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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원(문림의향 장흥설화)

대덕읍

[대덕읍] 징한 시상 살었어

장흥문화원 2017. 9. 19. 09:28

 

 

 

징한 시상 살었어
▶ 스무 살 때 회진 장산에서 이곳 대덕 가학으로 시집왔다. 오기 싫었는데 아버지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시집을 와서 보니 방도 없는 골짜기 오두막집이었다. 그 굴 같은 방에 손베틀을 두고 베를 짜라고 해서 베를 짜면서 살았다. 참으로 매운 시집살이였다.

 

 

보리방애를 한나 물 붓어갖고 찌근디(찧는데), 시집을 요리 오기 싫은께 막 운께 어디로 달나 부렀어. 그란께는 우리 아부지가 도치(도끼)를 갖고 쫓아오더란 말이여, 억지로 요리 보낼라고. 그래갖고 무서워서 요리 시집왔당께, 억지로. 그래갖고 온께는 황토 골짜기 그 오두막집, [청중들 웃음] 워메워메… 방도 없는 데다가 시집보내갖고… 징한 시상 살었어, 아조. 그 굴방에다 손베틀 짜놓고 베 짜고. 어이구!
- [그래도 따숩긴 따숩….]
따숩기는 해, 불 땐께. 그란디 방이 꼭 요만한 데다 손베틀 짜놓고…. 아조아조 그 잉에서 베가 떨어지면 보두 구녁(구멍) 포로시(겨우) 낀단께, 방이 캄캄해갖고. 그란 데다 베틀 차려놓고 베 짜라 하고, 영만네 마당에서 베 널어갖고 베 날아갖고 이렇게 하믄 이렇게 해갖고 모가지에 안 거요, 그래갖고 그것을 베 매 갖고 베틀 차려놓고 베 짜라 하고 나 보고, 스무 살 무서 시집온께나. 워어메….
- [그 아짐이 배는 맸제이?]
예, 나하고 둘이 맸어, 이렇게 솔로 풀칠 해갖고. 그래갖고 인자 거거서 베를 매갖고 짠디 워메메, 올이 떨어지믄 지일(제일) 성가셔 막, 캄캄한께 보두에다 그놈 낄라믄. 그라고 밤에믄 저 미잉 한 되비썩 잣어 놓고 빼놓고 잠자라 하고… 어이 징했어….

 

 

 

 

 

 

 

 

자료번호 / 06_12_03_MPN_20161213_YYS_0002
제보자(구술자) / 윤연순(여, 82세, 가학마을)