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으며, 불이 났던 흔적도 남아 있다. 2. 외학동, 산속에 가면 ‘긴숭바위’라 불리는 큰 바위가 있는데, 그 밑에 여우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3. 석산 아래에 고려장을 지내던 곳이 있었다. 옛날, 여기서도 고려장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그 터를 (구술자가) 재작년에도 보고 왔다. 1. 우리 마을에 나는 몰라, 그란디 어르신들 말 들어보믄 지금으로부터 한 150년 전이라던가? 쭉 흘러갔다게. 그란데 현재 그 집이 현재도 남아 있어요. 인제 그것부터 얘기할께. 저, 임자해씨가 거주하고 있는 집인..

회진면 201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